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의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의 표지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전역 200여 개 도시의 공기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는 보고서이고, 올해 3월 13일 즈음에 발표된 보고서입니다.
https://epic.uchicago.edu/research/publications/aqli-update-china-winning-its-war-pollution
위 주소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밝혀두자면 산둥반도 공장이전은 2013년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도부터 2017년도 사이에 초미세먼지 농도의 변화입니다.
분홍색은 증가를 의미하고 초록계열의 색은 짙을수록 크게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둥반도는 공장이 이전되었는데도 미세먼지가 줄었습니다.
최소한 중국이 산둥반도에 공장을 몰았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수치입니다.

제가 EPIC 보고서를 찾다가 곁다리로 찾게 된 보도들을 보겠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43894
2016년 5월 31일자 JTBC의 보도입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620511
2018.03.18 (14:53)에 입력된 KBS 기사입니다.



한국만 늘었습니다.
물론 이 도표는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1. 중국의 배출량은 분산되었지만 결국 총합은 늘었고, 그 결과가 서울에서의 농도 증가로 이어졌다.
2. 서울의 배기량이 늘어났다.

별로 유리한 자료는 아닌 거죠.



2016년 서울 지역 풍향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입니다. 
서풍이 불때 확실하게 미세먼지가 증가하는군요.
해석을 하자면
1.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된다.
2. ????? (이 부분은 밑에서 다루겠습니다.)

대기가 정체되어서 중국으로부터 공기유입이 지연되었을 때는 오히려 미세먼지가 더 크게 증가합니다.

미세먼지가 우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미세먼지는 국외와 국내산(?)이죠. 그런데 국외산이 차단(?) 되니까 오히려 증가했다는 사실만 놓고보면 국내산의 비중이 더 크다고 주장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보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주장은 아닙니다.

방금 전에 2. ???? 라고 썼던 부분을 바로 위에 있는 표를 이용해서 추론해보겠습니다.

ㄱ. 바람이 불 때는 16% 상승했다.
ㄴ. 공기가 정체되었을 때는(=바람이 약할 때) 53% 상승했다.
ㄷ.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 증가폭은 줄어든다.

그러므로 2. ???? = 2. 바람이 불어서 16%만 증가할 수 있었다 라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강한 바람이 불었던 날의 자료입니다.
중국 공업지대에서 한국을 직격하는 북서계열의 바람이 불었지만 한국은 깨끗했습니다.


결국 확실해진 것은 
1.산둥반도에 공장은 집중되지 않았다.
2.바람이 중하층대기에서 강하게 불수록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줄어든다. 뿐입니다.

원래부터 대륙 동안(동쪽 경계)의 날씨나 기온변화는 서안에 비해서 매우 지랄맞기가 그지 없습니다.
포항에서 울산 정도의 거리에서 온도가 4~5도 변하는 일은 매우 흔할 정도로요.




이 그림은 블로킹이라고 불리는 길막하는 기압대가 형성지역을 표시한 그림입니다.
당연히 길막이 있으니 면전의 공기들은 불어나가지 못하고 정체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단 두 곳 뿐인 길막하는 고기압의 면전에 있는 곳이죠.

거기에 더해서 


이 길막러는 봄에는 더 바짝 다가옵니다.

그래서 더더욱 황사나 미세먼지 모두 심해지죠.
이런 사실들을 여태 몰랐냐?고 물으신다면 네, 여태 몰랐습니다.
심지어 02~04년도만 해도 편서풍 = 중위도 지방의 대기순환이 같다고 믿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둘이 서로 견제하면서 균형을 유지한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장마를 학교에서 배우기를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정체전선을 이루어서 라고 배우셨을 테고, 저도 그렇게 배웠지만,


아닙니다. 이런 구조도 파악하게 된지 10~15년도 채 안됩니다.
그만큼 동북아시아의 대기구조는 굉장히 복잡해서 관련 연구는 아직도 해야할 게 많습니다.
즉, 모르는 거 매우 많다는 소리를 온건하게 한거죠.

중국을 꼼짝 못하게 하려면 공동연구와 제3국과 협력연구가 매우 필요한데, 거기에 수반 되어야 할 기초과학은 아직도 지지부진하죠. 10년동안, 이런 곳에 예산을 지원해야 할 과학부처와 환경부가 뭘 했는지 생각해보세요.

4대강이 환경을 살린다는 개소리를 하고 그 개소리를 입증하기 위해 약을 파는 연구를 지원하고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순서에 안맞는 소리를 하고, 사실 고등어 같은 구이도 미세먼지 방출의 한 몫을 하긴 합니다. 농담 아니라 정말로요. 그런데 자동차 같은 더 큰 몫들이 즐비한 게 문제죠.
그러면 왜 고등어를 이야기 했을까요? 그게 제일 경제논리를 덜 침해하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정부 출범 이래, 환경부는 여러분에게 특별한 감정의 대상이 되는 여가부보다 더 무능력한 존재였습니다.
거의 대부분 산업, 경제논리를 앞세우고 환경을 뒤로 세우는 게 바로 환경부였습니다.

네, 이 글을 굳이 정리하자면, 중국에 돌을 던지실거라면 좋습니다. 던지세요. 다만 던지실 때  돌을 하나 더 주워서 환경부에도 던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화가 안나신다면 4대강을 떠올리시구요.

덧글 : 황사와 미세먼지는 엄연히 다릅니다
       황사는 토양의 산성화도 막아주고 지력도 보충해주는 등 이로운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그런거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