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기는 극 스포일러성 감상 후기이니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무시하고 읽어서 일어나는 손해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난 이 영화 안 본다던가 아니면 영화를 본 사람들만 와서 읽읍시다.


















요즘 영화를 하도 안봐서 심심해서 보는데 신뢰와 믿음의 마블 영화가 나와서 보러 갔습니다.



시작은 좋은 땅을 먼저 선점한 다섯 부족들의 비브라늄 수저로 시작하더니 와칸다의 넘사벽 과학기술력을 관중들에게 뽐냅니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기대 했어요. 그때 블랙팬서의 액션신은 비브라늄 손톱(?)으로 긁어 대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으니까요.



근데 막상 부셔대는 것은 안 나오고 다섯 부족 원로들이랑 즉위식, 그리고 와칸다의 즈언통이 나오더군요. 군함도 리뷰를 하신 윤선생의 말을 빌려보자면 이게 블랙팬서인지 와칸다의 눈물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 하면 할수록 이 영화의 와칸다라는 곳의 왕족들은 파벌(?) 관리를 했는지가 의문이더군요. 일단 겉으로는 충성을 맹세하지만 와칸다의 주요 넷 부족(한 부족은 거부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중에서 두 부족은 방관을 자처하는 중립입니다. 이 두 부족은 어차피 영화에서 비중이 없어요. 아마도 내정 관련 파벌인가 봐요. 



나머지 다른 두 부족들은 군사 관련 부족들인데, 한 부족은 왕족 친위대를 맡고 있고 한 부족은 국경 수비대를 맡고 있어요. 근데 국경 수비대 부족장이랑 블랙팬서랑 서로 친하긴 한데 앙금이 남긴 했나 봐요. 예전에 어떤 써글놈의 용병놈들이 비브라늄을 전부 훔쳐(?)가면서 동족들을 많이 죽였는데 그 용병놈들에 대한 원한이 깊어요.



참고로 와칸다는 비밀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북한보다 못사는 빈민국이에요. 그래서 비브라늄을 저 용병들이 전부 훔쳐갔다고 선대왕이 유엔에 가서 언플까지 했어요. 아무튼 그 용병놈이 어떻게 비브라늄을 또 훔쳐서 대한민국 부산에서 거래를 하려고 하는데 우리의 블랙팬서가 간다고 하는데, 국경 수비대 부족장이 죽이던지 포로로 데려오라고 하더군요.



뭐, 여차저차 해서 실제 한국인은 없고 한국말 어설프게 하는 통과의례를 하다가 결국 그 용병을 잡긴 잡았는데 문제는 보는 눈이 많아서 친한 CIA 요원 기지를 활용 해서 일단 포로로 잡아 났는데 다른 용병들이 탈출 시켜요. 결국 그 용병 못잡고 와칸다로 돌아와서 실패했다니까, 부족장이 당신도 선대왕과 다를 바 없다면서 토라지면서 떠나요.



아마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해서 영화가 아프리카 서사시(?)가 되버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떤 흑인이 그 용병 시체를 들고 와서 블랙팬서를 만나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로 만나니까 그 흑인이 하는 말이 나는 선대왕의 동생의 아들이래요. 그러니까 나도 왕족이니까 너한테 결투 걸어서 내가 왕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면 옛날에 선대왕이 자기 동생을 미국에 보냈는데 그 동생이 미국에서 다른 흑인여자랑 눈이 맞아서 애를 낳아요. 그리고 흑인들이 곶통 받는 것을 보고 와칸다에서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요. 그래서 비브라늄이 필요 했기 때문에 용병들에게 비브라늄 위치를 알려주고 털어버리라고 시킨 것입니다.



이에 빡쳐서 선대왕이 슈트를 입고 원로들에게 네 죄를 모조리 고하라고 하고 끌고 갈려고 하는데, 동생이 반항 하면서 옆에 자신이 친구라고 믿어 왔는데 알고보니 감시하던 스파이를 죽여버리려고 하니까 얼떨결에 자기 동생을 찔러서 죽이고 맙니다.



그러고는 뒷처리는 잘 해야 하는데 나는 와칸다를 택한다면서 동생 처리도 제대로 안하고 집밖에서 농구 하던 조카를 내버리고 갑니다. 그 조카가 커서 왕국을 접수하러 간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봐요. 선대왕은 이걸 완전히 묻을 생각이었는지 후계자인 블랙팬서에게 말도 안했어요. 그리고 그 선대왕은 저번에 윈터솔져의 폭탄테러로 이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계승권을 개족보로 만든 선대왕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아무튼 이런 영화가 그렇다시피 일단 블랙팬서는 일방적으로 패배하고 리타이어를 하게 됩니다. 그와중에 그때 선대왕의 스파이가 내가 죽인 것이니 블랙팬서를 살려달라고 나오자 먼저 보내드리는 것으로서 복수를 시작합니다.



