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하자 중국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즉시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30억달러(3조2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철강 파이프·과일·와인에 15% 관세를 각각 부과할 계획이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돈육을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 주 중 8개 주에서 표를 싹쓸이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정치적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상무부는 미국과 함께 유럽연합(EU), 일본에서 수입되는 사진 인화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은 2012년 3월부터 이들 3개 지역에서 들여오는 인화지에 각각 17.6∼28.8%의 반덤핑 관세를 5년간 부과했고 지난해 3월부터 관세 만기 심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무역 압박을 강화하는 만큼 중국 역시 반덤핑 관세 부과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의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의 대미투자도 제한토록 한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300개에 달하는 관세대상 품목후보군을 이미 선정했으며 앞으로 보름간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중국이 불공정한 인수나 강제로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해온 산업 부분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대상들은 중국이 제시했던 ‘제조 2025’계획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첨단 IT제품과 로봇, 항공 우주 장비, 해상장비, 철도 장비,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 전원 장치, 농업장비, 신소재, 바이오 등 의료용품이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 조치에 중국은 바로 반발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놓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다면 중국은 우리 자신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하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번 관세 조치가 미중 무역 관계를 위험에 처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미국 스스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매체 역시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민일보의 해외판인 해외망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 역시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경제문제와 중미무역간의 관계에 대해 오판하고 있다”면서 “또 중국이 미국의 물공정한 무역 제한에 동등한 보복조치에 나서리라는 것과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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