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 운이 없었다.
7광구를 개봉 당일 보았으며 저스티스 리그의 잔혹한 폭망의 
시작점을 알린 그린랜턴을 기대감에 부풀어 
아버지를 졸라 보았던 그날 저녁 나는 아버지에게 
귓방망이를 맞을 뻔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나는 나의 영화 관람 역사상 유래가 없는 영화를 
보고 모골이 송연함을 감출수 없다.

당시 리얼은 개봉 전부터 소문이 흉흉하였다.
설리의 베드신을 활용한 졸작이다. 

김수현 커리어의 흑역사가 될것이다.

난 이 모든 소문을 유언비어로 치부하며 한손에는 
내 인생에서의 최고의 선택임을 증명할 리얼의 티켓과 
한손에는 물기가 맺힌 콜라잔을 들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티켓확인을 하던 알바생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는 고양이를 본 사람
마냥 동정의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시작된 137분동안의 내 영화인생의 
가장 "리얼"한 시간,그 시간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나는 한입도 대지 않은 콜라가 아직 차가움을 느꼈다.

그렇다 이 영화는 콜라마저 거부하는 인류가 
아직 접하기엔 너무 이른 영화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내 내 발걸음은 
제우스에게 광역 어그로를 시전하여 지구를 들게되는 
인실좆을 당한 아틀라스 마냥 한걸음을 떼기 어려웠다.

이 영화가 나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감독은 과연 관객들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문득 피에로 만조니의 '예술가의 똥'이 라는 작품이 떠오른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말 그대로 똥이다. 

아 물론 어떤 뜻이 있다는것은 아니다. 그냥 똥이다.


영화 자체에서 나오던 그 분위기는 월남전 당시 
공중에서 뿌려진던 에이전트 오렌지를 보는 듯한
원초적인 공포였다.
감독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을 끝없이 괴롭히며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려는 듯 하였다. 
과연 나는 무엇을 잘못 하였길래 이 감독은 나를 괴롭히는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동이 트며 아침이 밝아오자 나는 이 모든것을 결론 짓기로 하였다. 그렇다. 이 영화는 감독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빅엿이다. 
라고 말이다. 
애초에 감독은 관심법으로 이 모든것을 꿰뚫은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설리가 벗는다길래 솔깃해서 간거다. 
감독은 그것을 이미 간파,봉추에 필적하는 계략으로 
우리에게 빅엿을 선사한다. 
자신이 탁찍으로 2초이내의 사정이 가능한 자는 
이 영화를 보는것을 추천한다. 정확히 베드신은 5초 나온다.

물론 영화자체도 엄청난 빅엿이다. 
이 영화 감독은 우리에게 영화사상 유래가 없는 영화로
고통주기, 즉 사디즘을 시전하고 있다.

내 피같은 8000원을 희생하긴 싫으니 좌불안석이 따로없는 
영화관 의자에 앉아 뱀마냥 몸을 베베꼬며 
동시에 꼬여버린 나의영화인생에 깊은 애도와 고통을 느끼는 동안 

감독은 관중들의 고통을 어디선가 지켜보며 
음흉한 웃음을 짓고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아나스타샤가 
채찍이 아닌 이 영화를 맛봤다면 극강의 쾌락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미 그에 대한 반증으로 나의 옆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는 이미 요단강의경계에서 밀당을 시전하고 계셨으며 
그 옆의 커플은 자신들의 장엄한 운명을 받아들이며 이영화를
레퀴엠으로 듣는 듯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이 감독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영화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다니...
나도 모르게 이사람 당신은 도대체...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수많은 졸작들을 보시며 영화 항마력을 단련하신 
박평식 평론가님도 이 영화는 차마 두눈으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영화자체에서 감마선이 나오는 것 같은 영화다.
계속보면 내 눈이 피폭되는 느낌이다.

만약에 쏘우에 시간안에 못 풀면 리얼이 나오게 하는 트랩이 있었다면 관중들은 리얼에 희생되가는 희생자에게 
비탄의 탄식을 아끼지 않을것이다.

다시 한번 한국 영화계에 똥칠을 해주신 사디스트 감독님과 
익스트림 장어빌런 설x양에게 감사드리며
이런 영화를 끝까지 보신 관중분들에게 별점 10점을 바치고 싶다.

ㅊㅊ - http://m.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37008&nid=4522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