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 미쿠(初音ミク)의 오리지널 곡인 <나의 R(わたしのアール)>입니다.

 이 곡은 2015년 8월 31일에 투고되었어요. 작곡가는 해파리(くらげ)P예요. 해파리P의 대표곡으로는 <츄루리라 츄루리라 땃땃따(チュルリラのチュルうタトタトタ!)>와 <안녕 체인소(サヨナラチェーンソー)>가 있어요. <츄루리라 츄루리라 땃땃따> 같은 경우 <고스트 룰>과 마찬가지로 100일 안에 밀리언을 달성한 정말 무시무시한 곡이에요. <안녕 체인소>는 유즈키 유카리라는 보컬로이드 자체의 대표곡으로 손곱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죠.

 이 곡은 동영상 투고 배틀 <2015summer>에 참가한 곡이에요. 사실 투고배틀이라는 것 자체가 뭔지 잘 몰라서 상세히는 적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 투고배틀에 참가한 곡 중에 대표곡 하나를 뽑자면, <첫차와 카프카>가 있겠네요.

 <나의 R>이라는 제목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아했었던 곡이었어요. "R~"하면 대체적으로 해적의 구호 같은 게 생각나는데 말이죠! "R~." 암튼, 제목인 <나의 R>에는 3가지의 의미가 함축되어져 있더군요. Resistor(저항)이라는 뜻의 <R>, Reason(이유)라는 뜻의 <R>, Rooftop(옥상)이라는 장소를 가리키는 뜻의 <R>. 의아하게만 느껴지는 제목은 (죽음에)저항, (삶의)이유, (갈등하는)옥상이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어요. 

 니코동에 가면 '해설'이라고 해서 작곡가가 코멘트에 링크가 띄워 놓았더군요. 5가지의 해설이 써져있는데, 저는 일본어를 못하는지라 대략적으로밖에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암튼, 직접 링크를 올리테니 보실 분들은 봐보세요.
 참고로, 저도 가사를 다 듣고서 많이 의아하게 여겼던 부분에 대한 설명도 적혀져 있더군요. 그 부분을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2번 째가 설득된 이유와 3번 째 애의 이유가 모순되어 있는 거에요.

 곡의 멜로디보다는 가사가 중요한 곡이에요. 그래서 멜로디에는 별로 치중해서 못 듣게 되더군요. 충격에 빠져서 랄까요? 그래도 단순하게 멜로디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멜로디가 정말 귀엽게 들려오더군요. 뭔가 퍼레이드의 행진가처럼 발랄하다고 느껴졌어요. 곡의 의미와는 다른 느낌으로 말이죠.

 곡에 매력은 단연코 세번째 얘에게 말을 건네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심연에 빠져버릴 듯 자취를 감춰버린 멜로디가  단어에 섞여서 들리는 듯한 착각. 이른바 소리없이 아우성이랄까요? 듣고 있으면, 모든 감성이 터져버리고 말죠.

 꼭 마지막까지 들어야 하는 곡이에요. 가사에 대한 감상을 쓴다면 곡 감상에 큰 피해를 입힐 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어요. 그러니 꼭 마지막까지 곡을 들으면서 가사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기계음이 섞여서 거슬리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하츠네 미쿠의 조교가 굉장히 귀엽고 발랄하게 잘 되었다고 생각해요. 거기다가 해파리 P의 특유의 공기가 많이 섞인(공기 70% 소리 30%?) 듯이 부르는 방식도 중독 될 것 같고요.

 매우 슬프고, 고달픈 절망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곡, 하츠네 미쿠의 나의 R. 잘 듣고 가주세요~.




 쿠로쿠모(くろくも)가 부른 <나의 R>입니다.

 2015년 11월 21일에 투고되었어요. 역시 쿠로쿠모다, 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수 있는 담백한 버전이에요. 독특한 곡 믹싱도 재미있고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멜로디 변환이 약간 과했다는 느낌을 주고 있죠.

 마지막에 감정에 울컥하며 노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버전이에요. 목소리의 떨림이 마치, 억지로 쥐어짜는 듯이, 감정이 결렬된 듯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곡을 유메코가 불렀었다면, 하고 아쉬워했어요. 유메코가 이런 감정을 잘 담아내서 곡을 부르니까요. 아야노의 행복이론을 들으면 알 수 있죠. 뭐, 다음에 소개할 곡 찾아보니, 유메코가 부른 버전이 있더라고요. 하하.......

 쿠로쿠모 버전 이외에도, 메아리와 메가테라 제로, 리스루, 620, 하루챠 등 잘 부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엄청 고민했지만, 지금 치킨이 와서 급히 가야 하기에 제일 조회수 많은 쿠로쿠모 버전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