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로이드 VY1 V4의 오리지널 곡인 <여명 3일 소녀(余命3日少女)>입니다.

 2015년 10월 8일에 투고된 곡이에요. 작곡가는 프로페린(プロペリン)이에요. 대표곡으로는 <내일 세계가 멸망한다면(明日世界が滅ぶなら)>과, <잃다(失う)>가 있으며, <내일 세계가 멸망한다면>이 프로페린의 첫 전당이자 유일하게 전당을 달성한 곡이네요.

 이 곡은 악기 하나로 곡의 분위기가 얼마만큼 변모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곡이에요. 그리고 이 곡에서는 일렉 기타가 그런 역할을 맡았어요. 도입부에 피아노의 잔잔한 울림으로 시작을 열고, 드럼으로 박자를 맞춰가요. 이때까지 곡은 날카롭지만 잔잔하다는 인상을 주게 되죠. 그러나 일렉기타가 곡이 고조되는 순간 등장하면서 곡을 전혀 다른 인상으로 바꿨어요. 마치 주인공은 늦게 등장한다는 말 같이요.

 곡은 일렉 기타가 추가되고나서 더욱 긴박해진 것처럼 느껴지게 되요. 곡이 고조된 뒤에도 드럼이나 피아노는 여전히 같은 박자와 같은 템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렉기타가 가미된 순간 곡은 훨씬 급박해진 것처럼, 다급해진 것처럼 한순간 변하는 거죠. 그에 따라서 멜로디를 통해 느껴지는 감정도 더욱 고조되게 만들어요. 여기에는 보컬의 발성 변화도 한몫하게 되지만, 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멜로디, 그 중에서도 일렉기타가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역할은 2절에서 전자 바이올린으로 교체돼요. 

 또, 두 악기가 만들어내는 급박함은 결국 곡의 막바지 순간, 두 악기가 같이 연주되면서 깊은 여운과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내게 되죠.

 그러니 지금 듣고 있는 당신! 네, 바로 당신! 빨리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착용해주세요! 드럼의 빵빵 터지는 공기의 떨림이 매력적이에요!

 보컬로이드인 VY1 V4의 성능은 정말 깨끗하고 좋아요. 기계음이 엄청 깨끗한데다가, 발성도 굉장히 안정적이며 톤의 변화도 잘 캐치할 수 있게 해줘서 곡에 집중하기도 좋아요. 정말 너무너무 깨끗하고 좋은 목소리에요!
 
 공식적인 이미지가 없어서 슬픈 VY1 V4의 곡, 여명 3일 소녀. 잘 듣고 가주세요. 








 우타이테인 리스루(りする)가 부른 <여명 3일 소녀>입니다.

 2016년 10월 8일에 투고된 버전입니다. 원곡에 두 배를 넘긴 조회수를 기록한 버전이죠.

 원곡을 충실히 재현시켰다고 하면 되려나요? 원곡과 다르게 믹싱되거나 크게 튀는 부분이 없는 버전이에요. 다만, 감정이 담긴 목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고 긴박해지면서 정말 곡의 매력을 잘 나타내주고 있어요.

 특히 제가 제일 좋았던 순간은 곡이 끝나가는 마지막 순간이었어요. 격렬해진 감정에 순간 떨려오는 목소리는 크흐.......




 쿠로쿠모(くろくも)가 부른 <여명 3일 소녀>입니다.

 2017년 10월 12일에 투고된 버전이에요. 정말 최근에 나온 거라서 자막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와있어서 놀랐네요. 

 암튼, 이 버전은 청아한 목소리와 감정에 젖은 떨림과 중간중간 가성이 정말 좋기도 하지만, 저는 특히 원곡에서는 없는 절정 부분에서의 폭발적인 고음 발성이 대단했어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이 우타이테에게 단단히 빠지게 만들기 충분할 정도라고 생각이 드네요. 진짜 소름 돋을 정도로요. 그래서 이 버전은 원곡초월이지 않나 싶어요.


 끝으로, 두 우타이테 버전 모두 매력적인 버전이에요. 리스루 버전은 곡의 멜로디를 더욱 좋아지게 만들었고, 쿠로쿠모 버전은 멜로디보다는 목소리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두 우타이테 버전도 잘 듣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