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려고 늘 생각하던 작품인데 오늘은 제법 시간이 널널해서 이 기회에 몰아봤습니다.

얼마전에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를 보면서 같은 트리거 작품이라 다시 생각난 것도 있구요.






타인의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이어진다는 발상 자체가 되게 신선했습니다.

감각의 공유, 감정의 공유, 타인과의 공감 쉽게 생각해 볼 만한 소재이지만

그 소재를 다루는 방법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중간에 부분까지만 해도 각자의 트라우마의 극복과 정신적인 성장이 주된 내용인가 하고 봤었지만 

전개 속도가 빨라지면서 마냥 그런 내용도 아니었던 것 같더군요.



초반 부분의 내용은 대게 떡밥이었고 결론에 도달하는 순간이 다 와서야

작품에서 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보였습니다.

마키 호노카의 이야기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키즈나이버 멤버의 감정이 폭주하는 부분까지는 주 초점이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과연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 드러내는 것이 바람직한가.....

타인에 대해서 알게 됨으로써 생기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타인에게 자신을 숨김으로써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는 것.

서로의 비밀을 공유함으로써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지만

서로에 대한 연심을 숨김으로써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에 감정이 폭주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알게 됨으로써 파국에 치닫는 듯한

모습에서도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어떠한 것이 바람직한가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쉽사리 결론을 낼 수가 없는 것도 또한 인간관계라 결국 생각만 하고 끝나버렸습니다.



그 한 번의 파국에 이서 스토리의 급전개가 시작하면서부터가 진짜 하고 싶었던

메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타인의 고통을 공유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지 못하더라도

사람은 사람과 이어져 있을 수 있다. 

결국 처음에 화두로 내놓았던 문장과는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만

이렇게 메세지가 정반대로 바뀜으로써 결론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애게의 다른 분들이 재미있다고 할 만큼 충분히 재미있었고

이런 저런 잡생각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재미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