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동영상은 타 매체 및 사이트로 복사하거나 게시하는 것을 불허합니다. 단 동영상을 제외한 본문 내용 게시는 괜찮습니다.>

 

이 게시물은 앞서 제가 여기 보배드림 교통사고/사건/블박 자료실에 8.20일 작성하여 게시한

<무단횡단 사고 조언 부탁드립니다.>글과 내용이 이어집니다.

해당 글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462066&rtn=%2Fmycommunity%3Fcid%3Db3BocXRvcGhxZ29waHFkb3BocjM%3D

 

본 게시물에서는 "1. 사고수습에 대한 후기", "2. 야간 무단횡단 자제 부탁", "3. 8월 19일 사고에 대한 변명" 이렇게 3가지 파트로 나누어 내용을 작성하겠습니다.

 

1. 사고수습에 대한 후기

 

8월 21일 월요일에 경찰 조사관님으로부터 아래와 같이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8월 22일 화요일에 방문한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경찰서에서는 조서를 작성하였으며, 알게 된 사실이나 결정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a. 피해자 관련 사항 : 아기는 얼굴에 멍이 들고 타박상(뇌진탕 여부 지켜봐야 함),

                                 어른 2명은 부상(여성분 12주 이상)

                                

 b. 본인 관련 사항 :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결정,

                              법칙금납부 통고서 인수(벌점 10점, 벌금 4만원),

                              피해자들 치료기간 장기가 될 것으로 보여 그에 따른 벌점 부과로 면허 정지 가능

 

조서 작성을 완료하고 위의 사실 전달 및 절차 수행을 한 후 귀가하였습니다.

 

귀가하는 도중 보험사 직원과 통화하면서,

현재 제 상황이 법적으로만 따지면 과실비율이

    1. 왕복4차선, 2. 번화가, 3. 불법주차 양쪽 1차선에 다수, 4. 보행자가 집단(3명)

 와 같은 요소를 따져서 (운전자) 8 : 2 (보행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2. 야간 무단횡단 자제 부탁

 

오늘 요금 4,000원 거리를 택시를 타면서 가는 동안,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낮이기는 하지만,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버스 앞을 뛰어 가는 두 남자,

중앙분리대가 있는 왕복 8차선 도로를 뛰어 가는 50대 후반 부부...

 

볼때마다 그 날의 기억이 나기도 하고, 또 그 위험성에 아찔함을 느낍니다.

 

제가 저번 사고를 겪으며 느낀 것은,

우리가 블랙박스로 보는 교통사고의 모습과 실제로 겪는 교통사고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고를 낸 가해자의 변명이라고 말씀하셔도 유구무언이지만,

법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차치하고, 

사고발생 유무가 운전자의 행동 1-2초에 달려있는 그 환경에 보행자가 스스로를 몰아넣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후 법적 책임을 따져서 승리한다 한들,

보행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거나 장기간 고통을 겪어야 하는 본인 스스로와 옆 사람의 신체적 그리고 심리적 고통이 따르고,

운전자에게도 정신적 트라우마, 때로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신체적 훼손과 2차 사고 유발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무단횡단이라는 교통 사고는,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시작하면서부터 그 상황을 만들고,

  본인의 안전을 그 상황에 있는 운전자의 1-2초 반응에 맡겨 놓는 무책임한 처사이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본인의 편의를 추구하는 이기적 행동이면서,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결정권이 없는 운전자에게 훨씬 많은 법적 책임을 부과하는 불공정 행위입니다.

 

특히 야간에는 운전자의 상황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부디 무단횡단, 특히 야간 무단횡단은 그 위험성을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저 역시 가해 운전자이자 동시에 보행자로서 항상 유념하겠습니다.

 

3. 8월 19일 사고에 대한 변명

 

8월 19일 저녁 8시 38분에 사고가 발생하고, 약 30분에 걸쳐 현장이 수습된 후,

사고당시 제 차량에 동승했던 여자친구는 아기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하늘에 감사한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 사고 이후 현재까지 이틀에 한 번 꼴로 밖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식사 역시 억지로 챙기지 않으면 하루종일 굶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던 그 순간,

제가 피해자들을 인지한 것은 충격이 일어나기 직전이었습니다.

동승자(여자친구)가 비명을 지르기 직전에 제 시야에 피해자들이 들어왔고, 그 순간 잠깐 '어,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피해자 중 남성의 팔에 안겨 있는 아기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또 눈물이 나네요.. 뭐라고 이 말은 쓰지를 못하겠습니다.

밖에 나가서 119와 112를 부르고 정신없을 때, 제 여자친구도 달려나가서 아기부터 살펴보더군요.

