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퍼플 진영 간 획득 경험치가 다르다?

지난 12일 한발 늦게 한국 서버에 적용된 3.11 패치의 버그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른바 '롤드컵' 버전으로 불리는 이번 패치에서는 '기상캐스터 잔나' 등의 여러 스킨들이 추가됐고, 이와 함께 관전자 모드 기능 추가, 장기 미접속 소환사의 소환사명 초기화 등의 패치가 이뤄져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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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11 패치 후 소환사들의 관심이 특별히 집중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경험치 획득과 관련한 '버그' 문제다. 블루 진영과 퍼플 진영 간에 미니언 웨이브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의 양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실험한 바에 따르면 블루 진영의 소환사가 퍼플 진영의 라인에 선 소환사보다 미니언 웨이브를 통해 경험치를 많이 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레벨링에 따라 미니언을 처치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경험치의 양은 늘어나야만 하는데, 퍼플 라인에 선 소환사는 버그로 인해 고정된 경험치를 획득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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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사항은 실험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블루 라인에 선 1레벨 소환사는 근거리 미니언 기준 한 미니언 당 61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었고, 퍼플 라인에 선 소환사는 같은 조건에서 59의 경험치 밖에 획득할 수 없었다.


▲ 근거리 미니언 획득 경험치량의 차이… 블루 진영(좌), 퍼플 진영(우)


또한 퍼플 라인에 선 소환사가 레벨링에 따른 미니언 경험치 상승폭을 적용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로 나타났다. 퍼플 라인에 선 소환사는 2레벨, 3레벨, 또 그 이후가 되어도 근거리 미니언 기준 59의 고정된 경험치를 획득했다.

반면 블루 라인에서는 상승폭에 따른 경험치를 제대로 적용받고 있었다. 원래 시스템에서는 블루 진영의 소환사가 얻는 경험치량이 퍼플 진영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었던 만큼, 이 현상은 이번 3.11 패치 이후 생긴 버그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이 경험치량 버그는 레벨링을 하면 할수록 큰 영향력을 끼친다. 사실 첫 2레벨을 찍는데는 블루, 퍼플 진영 간에 시간 차이가 없으나 이후 경험치량 차이의 누적에 따라 점점 차이가 벌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상위 랭크로 올라갈 수록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프로게이머는 '경험치 하나하나가 소중한 프로들 입장에서 이런 버그는 크게 작용한다'며 '사실 초반 레벨링에 그리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아 보여도, 레벨링에서 누가 더 먼저 앞서가느냐가 라인전 주도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프로게이머는 '보통 5레벨까지의 라인전 주도권에 따라 누가 먼저 6레벨을 찍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승패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큰 버그는 아니다'라며 '라인전은 미니언 경험치 외에도 갱킹이나 로밍 등 다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이를 통해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점이 더 크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때문에 솔로 라인의 경우 이 버그를 통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봇 듀오의 경우 경험치를 나눠먹기 때문에 라인전 단계에서 불리해질 경우 이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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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버그는 어차피 픽스될 문제이기 때문에 라이엇 게임즈가 얼마나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특히 해당 버전이 시즌3 월드 챔피언십에 사용될 클라이언트 버전인 '롤드컵 버전'이니만큼, 롤드컵에서의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이에 라이엇 게임즈 본사 측은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남겨 '해당 사항의 문제를 픽스한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대회에는 수정된 버전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라이엇 게임즈 측이 답변한 내용


이 댓글에서는 일반 서버의 패치 시기를 3.12 버전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당분간 해당 버그로 인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측은 '해당 사항을 본사와 함께 확인한 바, 버그로 판명됐으며 유저들의 게임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핫픽스로 적용될 예정이다'라며 '다음주 롤드컵 전에는 해당 문제가 픽스된 버전이 대회 서버에 패치될 예정이며, 롤드컵을 진행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저들이 실제로 즐기고 있는 라이브 클라이언트에는 다음 주 초 중에 적용될 예정으로 보인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간으로 롤드컵 시작 시간이 월요일 새벽인데, 시차를 고려했을 때 주말 내 라이브 클라이언트에 핫픽스 버전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초 핫픽스 버전이 글로벌 적용될 예정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