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호수 주변과 작은 강줄기를 차지하기 위해 코코스카야연맹과 루테츠카야 연맹은 수백년을 척박한 땅위에서 혈투를 벌여왔다.
지리적인 이점으로 먼옛날부터 경제력으로나 군사력으로나 우수했던 루테츠카야연맹이 항상 승리해왔지만 승리는 영원하지 않았다.
근대무기로 무장하고 서방의 패권을 차지하게 된 바슈아가 코코스카야의 후원자가 되고 루테츠카야 연맹의 루루스 부족이 연맹에서 이탈한 후 급속히 약화된 루테츠카야는 몇차례의 전투 끝에 코코스카야의 속국이 된다.
속국화 직후 코코스카야는 루테츠카야가 자칭하던 것처럼 제국을 선포하고 강제로 황실결혼을 맺었고 이후 루테츠카야의 황제가 실종됬다.
코코스카야 황실에서 실종된 황제를 찾으려고 하자 코코스카야 군벌은 멀쩡해 보이는 황제의 박제된 몸을 보여주고 경악하는 코코스카야 황가에 제국의 주도권이 군벌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이후 군벌은 계속해서 잔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코코스카야 황실을 반감을 가지면서도 침묵하게 되고 황가의 실권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제국은 완전히 군벌의 소유가 된다. 루테츠카야의 왕족들은 모조리 살해당하고 마지막 남은 왕자 한 명은 공주의 소유물로 위장된 채로 보호받으면서 자라게 된다.
그가 평범한 여자아이로 살아갈 수 있게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무리임을 깨닫고는 공주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바슈아로 망명시킨다.
이후 사실을 알게 된 군부는 코코스카야 황가를 제거하고 공화국을 선포한 뒤 군부독재를 시작한다.
바슈아의 식민지인 파인주에 건설된 소도시에 망명생활을 하게된다.
바슈아는 정부군과 자유세력들 간의 내전으로 혼란한 상태였지만 그 도시 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평화로웠다.
도시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일상속에 녹아들고자 했지만 왕족으로서의 사명감으로 괴로워하는 나날이 지속된 끝에 그는 섬지역의 제후로 있던 삼촌이 독립전쟁을 벌이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와 접촉하려고 한다.
하지만 망명생활 도중 만난 동료들은 코코스카야의 국경을 넘어가는것은 거리는 가깝지만 너무 위험하다고 반대하고 고심끝에 호수를 돌아서 자유주의세력들과 합류하기로 하고 무리한 여행을 계획한다.
그러던 중 군벌들은 자유주의세력을 지지하던 파인을 습격하고 파인의 시민군이 군벌을 막아내는 동안 시민들은 도시에서 탈출할 것을 강요받게 되고 계획대로 산맥을 따라 이르케고르 지역을 거쳐 호수를 돌기로 하지만 군벌들의 추격으로 일행은 완전히 해산되어 버린다.
자신의 목숨만은 어떻게든 건져낸 그는 동료들을 구하지 못한 죄악감과 고독감에 시달리면서도 계속되는 추격을 의식하며 필사적으로 호수 동쪽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