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가슴아프게도 오늘이 크리스마스 100일 전이라고 하시면서
댓글에 신의 생일 따위 우리가 왜 축하해야 하냐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문득 생각나서 끼적여봐요

진지 빨자면 크리스마스는 실제 예수 탄생일이 아닙니다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아는 것만 대충 적어보면

원래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 교의 구원자이자 태양신 미트라 탄생일이었는데 밀라노 칙령 이후 그리스도교와 이방의 종교를 통폐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변질이 돼서 예수 탄생일이라고 전래가 된 것일뿐이라는 주장.
성경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실제 예수 탄생일은 여름, 그것도 7~8월 경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또한 천문학적 분석에 의하면 '예수'라는 존재는 수많은 문화권의 '태양'을 모티브로 한 수천 개의 메타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 증거로 예시로 든 미트라, 이집트의 태양신 호루스, 그리스의 신 디오니소스, 인도의 크리슈나 등등이
처녀수태, 12월 25일 출생, '동방의 별들'이 그 출생을 지켜봄, (12명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제자들과 기적을 행함, 십자가형, 죽은 뒤 (3일 후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고) 부활 등의 특성을 공유합니다. 12월 25일이 예수 탄생일이라는 또 다른 근거의 기반은 여기에 있죠. 

이 '동지' 즈음에 태양의 움직임은 매우 흥미로워집니다.
북반구에서 여름에서 겨울이 되면서 점점 태양이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일출의 위치가 낮아짐과 동시에 육안으로 보이는 해의 크기도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낮이 짧아지고 날씨가 추워지니 이는 곧 '죽음'에 대한 메타포입니다.
12월 22일이 되면 북반구에서 태양은 가장 낮은 지점에 위치(즉, 떠오르는 위치가 가장 낮아짐)하게 되는데
이 때부터 3일간(22,23,24일)은 태양은 더 이상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한 자리에 머무는데 그 위치가 공교롭게도 '남쪽 십자가'라는 이름의 별자리의 위치에 꼭 들어맞게 됩니다. 즉 십자가형이 유래한 모티브.

그러다가 12월 25일 동지가 되면 1년 중 가장 긴 밤을 보낸 태양은 거짓말처럼 다시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 즉 낮시간이 증가하고 봄이 옴을 알리는 '생명'의 메타포, 다시 말하면 '부활'의 개념입니다.
이것이 수많은 신화들에 등장하는 태양신들이 공유하는 특징의 모티브가 된 거죠.

요약하자면 12월 25일 성탄절은 수많은 태양신들 중 하나일 뿐인 예수를 신성화하기 위한 그리스도교의 고도의 전략일 뿐입니다.

왜 다른 종교에 비해 유독 그리스도교의 태양신만 살아남았는지는 그리스-로마-비잔틴으로 이어지는 정교회의 역사적 배경이 잘 설명해주고 있지요.

예전에 '시대정신'이라는 다큐필름을 보고 기억나는대로 끄적여 봤는데
전반적으로 그리스도교가 왜 말도 안되는 사기꾼인지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많은 분들이 짧은 지식이나마 읽고 크리스마스 따위 아무것도 아니란걸ㅠㅠ가슴에 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