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화

 

결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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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읽지 않으신 분은 이야기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읽고 오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33척의 함대가 워프를 시작하고 14시간 후.

 

X-308항성계 아스테로이드 벨트[1] 근처로 워프해 들어온 첫 번째 함선은 헬레나의 테세우스였다.

 


「첫 번째 도착이예요오~ 주 엔진 동력 보급 개시! 스캐너 프로브 사출하세요오!」

 


6기의 스캐너 프로브가 테세우스에서 사출되어, 육각형의 꼭지점 형태의 배치로 스캐닝을 시작했다.

 

테세우스 플릿의 함선들이 속속들이 X-308주역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이드와 알터, 오베이론이 도착했다.

 

이스가 도착하며 전 통신채널을 오픈하고 말했다.

 


「이 항성계 어딘가에 드미트리우스의 본거지가 있습니다. 전원 전투준비!」

 


오베이론의 전 포문이 열렸고, 함선의 앞 부분이 갈라지며 위아래로 열리고 주포가 나왔다.

 

이드와 알터도 주포와 드론 사출구를 열었고, 30척의 테세우스 플릿도 전투태세를 갖췄다.

 

이스와 시녀들은 이미 알키오네 탑승용 우주복으로 갈아입었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그 상태로 긴장하며 스캐너에 신호가 잡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찰나.

 

후방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깜짝 놀란 이스가 외쳤다.

 


「무슨 일이죠?」

 

「테세우스 플릿 후방에서 폭발. 진형이 무너지고 있다」

 


이드가 말했고, 이스가 이어서 헬레나에게 물었다.

 


「피해 상황은요?」

 

「지원함 2척 경구축함 3척 격침! 경구축함 5척 중파!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이 무슨 위력이...」

 

「스마트밤이예요! 전체 함대, 산개! 3번 행성으로 향합니다! 함선끼리 15km의 거리를 두고 행성의 궤도를 순회합니다!」

 


이스가 가장 가까운 아스테로이드 벨트 밖의 3번 행성으로 향할 것을 지시한다.

 


「추가로 레이더 강도를 3.5로 수정! 클로킹 중인 바머Bomber를 찾아내세요!」

 


즉시 알터의 레이더에 반응이 왔다.

 


「아스테로이드 벨트 내에서 반응. 거리 48km입니다」

 

「에이태킴스ATACMS[2] 발사!」

 


오베이론의 수직발사대에서 4기의 미사일이 솟구쳐 올라, 알터가 락온한 바머에게 날아갔다.

 

바머는 순간적으로 클로킹 모듈을 작동시켰으나, 이미 강도가 강화된 레이더에 락온당했기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바머의 격침에는 성공했지만, 이드의 입전이 들어왔다.

 


「이스. 포위당했다. 주변을 보도록」

 


이스가 외부 카메라를 돌려 보았고 곧 절망했다.

 

수백 척의 구축함, 순양함, 전함급이 약 50km가 넘는 거리에서도 보일 정도로 빼곡하게 밀집, 압박해 들어오고 있었다.

 


「...어, 엄청나네요...이게 전부, 드미트리우스의 정규함대...?」

 

「아마도, 그렇겠지」

 


순간 이스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으나, 피니가 필사적으로 부축하여 주저앉지는 않았다.

 


「여왕님이 포기하면 어떻해요! 일단 함대의 사람들을!」

 

「피니...알겠어. 고마워」

 


이스가 피니의 손을 꼭 잡고 바로 일어선 후, 함대 전체에 명령했다.

 


「최대한 빠르게 3번 행성으로 이동합니다! 후미는 오베이론과 이드, 알터가 맡습니다!

전 드론, 알키오네 및 모르페우스 발진 준비!」

 


피니와 케이, 레나, 앤을 차례로 바라보며 말한다.

 


「미안해. 모두들...함께 해 줄...거지?」

 

「응! 미안해 할 것 없어요, 여왕님!」

 

「괜찮아! 언니 옆이 제일 안전한걸!」

 

「맡겨둬, 언니!」

 

「응」

 


각자의 성격이 배어나오는 대답을 들으며 이스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가자! 게이트, 오픈!」

 


이스와 시녀 넷이 알터로 옮겨 와 각각의 알키오네에 탑승했다. 이스가 외쳤다.