그 아기가 울면서 일어날 때...

 

사고 현장이 수습된 후, 8월 19일 저녁 10시 경 집에 귀가하고,

그 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블랙박스 영상만 반복해서 봤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내가 정말 쓰레기인가... 내가 예비살인자였나... 난 살인미수범인가...

 

블랙박스 영상만 몇백번을 넘게 봤습니다.

후회와 자책과...

 

그런데, 보면 볼 수록 조금씩 정신을 차리다 보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적으로 제가 무단횡단 사고의 가해자라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결단코 제가 쓰레기 같이 운전한 것은 아닙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다음과 같은 확신이 듭니다.

 

 a. 과속을 했는가? -> 전혀 그렇지 않다.

 b. 방어 운전을 했는가? -> 최대한 노력했다.

 c. 전방 주시를 태만히 했는가? ->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d. 피해자를 전혀 인지 못하고 차량으로 충격했는가? -> 충격 직전에 인지를 했다.

 e. 다시 그러한 상황이 왔을 때 본인의 행동을 고치면 사고 방지가 가능한가? -> 그렇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 밑에 부터 제가 작성하는 내용은 교통사고 가해자의 변명으로 치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다음의 내용 중 조금이라도 타당성이 있다면, 그만큼 야간 무단횡단이 위험한 증거라고 생각해 주시고, 

그래서 야간 무단횡단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선, 야간 무단횡단 교통사고 상황은 운전자가 겪는 현장 상황은 컴퓨터로 블랙박스 영상을 보는 것과 현저히 다릅니다.

    블랙박스는 사람의 육안보다 광각이고, 어두운 환경에서 피사체를 잘 인식하며,

           이러한 블랙박스가 찍은 영상을 실제 상황보다 훨씬 작은 컴퓨터 모니터로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 정보를 미리 인식한 후 보게 됩니다.

 

   운전자는 차량에 앉은 상태(블랙박스보다 차량 내 하단 왼쪽에 치우쳐지고 A 필라에 시야가 간섭 받는 위치)에서

           블랙박스보다 좁은 각도로 고개를 돌려가며 주변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맞은 편 차량의 라이트 빛에 간섭받거나 다른 불빛의 도움이 없을 땐 피사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예고없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겪습니다.        

 

저도 사고 직후, 제가 찍은 블랙박스 영상이, 제가 겪은 현장보다 너무 선명하고 시야가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현장에 오신 보험회사 직원이 야간에는 블랙박스가 육안보다 훨씬 물체를 잘 파악한다고 하더군요.

마침 보배드림 회원님 한 분도 댓글로 아래와 같이 달아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현장에서 겪었던 실정은 블랙박스 영상보다 훨씬 더 주변 상황을 인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밑에 나오는 캡쳐 화면들도 위의 전제를 가정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a. 저는 과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차량으로 피해자들을 충격한 것은 블랙박스 영상 9.5초 시점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충격 시점에 1차선 도로 실선이 화면 정 가운데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당시 저는 2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진행중이었습니다.

(위 영상은 시점을 0.1초 단위로 파악하기 위해, 아이패드에서 VideoShow 앱을 활용하여 캡쳐한 것입니다.

  동영상 플레이어에 따라 시간 표시가 미세하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다음부터 나오는 캡쳐들도 모두 이 앱을 활용한 것이며,

  스크롤 압박을 줄이기 위해 이 다음부터는 상하단을 제거하겠습니다.)



제 블랙박스의 시작 시점(0.0초)에서는 우측에 "2X모텔"이 보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장소를 Daum맵을 통해 그려봤습니다.

사고지점의 양쪽 횡단보도 구간은 대략 163m입니다.

제차가 진행하는 방향은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 쪽입니다. 제차 진행방향 반대편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보행 위치는 영상에 나오는 상호들로 봤을 때 대략 그 중간정도로 보입니다.

이 구간의 속도 제한은 시속 40Km입니다.

 

0.0초 시점에 오른쪽에 보이는 2X모텔을 기준으로 사고지점까지는 대략 86m로 보입니다.

충격시점인 9.5초까지 속도가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속도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실제론 옆에 불법주차 차량이 늘어서기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갈수록 속도가 줄었을 것입니다.)

