(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운데)가 26일 오후 '열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 앞길을 걷고 있다. 2017.6.26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49년 만에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던 첫날인 26일 시민들과 함께 '한밤 산책'을 즐겼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을 기념하고자 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서 지난 22일부터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해 당첨된 시민 50여 명을 만났다.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행사 시작에 때맞춰 비가 그쳤고 시민들이 삼삼오오 춘추관 앞에 모여들었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이 청와대 앞길 개방이 의미하는 바를 짧게 설명하고 나서 산책은 시작됐다.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김 여사는 한 할머니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반세기 만에 열린 청와대 앞길의 야경을 이곳저곳 돌아보며 걸었다.

김 여사는 주변에서 같이 걷는 시민과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15분 남짓 걸어서 김 여사와 시민들은 경복궁 신무문에 도착했다.

KBS 국악관현악단의 대금 연주를 비롯해 박준 시인의 축하 시 낭송은 초여름밤 산책의 정취의 깊이를 더해갔다.

산책에 참여한 시민 대표로 인사를 한 김지혜 씨는 "처음에 신청할 때 신랑이랑 둘이 올까 했는데 새길,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이니 아기한테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을 거 같아 아기와 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국민과 소통할 수 있게 이렇게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김 여사는 김 씨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엽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 여사는 "원래 8시면 통행이 막혀서 적막했는데 오늘은 활기가 넘쳐서 참 좋다"며 "오래 가물었는데 이렇게 단비가 내려서 더 반갑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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