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화

 

부관

 

 

 

 

(설정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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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가 열렸고, 이스와 시녀들은 커다란 환호와 함께 오르카 기지 메인타워로 향했다.

 

오르카 기지의 메인타워에는 여러 시설들이 집약되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뛰어난 건 통신설비 관련 시설이었다.

 

이스의 능력이라면 위성통신으로 헤르미아 전 지역에 있는 중계기와도 교신이 가능했지만,

 

꽤 많은 힘을 소비했기에 타워의 통신을 사용하려 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의도는, 파티를 벌이고 싶어서였다.

 

예전에 한번 초대받았던 파티는 이스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으니 말이지.

 

메인 타워에 발을 들이자, 옛 사령관의 부관이었던 티스가 이스를 맞이했다.

 


「오랜만입니다, 아가씨」

 

「음...아! 하멜의 부관이었던, 티스...였나요?」

 

「기억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정중한 인사에 악의가 없음을 알고, 이스가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다.

 


「하멜은 죽었어요.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가씨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자결하라 하시면 하겠습니다」

 

「그런 거, 시킬 리 없잖아요」

 


이스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티스가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알면 됐어요. 그럼, 이쪽의 전권을 맏겨도 될까요?」

 

「예? 무슨 말씀이신지...」

 

「하멜이 부관으로 임용했다는 건, 그만큼 당신이 실력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그 실력을 사고자 한다는 거예요」

 


티스가 순간, 무릎을 꿇었다.

 


「저 티스, 에스프리 여왕님의 신하로 평생을 살겠습니다」

 

「고개를 드세요. 예의바른 건 좋지만, 딱딱한 건 싫어해서요. 자, 어서」

 


티스가 고개를 들고 이스가 일어나라고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나는 대신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이스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무, 무무무, 뭐 하는 거예요!」

 

「충성의 맹세입니다」

 

「그런 거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요! 일어나기나 해요! 빨리! 이이익!」

 


티스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는 이스가 말한다.

 


「앞으로 이런 거 하지 말아요! 무진장 부끄럽다구요! 일이나 해요! 일!」

 

「현재 휘프노스와의 일전을 위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여왕님께서 제 일을 없애셨습니다」

 

「그럼 다른 일을 해요! 재정이라던가, 자원 채굴이라던가, 휘프노스에서 지원도 받아내고요! 알터, 있어요?」

 


이드가 투영한 알터의 홀로그램이 재생된다.

 


「부르셨습니까, 이스」

 

「여기 이 사람이 케윅스의 내 대리인이예요. 해 달라는 지원은 전부 해 주기 바래요」

 

「에스프리 여왕님의 신하, 티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티스. 전 알터 에고입니다. 알터라고 불러 주십시오」

 


이스가 또 한가지 지시를 내렸다.

 


「알터, 앞으로 티스와의 교신은 이쪽 통신시설의 주파수를 이용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통신시설로 안내받아 주파수를 등록한 후, 예전에 쓰던 사실로 안내된 이스가 티스에게 말했다.

 


「티스, 파티를 준비해 줘요. 양 국 통일의 파티니까, 성대하게요」

 

「알겠습니다」

 


티스가 파티 준비를 지시하고 네 명의 시녀들이 꺅꺅 하며 노는 사이, 이스는 잠이 들었다.

 

몸의 상처는 이미 능력으로 인해 다 나았지만, 정신적 피로가 상당했다.

 

무엇보다, 하멜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자신의 손에 처음으로 피를 묻혔다는 후회가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꿈에서 엄마를 보면 다 희석되겠지...

 

엄마의 꿈...꾸고 싶다...

 

피니가 이불을 덮어 준, 새근새근 자는 이스의 옆 얼굴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걸 본 시녀 넷이, 침대에 올라 이스를 꼬옥 껴안고 같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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