 

(블박영상 시작지점부터 사고지점까지 거리) 86m를 (블박영상 시작 시점부터 사고시점까지 시간) 9.5초로 나누면

9.05m/s로 초속 9.05m이며,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1시간=3,600초를 곱하면) 약 32.6Km/h,

즉 제차의 속도는 약 시속 32.6Km입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속도는 아마 이 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제 진행방향 2차선 불법주차차량이 처음엔 없었다가 사고 지점까지 쭉 이어졌기 때문에,

충격 당시 속도는 이것보다 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비 오는 날 야간에 번화가에서 과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b. 방어 운전을 했는가? -> 최대한 노력했다.

 c. 전방 주시를 태만히 했는가? ->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d. 피해자를 전혀 인지 못하고 차량으로 충격했는가? -> 충격 직전에 인지를 했다.

 e. 다시 그러한 상황이 왔을 때 본인의 행동을 고치면 사고 방지가 가능한가? -> 그렇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위의 b, c, d, e에 대해서는 함께 기술하겠습니다.

 

    가. 운전자 인지 반응 시간 : 평균 0.7~1초

         (출처 : http://imnews.imbc.com/replay/2017/nwdesk/article/4368641_21408.html)

    나. 자동차 제동거리 : 시속 40km 기준 마른노면 8m, 미끄러운 노면 26.2m(출처 : http://autotimes.hankyung.com/apps/news.sub_view?popup=0&nid=01&c1=01&c2=01&c3=00&nkey=201512161758041

 

  저 같은 경우는 계산의 편의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적용해보겠습니다.

  운전자 인지 반응 시간 : 0.7초(평균 구간의 최소치를 적용하였음)

  자동차 제동 거리 : 9~18m(빗길임을 감안하여 시속 40km 마른노면보다 약간 길게 설정)

 

  이 사고가 일어나는 블박영상 시점은 9.5초였습니다. 그리고 제 차 속도는 9.05m/s(1초에 약 9m 이동)입니다.

  제가 피해자를 충격하지 않으려면,

  저는 피해자보다 9m~18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고,

  이 브레이크를 밟기 0.7초 전에 피해자들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블박영상 시점으로는 9.5초 시점보다

  최소 1.7초부터(제동 9m=1초 + 인지반응 0.7초) 최대 2.7초(제동 18m=2초 + 인지반응 0.7초) 이전 시점,

  즉 아무리 늦어도 7.8초,

  안정적일려면 6.8초 시점 당시의 제 차 위치에서 피해자를 인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차량이 멈췄을 때 차량과 보행자가 거의 닿을락 말락하는 그런 아찔한 상황일 것입니다.)

  

  먼저 6.8초 시점보다 1초 이전인 5.8초 시점입니다.

  (이 역시 안정적으로 사고를 피하기까지 단 1초만의 여유를 두었을 뿐입니다.) 

  큰 화면으로 자세히 보면 반대편 차선 세번째 차량 꼭대기에 우산이 보입니다. 

  사고 당시에 저는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피해자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0.5초 뒤인 6.3초 시점입니다.

자세히 보면 반대편 차량 2번째 차와 3번째 차 사이에 피해자 신체가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컴퓨터 화면으로도 한 번에 알아보긴 힘듭니다.

사고 당시에 저는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피해자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8초 시점입니다.

비로 인해 노면이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40Km/h 기준 18m가 된다고 하면,

이 시점에 피해자를 인지해야 사고가 가까스로 안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편 차선 세 번째 차 헤드라이트 한 가운데 피해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의 헤드라이트 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피해자에 대한 인지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고 당시 저는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으나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7.3초 시점입니다.

노면이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40Km/h 기준 18m에 이른다고 가정했을 때,

이 시점에서 피해자를 인지하면 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피해자가 중앙선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다음 시점부터는 피해자가 제 차선 위에 있게 됩니다.

피해자는 3명입니다.

검은 우산을 함께 쓰고 있고, 성인 남성이 아기를 안고 있으며, 성인 여성은 남성과 차선 방향으로 나란히 섰습니다.

화면 상으로도 피해자가 한 명인지, 3명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검은 우산은 상부의 나무 그늘 선과, 하의의 검은 색은 도로와, 상의의 하얀색은 헤드라이트와 동일하게 보입니다.

 

위의 동영상 음향을 자세히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영상 처음부터 우측 깜빡이를 키고 있었습니다.

제 진로는 신호등이 위치한 곳에서 우측으로 꺽는 것이었고 그래서 2차선으로 변경해야 했습니다.

비오는 밤임을 감안하여 저는 뒷차에 충분한 시간동안 신호를 주고 차선을 변경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앞선 선행차와 충분한 거리가 있었는데 그 거리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행차는 신호등을 못가서 2차선에 정차를 합니다.

저는 앞차와 거리를 충분히 유지할려고, 일부러 거리를 두고 천천히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전방 신호등은 녹색 차량 진행 신호, 제 진행 방향 선행차와는 충분한 거리,

         전방 2차선에서 언제 발진할줄 모르는 비상등을 켠 차량이 한 대 있고,

         옆에 골목이 있어 누가 튀어나올지도 몰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반대편 차선에서도 차량이 주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중앙선을 넘어 올 보행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7.8초 시점입니다.

