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럭꿀럭꿀럭꿀럭

하늘이의 토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침대위에서 토할때면 나도 모르게 두손으로  하늘이의 입 앞에 가져다 받친다. 뒷처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늘이는 바닥에 있었다. 고양이는 자주 토한다지만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하 하늘이의 토 종류]

첫 째, 사료 토.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한다. 한 달에 두 세번

둘 째, 위액 토. 너무 못 먹어서 토한다. 두 세달에 한 번

         나는 보통 매일 아침 11시 즈음에 사료를 준다. 그런데 주말에 밤샘을 하고 사료를 안주고 잘 경우,
         오후 늦게 일어나면.. 그래서 가급적으로 아침에 잘 경우 사료를 조금 주고 잔다.

셋 째, 헤어볼 토. 고양이가 자기 몸을 핥고 그때 삼킨 털을 토한다. 일 년에 세 네번 할 듯 싶다.


오늘 한 토는 헤어볼 토로, 어제 목요을 시켰는데 하늘이가 털 관리를 한다고 몸을 많이 핥아서 토했다.

나쁜 토는 아니었지만 토 할때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가 대신 토해주고 싶다.

술먹고 토하는거 한 두번도 아니고 나도 익숙하니까


일어나서 단호박을 삶았는데, 좀 이상하게 돼서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고 출근했다.

밥 시간에 집에 와서 설탕을 물에 녹여 고루 뿌려준 뒤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 딱 닿은 부분만 달았다.

뭐 그냥 몇 개 먹고 나머지는 언니랑 동생 먹으라고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퇴근 후 나도 냉장고를 열어보지 않아서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 그대로 있으면 내가 다 먹어버릴 것이다. 흥.


할로윈데이를 맞이하여 학원 내부를 조금 꾸몄다.

덕분에 다이소도 두 번이나 갔다 왔고, 오늘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나 매일 카드만 치다가 숫자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니 재밌었고, 학생들의 반응에 너무 뿌듯했다.

내가 봐도 정말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다양한 소품들이 많았지만, 색감과 디자인을 고려해서 골랐는데 탁월했다.

여담이지만, 학점이 1점 모자라 계절학기로 파워포인트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디자인과라 그런지 표같은거 색감도 참 예쁘게 했다고 칭찬해 주셨었다.


눈뜨자마자 토를 치우고 호박과 씨름하며 설거지, 음식물쓰레기 처리, 밥시간에도 집 와서 새로 밥하고
 
직장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오늘 하루가 바빴다.

그동안 남아돌았던 시간이 모자라다니!! 벌써 내가 일기를 쓰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저 오늘은 하늘이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크게 노래를 들으며 일기를 쓰는데 기분이 굉장히 좋다. 신이 난다. 술을 먹을까?

내 방엔 휘황찬란한 조명들이 많다. 신나는 노랠 들으며 조명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 어깨가 들썩들썩 이얏호


마무리로 이번주 다짐을 해본다. 항상 주말에 청소를 해서 깨끗해진 내 방을 어지럽히지 않기로.

아직 월요일인데 주말이 다가올 때가 되면 이 다짐은 사라져있겠지? 

그리 오래 안걸린다. 컴퓨터 끄면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이라도 글자로 다짐을 새겨놨으니, 잠깐 스치는 생각이 아니기에 조금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월요일, 4일만 더 출근하면 행복한 주말, 2일 더 일하면 10월 끝!


아, 아직도 고민중이다. 술을 먹자니 시간이 늦었다. 그냥 먹지 말까보다.

침대에 누워 있고 싶은데, 그 자세로는 술을 마실 수가 없다.

차라리 내일 반주를 하는 편이 좋을 듯 싶다. 내일 아침엔 고기 반찬을 먹어야겠다.







ps. 동영상엔 없지만 입구 유리문도 예쁘게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