사실 와칸다의 넷 부족들은 처음에는 저 킬몽거라는 놈을 탐탁치 않게 봤는데 명백한 왕족에 계승권자라서 일단 결투까지는 봐줬다가 이기자마자 일단 납득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까 그 국경경비대 부족장이 드디어 터진 원한이 킬몽거랑 아다리가 맞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먼저 쳐맞기 전에 우월한 과학기술력과 비브라늄으로 세계를 정복하자고 합니다.



선대왕이나 블랙팬서나 파벌관리를 제대로 안해서 벌어진 예정된 대참사에요. 엄연히 군사 담당 부족장인데 관리를 안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를 보여주고 있어요. 앞에 말한 내정 담당 두 종족은 그냥 중립 표방하고 GG쳤지만 국왕 친위대는 싫어하는 내색이지만 일단 수긍합니다.



이 다음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블랙팬서는 살아있다를 시전하고 부활하더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킬몽거를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비브라늄 창을 심장에 꽂아 넣으니 죽음은 확정 된 것인데 우월한 과학기술력으로 살릴 수 있으니 가자고 하지만 킬몽거가 거부합니다. 마지막에 와칸다의 석양을 보고 싶다고 해서 블랙팬서가 직접 그를 데려가서 보여줍니다.



킬몽거가 명예롭게 죽고 싶다고 말하면서 의외로 깨끗한 양반(?)인지 네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를 시전 안하고 조용히 바다에 수장 시켜달라는 유언만 남긴채 이세상을 하직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랙팬서는 킬몽거 같은 사람의 논리가 맞다고 보고 그들을 평화적으로 도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킬몽거가 옛날에 살았던 아파트 지역을 비브라늄 수저를 과시하면서 매수해서 와칸다의 첫 구호센터를 만들고 영화가 끝납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 크루세이더 킹즈2에요. 선대왕이 파벌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계승권자를 외국에 보내서 개족보를 만들어 내더니 뒷처리도 못했어요. 그리고 그걸 지 아들한테 뒤질때 까지 알려주지도 않아요. 난중에 꿈(?)속에서 아들이 왜 그랬냐고 뭐라고 하니까 말도 제대로 못해요. 아버지가 잘못했네요 ㅡㅡ 이왕 동생 죽였으면 조카도 확실하게 죽이던가.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었어요. 당장 소말리아 바다에 뼈를 뿌려서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봐요.



그리고 국경 수비대 부족장을 일단 무력으로 누르긴 했는데 영화라서 좋게 좋게 끝났지 사실상 현실 같았으면 당장 모가지가 날라갔을 거에요. 그리고 난중에는 산에 있던 다섯번째 부족도 개입했는데 블랙팬서가 마음만 먹었으면 애네보고 국경수비대 하라고 해도 되겠어요.



그나마 마블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보면 그대로 출연하는 것을 보니 국경 경비대 부족장은 모가지가 안 날라갔네요. 뭐, 우덜이 친구 아닌가 으이!로 일단 살았나 보네요. 사실 파벌관리를 제대로 했으면 킬몽거는 왕위를 잡아도 군사력을 가진 부족이 과잉충성 할 일이 없었을 거에요.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영화를 보면 마지막에 제대로 와칸다 내전이 퍼져요. 와칸다인들은 총을 극혐하는지 비행기 빼고는 폭발물이 없어서 냉병기 좋아하는 토탈워인들이 보면 하앍 댈만한 전투에요.



최종 영화평은 이 영화는 크루세이더 킹즈2 크린이 교육용 비디오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크루세이더 킹즈2 크린이 여러분들은 계승권자를 외국에 보내서 하층민들과 결혼 시키면 안되요. 그리고 파벌관리를 제대로 합시다. 자문회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 죽여버리던지 해서 처리를 해야 합니다. 대략 30년 쌓인 앙금을 해결 안 해주니 나라가 개판 난거에요.



마블 영화만으로 보면 스토리는 괜찮은데 마블 영화라는 것을 떼고 보면 조금 그런 영화에요. 평론가들은 흑인들이 90% 나오는 영화라고 빨아대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그런걸 원하지 않아요. 그냥 개쩌는 화력이랑 개쩌는 시나리오를 원하지. 인피니티워에서는 블랙팬서의 화끈한 비브라늄 손톱 전투씬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악역 킬몽거가 캐릭터성이 뛰어나고 빌런으로서 제대로 활약을 해줘서 영화가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이상 블랙팬서 감상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