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의 오리지널 곡인 <만약 홀로 남겨진, 세계가 거짓이 아니라면(もしも一人残されて、世界が嘘じゃないなら)>입니다.

 2014년 6월 8일에 투고된 곡입니다. 작곡가는 N.K예요. 대표곡으로는 <이 실없이 멋진 세계는 나를 위해 있어(このふざけた素晴らしき世界は、僕の為にある)>와 <Hello new world(ハロー・ニューワールド)>가 있어요. <이 실없이.....,,,(너무 길어서 생략)>가 2017년 5월 30일에 밀리언을 달성하였고, <Hello new world>는 전당을 달성한 곡이에요. 다만, 이 두 개 말고는 아직 전당 이상을 달성한 곡은 없네요.

 이 곡은 도입부의 빗소리부터 시작한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음향효과가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에요. 특히,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는 빗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피아노 도입부는 여름의 풍경소리 같은 평화로운 감정을 선사하면서 잠잠히 음미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빗소리를 비롯한 매미의 울음소리나 시계의 초침소리 같은 음향효과가 도입부만이 아닌, 중간중간 곡을 고조시키는데에 사용되면서 곡의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마지막에 보컬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파묻히는 느낌으로 만드는 음향효과도 깊은 여운을 주고 있고요. 

 이런 음향효과가 가미된 멜로디는 굉장히 산뜻하고 명랑하게 들려와요. 아코디언 같은 오케스트라 악기의 구성이 마치 축제의 한 장면 연상시키기도 하고, 한편으로 차분하게 해주는 음향효과에 힘입어 잔잔하고 평화로운 산골 느낌을 주기도 해요.

 그러나 이 곡의 가사는 애석하게도 이런 평화로운 장면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에요. 암울하고 서글프죠. 가사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그것과는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기에 멜로디와 거기에 매칭되지 않는 가사의 이질감이 소리없는 아우성처럼 착잡한 감정을 그대로 전해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며 노래에 힘을 불어넣어줘요. 그리고 곡의 후렴구에서 들려오는 코러스는 공허하게 울리는 메아리처럼 감정을 음미시켜주는 것 같네요.

 굉장히 깨끗한 IA의 목소리가 좋은 곡이에요. 이전부터 많이 말해왔지만, 잔잔한 곡일수록 노래를 부르는 보컬로이드의 조교는 멜로디보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기계음이 너무 심하면 곡의 감정이 분쇄기에 갈리는 종이처럼 기계음에 찢겨서 너덜너덜해져버리니까요. 그렇기에 이런 차원에서 설명해도 이 곡은 굉장히 좋다고 할 수 있어요. IA의 안정적인 기계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은 채 곡에 잘 녹아들면서 깨끗하게 들려왔고, 발성도 정말 안정적이라서 가사가 또박또박하게 잘 들려오죠.

 아, 참고로 코러스의 남성 목소리는 이 곡을 작곡한 n.k예요!

 심신을 안정시켜준다는 백색소음이 잘 가미된 곡, IA의 만약 홀로 남겨진, 세계가 거짓이 아니라면. 잘 듣고 가주세요.



 쿠로쿠모(くろくも)가 부른 <만약 홀로 남겨진, 세계가 거짓이 아니라면>입니다.

 2016년 6월 14일에 투고되었으며, 조회수가 원곡에 두 배를 넘긴 버전이죠.

 청아하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애절한 곡의 감정을 한층 더 잘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후렴구의 코러스를 자신의 목소리로 만든게 많이 아쉬워요. 만약 남성 목소리였다면, 더욱 애절하고 깊은 여운을 줬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