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휴먼다큐 사랑>, <원더풀 금요일>, , , <눈물> 시리즈의 공통점은?수첩>

모두 MBC 시사교양국 출신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MBC의 시사교양국은 지난 2012년 시사 부문은 ‘시사제작국’으로, ‘교양’부문은 ‘교양제작국’으로 분리되었다. 그리고 이 교양제작국은 회사의 ‘조직개편’에 따라 ‘콘텐츠협력국’과 ‘예능1국’으로 공중분해 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위의 조직개편이 MBC의 공영성 하락을 우려하며 사측을 규탄했다.

사측의 명분은 간단하다. 그들의 명분은 ‘위기극복’과 ‘경쟁력 강화’다. 쉽게 말하면 ‘돈’이 안 되서 폐지하는 거다. 이 조직 개편에 따르면 각 본부에는 ‘사업’ 혹은 ‘마케팅’이라는 이름이 붙은 ‘돈 버는’ 부서들이 생긴다. 이 움직임에서 교양제작국은 결국 돈이 안되서 공중분해되는 모양새다. 이에 반발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측과 시사교양 PD들은 항의 피케팅을 벌였다. 하지만 안광한 사장은 출장 중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타임캡슐’을 묻어뒀다.


과 전체에서 한 행사였는데, 필자는 호기롭게 ‘MBC 사회부 기자’가 되고 싶은 꿈을 적어 두었다. 정부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 MBC가 그렇게 가고 싶었다. , 등의 민감한 이슈를 취재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MBC가 멋있어 보였다. 비록 담당 PD들은 제작 일선에서 배제당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지적하는 방영분이 가위질당할 정도로 탄압을 당했지만 MBC의 PD저널리즘은 여전히 고고했다. 하지만 4년 뒤, MBC의 고개는 땅으로 떨궈졌고, 정신은 능욕당했다.수첩>수첩>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PD들을 대기발령하는 MBC의 움직임이 그리 새롭지만은 않다. 2012년 170일의 노조파업 이후 기자와 PD들을 신천동 MBC아카데미로 보내 ‘브런치 제작’, ‘요가수업’ 등의 신천교육대 사태를 만들어냈다. 그 후 MBC 소속 PD와 기자 총 7명을 해직시켰다. 법원은 이들에게 부당해고라며 복직판결을 냈지만, MBC는 “해직자들이 회사에 대해 무조건 완전 복직을 요구하는 것으로 법원 결정을 입맛대로 과잉 확대 해석한 것이며 근로자의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는 법원의 결정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법원의 판결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

요거 말이다. 요거요거
방송국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방송사들은 미군정 시기 미국의 지도 하에 방송국시스템을 얻었지만 그 시스템은 영국의 것과 비슷하다. 시스템이 도입될 때 목적이 BBC와 같은 공중의 계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진 군사독재로 인해 정부의 선전도구가 되었고 정부와 ‘종속’관계아 다다랐다. 80년대 민주화를 거치며 유착단계를 넘어서 공존관계에 도착했다. 비록 각 언론사마다 정부와의 이해관계는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시사기능이 살아있는 ‘견제’와 ‘공존’의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엔 날이 서있는 공영방송이 있었다. 시민을 섬기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수칙에 충실한 방송사들이 중심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공영방송의 목적은 단순 예능과 수익성으로만 국한되진 않는다. 지하철이 공공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것처럼, 돈이 되지 않는 시사부문과 교양부문에 최선을 다하라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고, 그렇기에 공영방송은 시사교양을 놓으면 안 된다.

이번 MBC의 조직개편은 명백히 공영방송의 책임방기요, 시민들에 대한 배임이다. 정녕 그들이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교양프로그램에 더욱 투자를 하여 질을 제고해야만 한다. <눈물> 시리즈는 세계 정상급 프로그램 페스티벌에서 이름을 드높였고, 영화화까지 되는 등 건강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MBC의 강공 드라이브가 정치권에 혓바닥을 내밀고 설설 기는 개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분명 나만 그런 건 아닐꺼다. 안광한 MBC사장이 “MBC는 제 손에 있습니다”라고 정부와 여당에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5공 시절에도 존재한 교양국을 강제로 해체하는 그가 MBC를 망치고 우민화 전략의 첨단에 서있는 게 너무 뻔하게 보인다. 

아아, 가라는 그는 안 가고 우리의 MBC만 골로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