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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첫 타이젠 OS 스마트폰 삼성 Z1을 사용해본지도 어느덧 5개월이 넘었습니다. 인도를 필두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에서 10만원이 안되는 초저가에 현지 특화 콘텐츠로 인기를 누린 폰인데요. 우리나라의 수많은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을 대신해 얼마나 쓸모가 있을지 상세한 사용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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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25일 스마트폰카페 제공으로 skt의 유심을 먼저 로젠택배로 받은 후 다음 날 우체국 국제택배로 홍콩에서 발송된 본체를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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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용하게 된 sk텔레콤의 유심입니다. NFC로 듀얼 유심이라고 되어 있네요. 참고로 삼성 Z1은 듀얼 유심을 제공하는 폰입니다. 국내 미출시 폰이다 보니 개통을 하기 위해 대리점을 방문해 유심의 락을 풀어야 하더군요.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29요금제로 6개월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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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폰이 작다보니 손바닥 정도의 박스 크기인데요. 요즘 스마트폰의 패키지와는 다르게 초저가폰이다 보니 좀 저렴해 보이는 통 박스 포장입니다. SAMSUNG Z1에 TIZEN OS를 강조하고 있죠. 참고로 타이젠 OS는 리눅스 재단이 삼성, 인텔과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HTML5 기반으로 만들어져 자체 구동되기에 낮은 스펙에도 빠른 성능을 보여주는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박스에 나온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야외 시청 모드 지원 100.8mm WVGA 스크린, 최대 480cd/㎡ 명도

  • 안테나와 RF 성능 디자인을 인도에 최적화시켜 HSPA+, WiFi b/g/n, BT 4.1 지원

  • 후면 3.1MP, 전면 VGA 해상도의 F2.4 렌즈

  • 쉽고 스타일리시한 UI: 55가지 컬러 테마 제공으로 변경 가능한 앱 아이콘

  • 울트라 파워 절전 모드: 1,500mAh 배터리



화려한 디스플레이, 밝은 렌즈의 빠른 카메라라는 둥의 조금 어이없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 최신 스펙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쓰신다면 좀 우스울 수 있는 표현이지만 10만원이 안되는 초저가폰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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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Z1 타이젠폰의 구성품입니다. 모델명은 SM-Z130H/DS네요. 본체, AC 어댑터 충전기, 배터리 1개, 영문 설명서 & 보증서, 이어폰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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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어댑터는 5V 0.7A라는 다소 느린 출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라면 최소 1A로 되어 있는데 특이하죠. 원산지는 베트남으로 안드로이드용과 동일한 마이크로 5핀 USB를 쓰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안드로이드용 충전기를 사용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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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령한 컬러가 와인레드다 보니 이어폰도 동일한 색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헌데 요즘은 보기 힘든 오픈형 이어폰을 제공하는군요. 버튼도 1개만 있습니다. 귀가 작아 오픈형은 원래 쓰지도 않는데다 음질이야 안 들어도 오디오니 받고 나서 바로 봉인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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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제품이다 보니 당연히 배터리는 1개만 제공됩니다. B100AE라는 모델로 1500mAh의 작은 용량이군요. 중국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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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는 보호비닐로 덮여 있습니다. 삼성 Z1 타이젠폰은 화이트, 블랙, 와인레드 3가지 컬러가 출시되어 있는데 가장 이쁜 와인레드 컬러를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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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과 화이트는 좀 저렴해 보이는데 반해 와인레드 컬러는 저가폰처럼 보이지 않고 예쁘네요. 앞, 뒤는 와인레드에 테두리는 골드로 요즘 최신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 색감입니다. 크기는 가로 63.2, 세로 120.4, 두께 9.7mm입니다. 네모난 홈버튼이나 전체적인 디자인이 1세대 갤럭시 S의 KT, LGT 모델인 갤럭시 K, 갤럭시 L이 생각나는군요. 액정은 4인치로 스펙으로 치자면 갤럭시S2와 더 비슷하겠죠.




