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테라의 진화 업데이트 1차분에 길드와 길드 사이의 결투인 길드전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현행 길드전 시스템은 선포 이후 4시간 동안 유지되며, 두 길드 중 어느 한쪽이 패배 선언을 하거나
일정 승점을 쌓은 경우 종료되는 형식으로, 길드전 종료 후 72시간(3일) 간 재선포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이와 관련해 테라를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선 많은 의견이 오고 갔는데,
인벤에서는 지난 11월 4일부터 길드전과 관련한 유저 설문조사와 함께
길드전과 관련한 유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 진화 업데이트로 적용된 길드전,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링크)



약 2주간 진행된 이번 설문 조사에서 테라 유저분들은 과연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드전 시간, 설문자 과반수가 승패 결정까지 전투 유지를 선호





▲ 길드전 선포 이후 지속시간 설문 결과




길드전 선포 이후 유지 시간과 관련해서 총 189명이 설문에 참여한 결과,
설문 참가 인원의 절반이 넘는 100명이 승패가 결정되기까지 무제한 길드전을 원한다라고 투표했습니다.


반면 현행 4시간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19표, 2시간으로 줄이자는 의견 역시 23표로 도합 22~23%정도에 불과해
현재 게임 내에 적용되어 있는 길드전 지속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대다수 유저들의 여론을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를 꼽자면, 리니지 식 공성전과 달리 정해진 시간에 치러야 하는 형태의 전쟁이 아니라
특정 길드에 대해 길드장이 전쟁을 선포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 테라의 길드전 방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리 정해놓고 전쟁을 펼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길드전 여부를 알기 어렵고
길드전 선포를 당한 측에서도 4시간이라는 시간 자체가 너무 짧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길드전 재선포 시간, 현행 방식으론 지나치게 길다





▲ 길드전 종료 이후 재선포 시간 설문 결과



길드전 재선포 시간에 대해 총 118명 중 절반 가까운 56명의 인원이 제한을 없애는 쪽에 표를 던졌습니다.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의견의 비율은 길드전 시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현행 수준이나 그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0%정도였던 길드전 시간에 비해
길드전 재선포 시간을 현행 수준이나 보다 길게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 정도(총 5표)로 적어
3일이라는 전쟁 재선포 시간이 과도하게 길다는 의견입니다.


즉, 길드전을 스포츠 형태로 즐긴다라면 길드전과 관련한 제약 사항을 없앨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며
그에 따라 길드전 재선포에 대한 제약을 없애거나, 현행보다는 단축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 길드전이 끝나고 나면 3일 간 길드전이 불가능해진 다는 점에 상당 수가 불만




길드전 관련 유저들의 추가 의견




길드전의 유지 및 재선포 시간 외에도 길드전과 관련한 다양한 유저 의견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길드전 선포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입니다.

현재 길드전 선포에는 300만 골드의 가격을 가진 바하르의 선전포고라는 아이템이 필요하며,
항복을 하기 위해서도 30만 골드의 가격인 카이아의 중재를 필요로 합니다.

길드전과 관련한 특별한 보상조차 없는 상황에서 300만 골드라는 비용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보상책을 마련하거나 길드전 비용 자체를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 무기가 억단위로 거래되는 상황에서 300만 골드가 그깟...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부담되는 가격인 건 사실



두 번째로는 길드전과 관련한 시스템 자체의 문제입니다.


길드전 진행 중에 길드 가입/탈퇴가 자유롭기 때문에 상대 길드에게 죽을 상황에서 길드 탈퇴로 벗어나고,
자신들이 유리할 때 일제히 재가입을 해서 상대 길드원을 죽이는 게릴라성 플레이 역시 가능한 상태인데,
최소한 전쟁 진행 중에는 길드 가입과 탈퇴를 불가능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또, 버프나 치유 기술이 적 길드원에게 들어간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도 길드전에서의 버그로 지적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길드전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로서의 가치 미비입니다.

확실한 이권이 있는 공성전과 달리 길드전은 친목의 성향이 크기 때문에 동기부여에 있어 부족한 측면이 있으며,
길드전을 통한 파생 콘텐츠 역시 현재로서는 없어서 장기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길드전 승리자들에게 아이템이나 골드 등의 보상을 주거나,
일정 시간 유지되는 버프를 부여해 길드전 승리 이후 추가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공성전 수준으로 메리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으나...




PvP에서도 보다 성공적인 진화를 기대한다




오늘 24일에는 진화 업데이트의 2차 패치가 이루어집니다.


지난 개발자 인터뷰에서 진화 업데이트 이후에는 새로운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서버 간 대전 등 PvP 요소도 상당 부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PvP의 첫걸음이 될 길드 간 대전.

앞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단순히 대규모 결투의 확장 형태가 아니라
길드의 흥망, 그리고 명예를 두고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치열한 전투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이름과 방식은 달라졌으나, 대립과 항쟁이라는 향후 업데이트 방향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