 


「디 엠프리스, 나갑니다! 모든 드론 및 알키오네, 모르페우스, 발진!」

 


드론 사출구와 함선 양쪽의 발진구가 열리며 120대 가량의 드론과 모르페우스, 13기의 알키오네가 동시에 사출되었다.

 

보는 입장에선 가히 장관이었지만, 이스는 감상 따위 할 새도 없이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모두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일단은 눈 앞의 전투다. 해 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내가 가진 최강의 카드를...

 


「이드, 알터. 오베이론에 동력 보급 지원을. 퍼크, 둠스데이Doomsday[3]를 준비해줘요」

 

「진심이십니까, 이스? 둠스데이를 한번 발사하면 30분 동안 오베이론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상관없어요. 반드시 막아내 보이겠어요」

 

「알겠습니다. 둠스데이 디바이스 모듈 에너지 공급 개시. 충전 완료까지 25초」


 

앞으로 25초면 이 전투의 행방이 결정된다. 저들은 아직 접근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스가 마른 침을 삼키고 퍼크의 카운트만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10초」

 


9. 8. 7. 6. 5...

 

...카운트, 제로.

 


「둠스데이, 발사!」

 


쿠우웅.

 

우주 공간에 소리가 들릴 리 없다. 공기라고 하는 소리를 전달하는 매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리가 들렸다. 마치 공간 그 자체가 떨고 있는 듯...

 

오베이론에서 그런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오베이론을 중심으로 반경 250km를 푸른빛의 전류가 헤집고 지나갔다.

 

장관이었다. 아스테로이드조차 분해되며 입자화하는데, 우리 쪽 함대에는 아무런 영향조차 없었다.

 

저 멀리서 접근하던 함대가 차례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파괴되기 시작했고, 그걸 신호로 함재기들이 일제공격에 나섰다.

 


「전 함대, 반전 후 공격 개시!」


 

모든 함대가 각자의 병기를 과시하며, 화력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화력에 적 함대는 속수무책으로 파괴되어 나갔다.

 

결전병기 단 한 발로 전세는 역전되었다. 이스의 판단은 과연 옳았던 걸까.

 

사람을 죽이지 않기로 맹세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함대의 모두가 소중하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누구든...죽일 수 있다.

 

난, 영웅이 되겠다. 그들이 그것을 원한다면, 그렇게 되어 보이겠다.

 

그로 인해 얼마만한 희생이 따른다고 해도, 그들이 기대한 그 길을 걸어 보이겠다.

 

그렇게 다시한번 다짐한 이스의 디 엠프리스가, 우주의 전장을 누비며 적에게 절망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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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힘내서 분량에 신경을 좀 써 봤습니다!

 

것보다 역시 먼나라 치킨나라 여왕님이군요

 

아래는 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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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스테로이드 벨트Asteroid Belt : 항성의 주위를 행성처럼 공전하는 소행성대.

 

주변에 인력이 큰 행성이 이미 존재할 경우 그 행성의 인력 때문에 벨트의 소행성들이 결합,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하는데,

 

이런 소행성들이 모여서 이룬 소행성대를 뜻한다.

 


[2] 에이태킴스ATACMS : Auto-Targeting Astronomical Cruise Missile System의 약자.

 

우주에서 사용하기 위한 자동타겟 순항미사일을 일컫는다. 사거리는 최대 450km.

 


[3] 둠스데이Doomsday : 둠스데이 디바이스를 가진 초거대 항모급만이 사용할 수 있는 250km 사정거리의 광역병기.

 

시그널에 반응하여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시그널 컬러가 그린인 아군에게는 영향이 없다.

 

원래대로라면 오베이론은 에너지가 부족해 사용할 수 없지만, 이드와 알터가 에너지를 공급해주면 사용할 수 있다.

 

대신 그만큼 패널티도 크다. 사용한 직후 30분동안 함선 통제 불가능, 2시간동안 워프항행 불가능이라는 패널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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