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를 시작했습니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고 방콕코모리라서 기초체력이 필요한 건 알았는데 오늘 등록하고 근력 테스트로 각종 기기를 움직이면서 확인하는데.. 생각보다 더 약골이었네요.

아주머니들도 움직이는 걸 움직이지 못하고, 어거지로 힘을 넣어서 움직이려다보니 자세도 흐트러지고, 목은 왜 그렇게 마른건지..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제 상상 속의 헬스는 런닝머신이나 자전거 기기위에 폰으로 애니 틀어놓고 룰루랄라하는거였는데, 난생 처음보는 묵직한 것들을 움직이고나니 온 몸에서 진동이 오는거 같아요.

만약 아무도 없었으면 저 상상속의 헬스를 했을 수도 있다만 아조시 한 분이 친절하게 자신의 노하우를 저의 상황에 맞춰 가르쳐줬어요. 특히 팔힘이 불균형해서 일어나는 자세의 흐트러짐이라던가  그런거요.무게를 줄여가면서 제 모습을 보는 아조시의 표정에 '갱생'이란 단어가 얼핏 보였어요.

오늘 경험으로 제 근력이 얼마나 처참한지 깨달았으니,
애니메이션 보는건 운동 후로 미루고 헬스때는 헬스에 집중해야겠어요.

와들와들거리는 팔로 짧게 일상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