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짤에서 빠진 내용까지 다 있는 편지 원문 ↓)

사랑하는 내 아내 민수정! 아들 태형이! 우리 공주 태린이!

늘 푸른 느티나무처럼 항상 그 자리 그대로 내 가족과 함께 살고 싶지만

이 글을 봤을 때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오.


대한민국의 소방관으로 교육받고 훈련 받은 대로 남의 재난에 몸을 던져

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당연하고 거룩하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소.


하지만 재난현장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에

나약한 인간인 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게 당연한 거 아니겠소?


사람은 태어나면 어차피 죽게 되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당신이 마음 굳게 단단히 먹고 보험 관계 정리 잘해서

부디 애들 성년이 될 때까지 훌륭하게 키워주길 바라오

나머지 연금 부분은 직원들이 도와줄 것이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의 설레임과 애들이 태어났을 때의 감동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겠소.

사랑하지만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미안했소.

다음 세상에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먼저 지켜주겠소.

그리고 다시 태어나서 당신과 다시 만나 우리 애들 다시 낳아 행복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