전면에 DUOS라고 쓰여있는 것은 듀얼 유심을 제공함을 의미하고 저가라서 그런지 별도의 상태 표시 LED나 물리버튼 양측의 LED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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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색이 달라지는 와인레드 컬러가 예쁩니다. 그냥 플라스틱이 아니라 러버코팅이 되어 있는 느낌이라 지문도 잘 묻지 않고 좋네요. 카메라, LED 플래시, 스피커 모두 위에 몰려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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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측정해본 무게는 112g으로 나오네요. 가볍긴 하지만 대형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가벼운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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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의 골드는 유광과 무광의 2중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게 고급지진 않습니다. 버튼은 삼성 스마트폰 고유의 홈버튼과 좌, 우 볼륨, 전원 버튼이 있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고 상단에는 이어폰 홀, 하단에는 충전홀, 마이크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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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커버를 벗기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유심 슬롯입니다. 듀얼 유심 폰으로 마이크로 유심 슬롯이 2개 있는데 좌측에 끼워 사용합니다. 유심 슬롯 위에 보이는 홈이 마이크로 SD 슬롯으로 내장이 달랑 4기가 밖에 안되는 폰이니 당연히 필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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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유심, 마이크로 SD 결합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충전. 위와 같이 충전 표시가 됩니다. 막간을 이용해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비교해 봤습니다. 4인치와 5.1인치 폰의 사이즈를 비교해보시죠. 삼성 Z1 타이젠폰은 TFT에 480 x 800의 WVGA 4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합니다. 1500mAh의 적은 배터리지만 배터리 효율은 괜찮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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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사용하며 몇 번의 마이너 업데이트와 함께 위와 같은 361MB의 대용량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무선으로는 계속 에러가 나서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Smart Switch를 이용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현재 타이젠 버전은 2.3.0.1로 곧 2.4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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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시 안드로이드 로봇이 나오지만 타이젠 OS는 바람개비가 나옵니다. 몇 번의 재부팅만 하고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같은 과정은 없더군요. 참고로 2.4버전에는 파일 전송 앱 SHAREit, 보이스 콜 앱 WhatsApp voice call, 데이터 절약 모드, 향상된 메시지 및 메모 보안 기능이 업데이트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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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이 강조하는 스타일리시(?) UI입니다. 안드로이드의 터치위즈와는 또 다른 모양인데요. 구조가 많이 다릅니다. 앱을 모아놓은 아이콘이 따로 없이 2줄의 하단 메뉴를 위로 올리면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좌,우로 나열되는 형태입니다. 폴더도 만들 수 없고 앱의 순서만 바꿀 수 있을 뿐입니다. 어찌 보면 좀 불편한데 어차피 애플리케이션의 숫자도 많지 않으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폴더는 JOY BOX라고 쓰여있는 아이콘 1개만 지원하네요. 그 안에는 인도 현지에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관련 앱들이 있습니다. 쓸 수 있는건 FM 라디오 밖에 없네요. 참고로 당연히 DMB는 없습니다. 네모난 아이콘들은 인터넷 즐겨찾기로 최초에는 역시 인도에 맞는 즐겨찾기들만 있더군요.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인 위젯도 지원합니다.


알림 표시줄의 구조는 삼성 안드로이드폰들과 비슷합니다. 특이한건 야외 모드라는 것이 있는데요. 아쉽게도 원가절감을 위해 조도 센서가 없기에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군요. 야외 모드는 최대 밝기 보다 더 밝아지고 채도도 낮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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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행 앱 보기는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보이는데 위와 같이 가운데로 쭉 나열되는 형태입니다. 전화는 연락처는 삼성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해외 출시 폰이라 통화 녹음 기능은 없고 문자 메시지는 불편한 것 중에 하나였는데요. 처음에는 MMS도 제대로 표시를 못했다가 MMS 표시가 가능하도록 설정은 했지만 자동으로 다운로드를 하지 못하는 등 사용상 불편한 점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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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FM 라디오, 시계, 계산기, 달력 등의 기본 앱들입니다. 저가폰이지만 총 4가지의 서체 변경 기능도 제공합니다.


