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방지 글

 

몇시간 전에 올린 서바게부 이야기는

술을 좀 마시고 정신이 붕 뜬 상태에서 쓴 글입니다.

 

확실히 타자가 어긋나거나 생각한 것과 다른 단어를 치는 일이 간혹 있더군요.

필름 끊길 수준으로 마신건 아닌지라 오타를 모두 고쳐서 써올렸지만

필름이 끊길 수준이 된다면 확실히 타자 꼬인 채로 글을 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요즘에는 안 보이지만 한때 종종 보이던 '음주애게'가 되는걸까요.

 

다만 그 상태에서 인벤의 애게에 들어와서 로그인까지 하고 글을 작성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애게에 중독되어야 하는걸까요. 깔깔

 

네타방지는 여기까지.

 

 

 

 

 

 

 

 

 

남주와 여주가 서로에게 일편단심인 것이 꽤 좋았습니다.

남주도 마냥 우유부단하거나 찌질한 놈은 아니고

해야 할때는 꽤 듬직한 말도 잘 할 줄 아는 놈이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남주보다는 오히려 여주(아코)가 기행을 보일 때 '아이고 적당히 해라 이 ㄴ아' 하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일들이었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심각해질 일 없이 해결되어서 좋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원래 목표는 아코가 현실과 게임을 구분지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또는 아코를 현실에 확실히 녹아들게 하는 것인데,

 

루시안 해킹 사건이나 공성전 에피소드를 보면서

'아, 안 좋은 사건이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코가 현실과 게임을 구분지을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만,

그 부분에서도 그렇고 다른 부분에서도 그렇고

아코에게 그걸 직접적으로 각인시키거나 그걸 아코가 스스로 깨닫는 장면은, 생각보다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결국 원래 목표는 뒷전으로 밀려난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만,

글을 쓰면서 몇몇 장면을 다시 돌아보니 초반의 아코와 후반의 아코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대놓고 이야기의 중심 토픽을 캐릭터들 뇌에 때려박아서 성장시키는 전개가 아니라

중심 토픽은 살짝 뒷전으로 밀어놓은 듯 하면서도 캐릭터는 서서히 성장하는 전개다, 라고도 느낄 수 있겠더군요.

 

아무래도 라노베를 애니화한거니까 말이죠.

뒷 내용도 있을테고 생략된 내용도 있을테니...

 

 

 

 

'그걸로 괜찮잖아? 현실에 지치면 게임을 하자.

질릴만큼 놀고, 놀고 싶은만큼 놀고, 그러다가 살짝 열심히 해볼 생각이 들면... 그때는 다시 학교에 와.

같이 땡땡이 치는게 싫다고 한다면, 나는 학교에서 아코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이 대사가 꽤나 좋았습니다.

 

 

 

 

 

 

 

 

 

 

다만 마지막 공성전 에피소드에서는 개인적으로 발렌슈타인 길드에 한표 주고 싶더군요.

재수없긴 하지만 걔네는 확실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놈들이었는데...

(간접적인) 과금전사라니.......

 

물론 그 정도의 전력차가 있는 상태에서 주인공들이 공성전에서 승리하게 하려면

그 외에 달리 마땅히 납득이 가는 방식은 없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