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또 주변 남자들에게 페미니즘을 전도하는 남자가 있다. 많은 남자들이 격렬하게 거부하는 페미니즘을 그는 왜 그토록 지지하는 것일까.


강릉 사람들도 강릉을 보수적인 도시라 한다. 강릉역에서 700m 떨어진 곳에는 고려시대인 1313년부터 향교가 자리잡고 있다. 유교적 윤리 규범을 가르쳤던 향교 옆으로, 남자고등학교인 명륜고가 보인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5일 오후, 향교와 명륜고가 자리한 교동에 도착했다. 작은 ‘노란 리본’이 붙은 현관문 벨을 누르자 키 188㎝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남자가 나왔다. 명륜고 국어교사이자 강릉에서 나고 자란 ‘강릉 최씨’ 최승범(34)이다. 그가 입은 검은색 티셔츠에는 ‘페미니즘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Feminism Perfects Democracy)는 구호가 선명하게 쓰여 있다.

최 교사는 얼마 전,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을 권하는 책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썼다. 페미니즘을 접하게 된 과정과 페미니즘으로 변화한 삶 그리고 ‘남성 호르몬이 폭발할 것 같은’ 학생들과 함께 한 수업 내용 등을 담았다. 그에게 페미니즘은 ‘여성만큼이나 남성도 숨통 트이는’ 학문이자 운동이다.

“페미니즘은 현실을 객관화하는 도구다. 부조리를 인식하게 유도하고 불합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인내와 희생 없이, 양보와 포기 없이 누리는 삶을 꿈꾸게 한다. 우는 남자, 말 많은 남자, 힘없는 남자도 괜찮다고 토닥인다. 군대 가라 떠밀고, 데이트 비용과 집 장만에 부담을 주고, 아담한 키와 작은 성기에 주눅들게 하는 주체가 ‘김치녀’가 아니라 ‘가부장제’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남성의 삶도 자유로워진다.”(52쪽)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407101


호고곡 ㅂㅃㄹ..

‘페미니즘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Feminism Perfects Democracy) ㄷㄷ.. 민주주의 넘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