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스트라이크로 사냥하는 팔라딘이나 더블샷으로 딜링하는 와헌 보신 적 있나요? 물론 초창기 메이플은 전직을 해도 스킬레벨이 낮으면 효율이 이전 스킬만 못해 어느정도 레벨을 올릴 때까지 쓰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3차 스킬을 1만 찍어도 2차 스킬 마스터한 것보다 월등히 강해 그럴 일이 전혀 없습니다. 플레임위자드같은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면, 다음 차수 전직을 끝마치면 이전 공격기는 아예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는 경우가 보통이죠.

그래서 5차가 더 기대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4차 스킬도 뒤로 하고 더 새롭고 더 강력한 스킬로 싸운다는 그런 기대감이랄까.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온통 이전 스킬 강화 뿐이고 새로운 스킬은 꼴랑 2개. 이게 뭡니까? 보통 다음 차수 전직을 하면 약 10개 정도의 새로운 스킬을 얻는데 그거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스킬들 던지고 5차라니 기가 막히죠. 물론 기존 전직에도 이전 차수 강화계열 스킬이 있지만 그것들보단 새로운 스킬들이 주를 이뤘는데, 5차라는 게 하이퍼보다 스킬 수가 적으니 '전직'이라는 명칭도 아까울 지경입니다.

그래도 나름 5차 전직이라고 강력한 스킬들도 많고, 화려한 이펙트의 스킬들도 많아요. 하지만 성능에 관계없이 유저들이, 적어도 제가 기대했던 5차 전직은 뭔가 엄청나게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이었지, 신규 스킬 두어개 (그것도 하나는 직업군 공통) 만들어놓고 강화로 점철된 게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정말로 전직이라고 부를만한 걸 내놓았다면 좋았을텐데... 최초로 떡밥 풀어놓고 수년간 뭐 했는지 궁금해지네요.







수년간 5차 전직은 매우 뜨거운 주제였고, 실제로 5차 전직 업데이트 이후 이 시골같은 사이트도 하루에 글이 몇 페이지씩이나 올라올 정도로 사람이 몰렸죠. 그런 좋은 떡밥을 이렇게 소모해 버렸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