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친구인 검사와 조직폭력배 두목의 이야기를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 <모래시계>는 공전의 히트를 치며 '국민 드라마'가 됐다. 드라마의 실제 모델이 된 당시 검사 홍준표(60)는 '국민 검사'라고 불리면서 정계에 진출해 성공하며, 경남도지사로 미래의 대권까지 노리고 있다. 드라마의 조폭 두목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여운환(61)씨는 실형을 살고 나와 광주에서 어엿한 기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검사도 조폭도 모두 과거의 주인공인 듯했다.

그런데 홍 검사에 의해 국제-피제이(PJ)파 두목으로 기소돼 실형을 살고 나온 여씨가 지난 4월 돌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모래시계에 갇힌 시간>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홍 지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보자는 것이다. 비록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긴 했으나, 당시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분위기를 타고 홍 검사가 자신에게 조폭 '두목'이라는 누명을 씌워 억울한 옥살이를 시켰다는 주장이다.

홍 지사는 1995년 <홍검사 당신 지금 실수하는 거요>라는 책을 통해 10년간 범죄와 거친 싸움을 벌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 책에는 여씨의 검거와 수사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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