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뭐 잘 알려진 PD수첩의 2010년 7월 26일 황이병 자살의혹에 대한 관련자료영상 사진]

밑의 글에 윤일병 자살원인으로 부대 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 때문이라는 글을 보면서

우리나라 군대, 군대문화 라는게 사회적으로 상당히 왜곡되어 '지나면 다 추억'이라는 어이없는 식의 미화가 되어 있고

이걸 무슨 자랑, 혹은 자부심인 양 포장되고 말해지는 것이 진심 한심스럽기 짝이 없음. 


나는 공익을 나왔는데 공익중에서도 이른바 현역들의 전유물인 이른바 '군대놀이'라 불리는 헛짓거리를 하는 곳에 있었음

(뭐 나는 이런 인간같지 않은 짓거리를 하는 곳에선 내 멘탈이 더럽혀질거 같아 전출신고 한뒤 일반역사공익으로 옮겼음)

'기동반'이란 곳이었는데 지금은 '지하철 보안관'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내가 있었던 기동반의 일을 대신하고 있더라고.

임무는 간단함. 지하철 내 잡상인과 구걸행위자(=거지,앵벌이), 노숙자들의 단속과 계도를 하는게 임무였음.

서울 지하철의 경우 6,7,8,9호선 도시철도를 제외한 1~4호선 중 특정역을 중심거점으로 하여 노선별 순환순찰을 했지.

내가 속한 곳은 '충무로 기동반'이라 해서 충무로역을 기점으로 4호선 당고개~충무로/ 3호선 지축~충무로, 충무로~교대

이 라인을 중심으로 위에서 언급한 단속과 계도임무를 수행했지.


여기서 내가 느낀건 단 하나임. 군대(현역)든 공익이든 '군대놀이' 짓거리 하는 곳은 다 같은 이유임.

군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들 갈구는 이유? 말로는 온갖 미사여구를 둘러붙이지.

총기 안전사고를 막기위해라는 둥, 계급차 상명하복을 통한 명령의 일원화 숙지목적 등등..

다 개소리고 선임및 간부들의 편의 때문임. 다시말해 윗사람들 편하기 위해 아랫사람들 갈궈서 일 시켜먹게 하기위함임.

여기에 추가한다면 윗사람에 대한 복종을 숙지시켜 사회생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연장선? 도 추가할수 있겠지.


다시 내가 몸담았던 충무로 기동반 얘기로 넘어가지.

근무 시작하는 9시까지 출근해서 옷갈아입고 오늘 할일에 대한 기동반장의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매주 지정된 조별로

따로 모임. 물론 각 조는 기동반장 아래 청경(청원경찰)을 기준으로 청경 아래 선임병, 중간병, 후임병 이렇게 구성됨.

물론 청경은 자리에 없음.ㅋㅋ 청경은 선임병에게 나 XX역에 있을테니 알아서 일하다가 일생기면 저나하고 라고 말해둠.

그리고 선임병은 각 조별 정해진 노선으로 인솔해서 떠남.

기동반 공익들 사이에서는 상식으로 대충 노숙자나 잡상인, 구걸자들 잘다니는 포인트 역을 대충 꿰고 있음.

거기 대충 몇군데 돌면서 껀수 채움 대략 1~3건정도면 아침일과로선 성공적.

참고로 노숙자는 계도하여 역사 밖으로 쫒아내고
(제일 도움이 안됨. 이런 애들은 민증이 없기때매 실적을 채울수가 없음, 걍 민원들어오니깐 쫒아내는 목적)

구걸행위자는 장애인등록증 체크 후 인근 파출소나 지구대로 인계.
(일반인과 다를바 없는 5~6급들이나 3~4급정도가 구걸하는데 어쨋든 불법임. 가장 좋은 건수. 반항안하고 고분고분함)

젤 짱나는 잡상인.
얘네들은 기동반이랑 숨바꼭질 비슷하게 하는데 모든 수사기관이 그렇지만 현장을 잡아야 단속이 가능함.
그래서 잡상인들은 지하철 진입후 문가에 숨어서 가만히 서서 주변을 살핌. 그러다가 문닫히고 기동반 없다 싶으면
장사 개시함. 당연히 기동반 있으면 장사 안함. 기동반이 단속하려 해도 장사 안하고 걍 이동중인데 왜 잡냐 따짐.

더 큰 이유는 얘들은 단속 걸리면 범칙금이 3~5만원인데 얘네 하루 빡세게 벌어봤자 3~4만원임. 다시말해 단속당하면
그날 하루 장사 망치니 사력을 다해 반항함. 심지어 살짝 부딪친 뒤 헐리우드 액션하며 얘네가 사람친다고 ㅈㄹㅈㄹ함.

뭐 이건 기동반이 무슨 일하나 간단히 부연설명 한것이니 크게 신경 안써도 됨.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아침타임엔 대개 열심히(!!)근무함 이유는 뒤에 서술.

아침타임 끝나고 점심시간있는데 짱개를 시키거나 도시락 싸오면 그걸로 먹는데 선임병들은 대개 시켜먹음.

