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제 눈으로 보기에도 나아져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왔네요. 다음 달에 있을 시험에 걸림돌이 되는 부담을 줄여서 기분이 좋아요. 다만, 아직 고기, 유제품, 물고기 금지는 걸려있지만요. 먹으면 기도가 부풀어서 숨쉬기가 어려워진다나 뭐라나..

두드러기로 고향에서 진단받은 이후로 꾸준히 고기 종류를 먹지 않고 있는데, 가장 먼저 찾았던게 콩고기일 정도였습니다. 우동국물을 흥건히 머금은 것도 아니고, 새콤달콤한 밥이 있는 것도 아닌 맛없는 유부와 같아서 빠르게 포기했어요. 이렇게까지 고기를 먹어야겠나는 생각은 덤으로요.

유제품도 가리지않고 무진장 좋아하는데 이건 완벽한 대체재를 찾았습니다. 아몬드우유라고 순수하게 아몬드로만 만든게 있었어요. 맛도 더 고소한 두유에 가깝고요. 매력적인 풍미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아몬드가 있다면 꼭 껴안고 윤기있는 아몬드의 볼을 부비고싶을 정도입디다.

고기의 불맛에 익숙하다가 야채의 물맛에 적응하다보니 비유할 거리들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말발이나 글발이 안좋아 비유를 자주 사용하는데 그 비유대상의 대부분이 먹을거리였거든요.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수많은 외식 간판과 패스트푸드점이 보이는데 죄다 고기네요. 고기뿐입니다.

머지않아 크게 즐길 삼겹살 파티를 생각하며 치토스 광고의 치타처럼 지내렵니다. 다음달 시험에 맞춰서 완치 판정을 받으면 무진장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