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8월 23일자 신문 아카이브 기록보면, 1면,2면,4면은 있는데 3면만 없습니다..

 

그 3면이 바로 이 기사.. 이 대서특필 기사가 구체적으로 공개된적이 없는데, 나름 국회도서관에서 직접 열람하면서까지 확인해가며 전문을 긁었습니다. 그 가운데 핵심내용들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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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전두환 

 

이해관계 얽매이지 않고 남에게 주기 좋아하는 성격

운동이면 못하는것 없고 생도시절엔 축구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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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투철한 국가관과 불굴의 의지. 비리를 보고선 감시도 참지를 못하는 불 같은 성품과 책임감, 그러면서도 아랫사람에겐 한없이 자상한 오늘의 '지도자적 자질'은 수도생활보다도 엄격하고 규칙적인 육군사관학교 4년 생활에서 갈고닦아 더욱 살찌운 것인듯하다. 그가 육사를 지망한것은 적의 군화에 짓밟힌 나라를 위하는 길은 내 한 몸 나라에 던져 총칼을 들고 싸우는 길 밖에 없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중략)

육사 4년기간을 거치는 사이 그는 어느 누구보다 국가관이 투철하고 용기와 책임감이 강하며, 자기에게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지휘관으로 성장해 있었고, 몸 바쳐 나라에 충성한다는 것은 그의 신앙이 되어있었다.(...) 특이한 것은 이처럼 육사에서 형성된 그의 국가관과 생활방식은 그후의 오랜 군대생활에서도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일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게서 높이 사야할 점은 아무래도 수도승에게서나 엿볼 수 있는 청렴과 극기의 자세일 듯하다. 지난 날 권력 주위에 머물 수 있었던 사람치고 거의 대개가 부패에 물들었지만 그는 항상 예외였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302의 3 그의 자택에선 요즘 흔한 족자 한 폭, 값나가는 골동품을 찾아볼 수 없고, 팔목에 차고 있는 투박한 미국 특수부대용 시계도 월남 연대장시절부터 애용하고 있는 싸구려다.

(중략)

 

이런 성실한 삶의 자세와 불굴의 투지로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군내부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다만 그의 이름이 국민 사이에 알려진것은 10.26 사태후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으로서 김재규 일당의 범죄사실을 공표하기 위해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였다. 대통령 시해라는 생각지도 못할 끔찍한 국가위기에 처했을때 그는 싫더라도 이미 국민 앞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된,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해있었다.

그가 국가원수 시해 사건에서 보여준 집요하고 철두철미한 사건 규명으로, 그의 당당함은 자신도 모르게 이미 군의 의지를 결집시키는 촉매제가 되었고, 불의를 보고 참지못하는 천성적인 결단은 그를 군의 지도자가 아니라 온 국민의 지도자상으로 클로즈업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의 오늘은 주어진 자리에서 늘 그가 그래오듯 최선을 다해온 결과일 뿐이다.

 

(중략)

 

12.12 사건만해도 그렇다. 정승화 육참총장 쪽에 서면 개인 영달은 물론 위험부담이 전혀 없다는 걸 그도 잘 알았으리라. 이미 고인이 된 대통령의 억울함을 규명한다고 하여 누가 알아줄 리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배우고 익혀온 양식으로선 참모총장이 아니라 그보다도 더 높은 상관일지라도 국가원수의 시해에 직접,간접적인 혐의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철저히 그 혐의가 규명되어야 바른길이었따. 그렇지 않고선 자식이 아비를, 제자가 스승을, 부하가 상관을 모함하고 교살하는 식의 땅에 떨어진 윤리를 회복할 길이 없다고 확신했고, 이 사건의 철두철미한 규명이 없이는 국가기강은 바로 설 수 없다는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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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은 3면에 대서특필로 실렸죠. 무슨 김일성이 솔방울 수류탄 만들었다 수준급의 기사..

 

그런데, 오늘날 조선일보는 이게 자신들도 부끄러워 한다는걸 의식하고있는듯.

 

조선일보 아카이브 서비스에 3면이 없고 1면, 2면에 이어 바로 4면이 나옴..

 

이 문제의 '3면' 신문지는 국립중앙도서관은 물론 조선일보 아카이브 데이터 기록 삭제되있습니다. 직접 확인할 수 있는곳은 딱 1곳. 국회도서관이죠. 

 

 

오늘날 조선일보가 가장 감추고 싶어하는 신문지면.. 일제강점기 시기 친일반민족행위 활동했던 지면들도 다 아카이브로 데이터 기록 남겨둔 조선일보가.. 전두환이 찬양했던 이 신문지면만큼은 철저히 봉인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