제동거리를 노면이 덜 미끄러워서 9m로 가정해도, 이 시점에서 피해자 인지를 하지 못하면 사고가 납니다.

 

화면 상 피해자는 반대편 두 번째 차선 차량의 양 헤드라이트 한 가운데 위치합니다.

그리고 이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 빛은 다른 차량에 비해 더욱 밝습니다.

화면상으로 자세히 봐도 피해자가 여러명이라고 인지를 할 수 없습니다.

앞서 7.3초 시점에 비교해보면, 중앙선을 넘어 한 걸음을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당시 저는 차선 변경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기에,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우측 후방과 전방도 동시에 살펴야 했습니다.

차선 변경은 당연히 불법이 아닐 것이며, 위와 같은 행동은 차선 변경시 의무적으로 해야 할 행동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전방만 계속 주시하지 못하고 시선을 짧은 시간동안 여러 군데로 분산시키게 됩니다.

실제 상황에서 저는 이 시점에서 피해자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1초 시점입니다.

이미 이 시점에서는 단순 제동만으로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화면상 자세히 보면 피해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걸음을 계속 옮기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뒷차의 불빛과 검은 우산 때문에 화면상으로도 약간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앞서 9.5초 시점에 제 차의 중앙이 차선에 걸쳐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서 피해자가 더 진행하지 않았으면 천운으로 옆으로 피해갈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지 가정이기 때문에 의미는 없습니다.

 

이 당시 저는 2차선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다른 자동차의 불빛이나 이런 것 때문에 전방에 시선을 분산할 때 피해자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8.3초 시점입니다.

화면상 피해자가 보이긴 하나, 여전히 유달리 강한 헤드라이트 불빛을 등지고 있습니다.

전방을 주시하고 있으며, 한 걸음 더 옮기고 있습니다.

 

저는 오른쪽에 정차하고 있는 차를 주의하면서 본격적으로 2차선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8.8초 시점입니다.

화면상으로 피해자의 모습이 비교적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피해자가 이쪽을 바라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8.3초에 비해 한 걸음을 더 걸어온 상황입니다.

이 시점에 피해자를 인지해야 충격시점에 브레이크를 밟게 됩니다.

 

실제 상황에서 제가 피해자를 발견한 것은 아마 이 시점에서 다음 9.1초 시점 사이의 순간으로 생각됩니다.

발견했을 때, '어, 뭐지?'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9.1초 시점입니다.

피해자는 걷고 있던 걸음을 마저 걷느라 조금 더 전진했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화면상으로는 피해자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제 차 헤드라이트가 피해자를 비추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제 자동차 동승자가 비명을 지릅니다.

저는, 그 전에 '어, 뭐지?'하는 상태였다가 동승자 비명을 듣게 됩니다.

제 비명소리가 동승자에 비해 늦긴 했지만, 인지는 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9.5초 시점 사진에서 충격이 일어납니다.

 

만약 제가 인지를 충격하면서 9.5초 시점에 알았다면, 인지시간 0.7초를 더한 10.2초에 브레이크를 밟게 됩니다.

그러나, 10.2초 시점 사진과 사고 발생 후 완전 정차된 사진을 보면 큰 위치차가 없습니다.

옆에 세워진 흰색 SM3가 보이는 길이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10.2초 사진. 충격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




<20.0초 사진. 사고 후 완전 정차된 상황의 모습>


제가 브레이크를 밟은 시점이 언제인지는 사진만으로는 파악이 어려웠으나,

대략  제동에 6~8m가 필요하다고 하면(충격으로 인해 제동거리 감소), 아마 9.5초 시점 전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제가 운전한 차량에 의해 크게 다친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는 차량에 보호를 받는 입장이고,

피해자분들은 직접 신체에 위해를 받아 신체적인 고통과 심리적인 괴로움을 받으셨습니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 최대한 방어운전을 하고 전방주시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피해자를 인지하는 것이 늦어져 제 차량으로 3분이나 위해를 가했다는게 너무 안타깝고 또 스스로가 원망스러우나,

다시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제가 어떻게 행동을 개선해야 이 사고를 피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이 틀렸다면 지적하여 주시고,

또 만약 제가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무단횡단 특히 야간 무단횡단에 대해 다 같이 주의하고,

또 보배님들께는 이러한 일들이 안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저


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accident/462635/2/1



동영상은 작성자분께서 윗글 처음에 밝혔듯이 게시를 원하지 않기때문에

혹시라도 보시고 싶으신분은 출저를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