문제는 선임들이 짱개를 시키면 짱개가 올때까지 도시락 못먹음. 선임들이 수저를 들어야 후임들이 수저를 듬.

그리고 식사후 짱개그릇 내놓기 및 뒷정리는 후임들의 몫. 후임들은 식후땡 하려면 선임들이 다녀온 뒤 허락을 받아야 함.

식사후 오후근무 시작. 노선은 바뀜.

여기서 아침근무 빡세게 한 이유가 나옴. 대개 아침에 하루 실적을 맞춘 뒤 오후엔 선임들은 PC방을 가서 놈.

문제는 실적이란게 잘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는데 선임들의 오후근무 PC방 땡땡이는 변하지 않음.ㅋㅋ

실적이 모자르면 후임들이 개고생해서 맞춰야 함. 싫다고 반항? 오후근무 후 개터짐. 요즘 군대는 사람 안팬다지?

공익은 팬다.ㅋㅋㅋㅋ청경들도 알면서 모르는척 함. 공익들끼리 알아서 기수정리+군대놀이 해줘야 자기들이 편하거든.

(청경들은 오전+오후 논다. 그냥 논다. 그러고 한달에 300넘게 쳐 받아감. 좋은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존나 웃긴거는 기동반 공익은 역사 공익 존나 무시함. 편한데서 일한다고 무시함. 역사공익들 침실가서 담배피고

자빠져 자다 오고 아주 무슨 식민지 취급함.ㅋㅋ역사공익들은 청경들이랑 같이 다니는 기동반 공익들이라 걍 모르는체 함

청경들은 역사 공익들 단속을 하기 때문에 괜히 찍히면 두발이나 복장등 단속으로 골치 아프니깐.


뉴스를 보면 현역들은 가혹행위다 폭행이다 자살이다 뭐다 뭐다 하고 문제들이 많은데

공익 내에선 그런일이 없음. 왜그럴까?

기동반같은 특수목적 공익, 군대놀이 문화가 있는 공익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익들은 이런 군대문화란게 없음.

나이따라 형동생 하고 근무에 대한 자율성이 있고 일이 있으면 먼저 본 사람이 알아서 함.

그러니 공익 개인의 일탈로 인한 문제를 빼면 공익끼리의 가혹행위나 기타 문제들은 없지.

관리감독 역할인 공무원들과의 관계도 상하관계라기 보단 수평적인 관계에 가깝지. 그러니 공익이 공무원에게 복종할

이유도, 공무원이 공익들에게 권위적이어야 할 이유도 없는것이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군대에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이유는 상명하복의 강요와 나이가 아닌 계급우선의 군대문화라고 봄.

뭐 계급우선은 어느나라 군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니 그렇다 넘어가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우 상명하복은 윗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리가 주어진다는 것과 개인 능력 이상의 권리가 주어진다는 건

이러한 권리의 의미(권리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를 망각한 채 자신이 가진 권리의 행사만 추구하는 무소불위의 권리행사

가 이루어질수밖에 없단 거지.

이제 20대 초중반의 새파란 어린것에게 상병 말호봉~병장쯤 되면 자신이 속한 부대 내에서 상당수준의 권리행사가 가능

한데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기간병 및 관리직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오로지 이런 '어린것' 들에게 병사들의 내부통

제를 맡겨버리니 자신들의 능력밖의 권리를 스스로 통제 못하고 엇나가고 비뚤어진 권리행사로 나타나는 거지.

그야말로 '좁은 사회'의 단점이 그대로 나타나는게 바로 군대문화이지.


애초에 우리나라 부유층 및 사회 지도부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군대 안보내고 공익이나 면제시키는건 다 이유가 있음.

군대가 좋은 것이면 왜 안보내려 하겠냐?

인간의 인성및 정서함양에 하등 도움이 안됨. 전원책은 애국심 및 끈기향상에 도움이 된다 어쩐다 개소리 하는데

애국심은 그렇게 해서 쌓이는게 아님. 김일병 총 쏴대니 선임병들 혼비백산 팬티바람으로 다 도망갔다는데 무슨 애국심?

끈기도 마찬가지.인간이 가혹한 상황에서 버티는건 자가보호및 자가방어기제로서 작용하는거지 어떤식으로든 후유증이

남을수밖에 없음. (전역후 시달리는 군대복귀전화꿈이 일종의 PTSD증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음)


군대갔다 온게 자랑이 아님.

그렇다고 공익간것도 자랑 아니고. 그냥 나라에서 가라길래 간거 아닌가? 그리고 군대/공익 갈리는 것도 마찬가지고.

서로 원치않게 온 마당에 서로 감싸주고 부족하면 서로 채워주고 으쌰으쌰해서 같이 갈 생각들을 해야지

좀 모자르다고 여럿이서 갈구고 관심사병 만들고 괴롭히는게 정상적인 인간들이 할 짓인가?

몇몇은 극소수의 일부얘기라고 얘기하는데

빵에 곰팡이 조금 슬었는데 나머지 부분에는 곰팡이 없으니 괜찬다고 하는거랑 마찬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