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애게에 글을 쓰네요.

좋지 못한 필력이지만, 좋게 봐주세요~. 데헷!

아무튼, 3분기 신작애니메이션인 심심한 칠드런을 보고 왔어요.



심심한 칠드런은

외적으로 보면,

바보걸과 비슷했네요.

12분 정도 되는 영상 길이를 가졌으며, 12부작이에요.

거기에 같은 3분기. 일편단심 로맨스(?)물이라는 것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내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작품이에요.

작품이 내포하는 성격상 같이 보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지만요.

하하.......


일단 내용을 진행해서,

심심한 칠드런은

여러 명(집단)의 주인공으로 엮여있는

이른바, 단편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각각의 다른 상황, 다른 고민에 빠진 인물의 이야기를

각각 한 개의 서너 분 정도 되는 단편으로 만들고 서로 엮어서

발랄하고, 애틋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엽기적인 연애를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솔직한 감상을 적자면,

제가 봤을 때의 심심한 칠드런은

클리셰의 모음집이었어요.

인물이 서로 겪고 있는 상황은

모두

너무나도 진부했고,

너무나도 상투적이었으며,

너무나도 식상했어요.

주인공이 어떻게 될지 뻔히 들여다보였죠.

그래서 작품을 보는 긴장감은 사라졌고, 인물의 갈등이 시시해 보였어요.

작품에 중요부분을 차지하는 인물 사이의 고민보다는 다른 것에 눈이 돌아갔어요.

그렇기에 스토리(도입부를 포함한)를 통하여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어요.

그리고 심심한 칠드런은

보고 있는 저에게 대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제작진이 무엇을 강조하고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한 번에 깨달을 수가 있었지만, 너무 뻔해서 시시하다는 감상이 들었네요.



심심한 칠드런에서 특히, 실망스러웠던 것이

 완급 조절이었어요.

흠..... 완급 조절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네요.

다시 정정하면, 완급보다는 캐릭터 분량 조절에 실패겠네요.


사실 제가 볼 때는, 아니 누가봐도

 심심한 칠드런은 스토리로 보는 작품이 아니에요.

매력적인 인물과 인물 간의 애틋한 감정을 즐기는 작품이죠.

작품 속 인물 하나하나 버릴 점이 없었고, 개성 강한 조합은 너무나도 재미있었어요.

아, 앞서 눈이 돌아갔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캐릭터였죠.

전혀 다른 캐릭터의 조합으로, 서로 다른 불안의 형태를 보는 것이,

뚜렷한 개성 탓에 뻔했지만 그래도 매력적으로 잘 담아내서 유쾌하더군요.

스토리는 뻔하디뻔했지만, 애써 참으면 보이는 캐릭터 덕분에

작품을 즐길 수가 있었어요.


이처럼 심심한 칠드런 속에서의 캐릭터 비중은

 다른 작품보다도 훨씬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들의 매력을 충분히 보일 수 있는 분량은 무엇보다도 중요했죠.

하지만 작품은 몇몇 캐릭터들의 제 모습을 채 다 보여주지 못하고 도태된 듯이 끝내고 말았어요.

어느 캐릭터의 분량은 많았고, 어느 캐릭터의 분량은 적었어요.

누가 메인이고, 누가 서브인지 뻔히 보여줬어요.

모두 저마다 하나씩의 고유 시나리오와 고충을 가지고 있고, 저마다 바람이 있었고,

 연애물인만큼 좋아하는 인물도 뚜렷하게 존재하여, 누구 가릴 것 없이 풋풋했어요.

결국, 메인이든 서브든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였죠.

 하지만 작품은 캐릭터의 분량 조절 실패로 서브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애매모해지고 말았어요.

마치, 화장품을 사면 덤으로 주는 일회용 샘플처럼요.

그래서 작품의 결말은 "다른 애들은?"이라는 꺼림직한 의문을 남겼어요.

때문에 작품의 끝에서 보일 잠잠한 여운이 반감되고 말았네요.

그래서인지 아예 등장할 캐릭터를 줄이거나,
서브 캐릭터의 결말을 분명하게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여담으로, 심심한 칠드런의 주연이 아닌, 조연 친구들은 모두 멋쟁이네요.

모토야마군!!!!!!



연출은 정말 좋았어요.

인물의 갈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서로의 애틋한 속마음을 대화처럼 주거니 받거니하며 계속 오고가서,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는 시청자가 안달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낸 것 같아요.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시청자를 잘 속여내서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고요




작화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눈 표정!

뱅뱅 도는 눈동자는 그야말로 압권!!

크흐..... 정말 좋았어요.

행복해서 죽으려는 입꼬리도 좋았고요.

가벼운 일상물도 겸하고 있는 만큼 귀엽고 둥글둥글한 부드러운 화풍은

작품과 너무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OST는..... 음.......

괜찮았어요.

사실 심심한 칠드런은 보는데

OST는 별로 비중을 안 둬서 어울렸는지,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간단한 평가



각양각색의 서로 다른 캐릭터 조합으로 각가지 매력을 잘 이끌어냈으며,
캐릭터의 조합을 잘 받쳐준 연출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켰고,
뱅뱅이 눈동자 등 귀여운 작풍으로 캐릭터에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다만,

진부했던 스토리는 작품으로 끌어들이는데 방해요소로 작용됐고,
저마다 매력적인 서브와 메인의 캐릭터의 분량 조절을 실패하면서
의도치 않는 찝찝함을 남겨 작품에 대한 여운을 반감시키고 말았네요.




별점 10점에
6.5점


캐릭터와 연출, 작화에 높은 점수를 줬어요.

OST는 솔직히 유심히 감상하지 못해서 평범하게 봤네요.
(OP는 좋아요)

그러나 역시 스토리가 별로였어요.
너무 뻔해서 스토리로는 아침 드라마처럼 욕했을지도........
캐릭터 분량도 구조상 스토리로 취급했어요.



매력적인 캐릭터와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바라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살며시 시간 때우기 좋은 애니 찾는 분들에게도 강력추천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스토리를 바란다면, 접하는데 한번쯤은 고민해야할 작품입니다.


아, 그리고 볼 때 준비 물품이 있어요.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공평하게 한 방.

이름하여, 죽창!

보는 내내 배아파 죽는줄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