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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바꾸는건 젊은이, 바보, 외지인이다."


도대체 이거 왜 인기가 없던건가요!!!

완전 갓 애니잖아요!



일단 작품의 개요는 알고 있었습니다.

PA의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 3번째.

하나이로랑 시로바코와 같은 계열이라는거죠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로바코보다는 하나이로에 가까운거 같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시골마을의 부흥을 위해 국왕으로 취임한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거

처음엔 이게 뭔소린가 했어요

조금 검색해보니 예전에 일본에서 유행이었다네요

시골에서 미니 독립국을 만들고(실제 일본에서 독립하는건 아닙니다) 관광객을 유치하는게

지금이야 한물 갔지만요

그러니까 주인공 코하루 요시노의 직책인 국왕은 홍보대사에 가까운 역할이었네요

보다 보니 제목이 정말 딱 들어맞습니다.

벚꽃피는 계절에 시작해서 벚꽃피는 계절에 끝나는 이야기

이어지는 과제와 마을 사람들의 곤란을 해결해주는 가운데 성장해가는 다섯 용사들의 이야기였어요

사실 용사라고 해도 5명의 주인공들은 결점이 있었어요

평범하고 싶지 않지만 도시에서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요시노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사랑해 거기에 안주하려 하는 시오리

도시에서 시골로 도망쳤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사나에

꿈을 갖고 도시에 갔지만 좌절해버린 마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을 두려워하는 리리코

그리고 무엇보다 진주인공이라는 생각인 든 우시마츠 회장

5명의 용사+1명은 퀘스트를 통해 내적으로 더욱 레벨업합니다.

요시노는 자신의 평범함을 받아들이고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가치를 배웁니다

시오리는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고향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합니다

사나에와 마키는 비록 도망쳤지만 도망친 곳에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것을 해나갑니다

리리코도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자신감을 갖고 세상 밖으로 한걸음 내딛습니다

우시마츠 회장님은 자신의 과거의 잘못과 마주하고 할 수 있는것을 합니다

작품 초반 주위 의견이나 상황따위 생각하지 않고 좌충우돌하던 모습에서 많이 성장한거죠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걸 생각하게 했습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은 이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지방 시골이나 중소도시 나름의 애향심....까지는 아닌거 같지만 비슷한 감정이 있어요

저만 해도 딱히 어디 취직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제가 사는 지역이 쇠퇴해간다면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닐거 같아요

뭐... 당장 심각한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요

아무튼 도시 활성화라는건 지방 공무원 입장에서는 많은걸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도시 활성화란 무엇인가, 주민들은 그것을 원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며 할 수 있는가 등등...

작중 주인공들은 많은 실패를 겪습니다.

특히 1쿨에서요

내용 측면에서 보면 1쿨은 우시마츠 회장이 만든 츄파카브라 왕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마노야마시를 부흥시키는데 츄파카브라 왕국이 중심에 있었죠

하지만 1쿨 막바지에 크게 실패합니다

츄파카브라 왕국은 관광객들을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마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던거죠

2쿨에서는 그래서 츄파카브라 왕국의 비중은 줄어들고 대신 50년전 소실된 축제의 부활을 노리게 됩니다.

사실 이건 문화인류학적으로도 엄청난 업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애니니까 좀 과장된 면은 있겠지만 무엇이 주민이 원하는 것이고 지역이 갖고 있는 유형, 무형적 재산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음... 어찌보면 직업병인지도 모르겠네요

발령도 안받은 주제에...

횡설수설한거 같지만 아무튼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판매량은 둘째치고 PA의 오리지널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네요

다 본 시점에서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게 몇가지 있습니다.

1. 도대체 요시노같은 인재가 왜 취업을 못했지...

요즘 일본 취업 문턱도 낮아졌다던데...

2. 노인들에게 스마트기기와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거 그렇게 쉽게 안돼요...

기억을 하고 못하고 이전에 그리 필요로 하시지를 않아서...

그래도 이 작품을 보니 이게 왜 중요한지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방 공무원 연수때 봐야할 애니라는 생각마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