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스튜디오 실장, 3년전 양씨와 나눴던 카톡 대화 복원 후 공개…양씨, "일정 잡아달라" 연락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는 스튜디오 A 실장이 자신이 3년 전 양씨와 나눈 카카오톡(이하 카톡) 대화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A 실장이 데이터 복구업체에 의뢰해 복원한 것으로 '증거감정'을 거쳤다. 양씨가 A씨에게 첫 연락을 한 2015년 7월5일부터 9월30일까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내용이다. 

25일 머니투데이는 A 실장으로부터 해당 자료를 단독 입수해 면밀히 살펴봤다. 양씨가 주장하는 사건 핵심 쟁점인 촬영과정에서의 '성추행·감금' 여부는 카톡 대화만으론 파악할 수 없었다. A씨는 성추행·감금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한 바 있다. 관련해선 현재 서울 마포경찰서가 조사 중이다. 

의문이 든 부분은 양씨의 '강제 촬영' 주장이었다. 카톡 대화에서 양씨가 A 실장에게 일정을 잡아달라고 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양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첫 촬영이 끝난 뒤 A 실장에게 안할 거라고 했다. 그러자 A 실장이 협박해 다섯 번의 촬영과 다섯 번의 성추행을 당하고 다섯 번 내내 울었다"고 주장했다. 촬영을 거부했지만 A 실장이 손해배상 청구와 찍힌 사진 등을 가지고 협박했다는 하소연이었다. 

카톡 대화 상에서 두 사람이 촬영 약속을 잡은 것은 총 13번이었다. 첫 촬영 약속이 2015년 7월8일 있었고, 13일 뒤인 21일 두 번째 촬영 약속, 이어 7월29일과 7월30일, 8월5일, 8월9일, 8월23일~25일, 8월29일, 9월6일, 9월12일, 9월18일 등에서 촬영 약속이 확정됐다는 대화가 오갔다. 

특히 양씨가 촬영 약속을 잡아달라고 A 실장에게 먼저 대화를 건네는 것이 카톡 대화에서 다수 확인됐다. 


유튜버 양예원씨와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는 스튜디오 A 실장이 데이터 복구업체에 의뢰해 복원한 '증거감정서'. /사진=머니투데이DB









양씨가 사진 유출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양씨는 2015년 9월2일 오전 12시28분쯤 촬영 약속을 잡으며 "유출 안되게만 잘 신경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라고 보냈다. 이에 A 실장은 "네,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카톡 대화를 종합적으로 볼 때, 양씨는 촬영을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학원비 등 금전적인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촬영사진이 유출될지에 대한 걱정도 커보였다. 

A 실장은 2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그 친구(양씨)가 연락이 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잡아달라고 했다. 시간당 10만~15만원 정도를 줬다"며 "13번까지 진행됐다. 저는 촬영을 많이 안 잡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된 촬영이었고 컨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접 때 미리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씨의 입장도 함께 듣기 위해 SNS 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도 "언론에서 문의가 많은데, 양씨 측과는 경찰에서 중개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양씨가 금전적인 목적으로 촬영을 다수 했다고 하더라도 비공개 촬영장에서 실제 성추행이 있었는지, 감금을 했는지, 합의된 대로 촬영이 진행됐는지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할 부분이다. 해당 촬영장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가 25일까지 6명 등장한 상황이다. 또 촬영 사진을 불법 유포한 것도 분명한 범법 행위다.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