타이젠 OS를 쓰는 삼성 Z1을 사용하며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애플리케이션의 절대적인 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초창기 안드로이드폰을 연상케도 하지만 그보다 더욱 심각합니다. 현재 타이젠 스토어에서 지원되는 메신저가 페이스북과 왓츠앱 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카카오톡 정도는 있어야 효도폰이라도 쓸 수 있을텐데 5개월이 지났지만 알만한 앱이 많지 않습니다. MX 플레이어, 인스타그램, 맥아피, 오페라 미니, 아스팔트8...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아무리 하드웨어 성능이 좋고 저렴하며 가성비 좋다고 해도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우리나라에선 살아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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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대로 삼성 Z1 타이젠폰은 내장 메모리가 고작 4기가밖에 안됩니다. 안드로이드는 8기가만 되도 욕먹는 판에 좀 심했죠. 시스템 파일을 제외하면 3기가도 되지 않는 공간입니다. 드롭박스를 4기가 제공하고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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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동영상 앱을 이용해 영화 재생을 해봤습니다. HD급 정도는 무리 없이 출력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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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만한 게임이 거의 없지만 희한하게도 아스팔트8 에어본이 타이젠 스토어에 무료로 있습니다. 듀얼코어 1.2G, 768MB 램이라 저사양 모드로 돌아가겠지만 게임은 할만합니다. 하지만 크나큰 문제가 있죠. 이거 하나 깔면 계속해서 메모리 부족이라는 경고를 들어야 합니다. 다른 건 거의 설치할 수 없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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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음악 앱으로 FLAC 파일 재생도 해봤습니다. 문제없이 잘 되네요. 요즘 최신 갤럭시S6에서나 제공하는 홈 버튼을 두 번 눌러 실행하는 빠른 실행 카메라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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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후면 310만(사진 최대 2048x1536, 동영상 640x480), 전면 VGA로 매우 낮은 사양인데 자동, 파노라마, 드림샷(합성) 3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얼굴인식, 화이트밸런스, 위치 태그, 타이머 등의 옵션만 제공합니다. F2.4의 밝은 렌즈라고 광고하지만 요즘 나오는 1점대의 카메라들에 비하면 어두운 편이죠.

자동 모드로 찍은 사진들을 몇 장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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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나 야경은 노이즈가 많이 끼는데 특히 야간에는 다른 폰 카메라에 비하면 거의 못 쓸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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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광대역 LTE-A 야간 자동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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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Y6 HDR 모드와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주간 사진은 스냅 사진 용도로는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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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이즈로 보면 주간인데도 노이즈가 좀 있지만 말이죠.




끝으로 아래는 삼성 Z1 타이젠폰의 구동 영상입니다. UI부터 타이젠 스토어, 인터넷, FM 라디오, 음악, 카메라, 게임 등의 조작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듀얼코어라고는 하지만 1기가가 채 안되는 램이라 느린건 어쩔 수 없네요. 아스팔트8 같은 대용량 게임은 물론 네이버 같은 인터넷도 로딩 속도가 느린걸 위 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최초의 타이젠 OS 스마트폰인 삼성 Z1의 개봉기부터 5개월 간의 사용 후기를 전해드렸는데요. 10만원이 안되는 저가폰이라 한계는 뚜렷합니다. 갤럭시 시리즈와 비슷한 귀여운 디자인에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긴 좋지만 4기가의 내장 메모리라 대용량 앱의 설치는 엄두를 낼 수 없고 768MB의 램과 1.2기가 듀얼코어 CPU라 인터넷에서도 느린 로딩 속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다행히 최적화는 잘 된 편이라 앱의 구동이나 타자 등 일반적인 사용에 있어서 버벅임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만 타이젠 스토어의 앱 생태계도 현재까지 많이 부족해 쓸만한 앱이 많지 않은 것도 큰 문제입니다. DMB와 다른 하드웨어 사양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카카오톡 정도는 지원해줘야 효도폰으로라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메라도 주간에 노이즈가 보일 정도로 똑딱이보다 못한 수준이고 인도 등 현지에 최적화된 장점이 없다면 근래에 나오는 안드로이드 저가폰과의 비교에도 무리가 있을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폰이네요. 지금 이 사양대로라면 마치 피처폰처럼 전화, 문자만 되는 서브폰 혹은 해외 여행시 듀얼 유심 사용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후속 모델인 삼성 Z3는 15만원대에 5인치 HD 슈퍼 아몰레드, 800만/300만 화소 카메라 등의 대폭 높아진 사양을 갖추고 출시된다고 하지만 하드웨어 사양이 아무리 좋아도 타이젠 스토어에 쓸만한 앱이 별로 없다면 인도 같은 신흥 개도국이 아닌 이상 성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R.S.d. :)




 


- 저는 위 삼성 Z1 제품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폰카페로부터 해당 제품을 무료로 제공 및 요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