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제보로 드러난 그들의 행동이 건전한 시민의 상식을 넘어서는 것이긴 하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 때문만은 아니다. 한진 일가가 지금까지 보여준 여러 행위는 우리 국민이 오랫동안 눈살을 찌푸려 온 ‘재벌의 어두운 민낯’을 축약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을 사유물처럼 여기며, 총수 일가란 지위를 세습되는 신분으로 착각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시대착오적 인식 때문에 총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20, 30대에 요직을 차지하고 경영을 승계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단지 대한항공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