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에서 폭풍 저그로 이름 높았던 홍진호 선수가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신생 LoL 프로팀 “제닉스_스톰”.

북미 서버를 통해 기존 강자들이 많았던 만큼, 신생 팀인 제닉스_스톰의 경우에도 기존 강자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스브스”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한 SBS 배지훈 선수나 영관이라는 닉으로 알려진 manyreason 김승민 선수 같은 경우 뛰어난 플레이와 방송 등을 통해 LoL에 관심 있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제법 알려진 선수들입니다.

이들은 기존에 다른 팀에서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게임을 즐기다가 제닉스_스톰팀으로 뭉치게 되었다고 알려졌는데, League of Legends the Champions Spring 2012(이하 LoL Champions) 오프라인 예선을 위한 연습으로 여념이 없는 선수들과 홍진호 감독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 받아 팀의 구성과 새롭게 팀을 창단한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 LoL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지휘를 맡게 된 홍진호 제닉스_스톰 팀 감독 ]



만나서 반갑습니다.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BS 배지훈 : 원거리 AD를 맡고 있는 제닉스_스톰 SBS 배지훈입니다. 주 캐릭터는 시비르, 그레이브스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Coke 정언영 : 서포터를 담당하는 제닉스_스톰 Coke 정언영입니다. 원래는 페인이펙트라는 닉네임을 사용했고요, 알리스타와 소나를 주로 사용합니다.

ManyReason 김승민 : 영관이라는 닉을 쓰던 제닉스_스톰 ManyReason 김승민입니다. 포지션은 미드고요, 트위스티드 페이트, 애니비아, 라이즈 등이 주로 고르는 챔프입니다.

May 강한울 : 탑캐 위주로 플레이 하는 제닉스_스톰 May 강한울입니다. 아칼리, 블라디미르, 케넨, 그리고 럼블 같은 마나 없는 AP 탑캐릭 전문입니다.

h0r0 조재환 : 정글러 제닉스_스톰 h0r0 조재환입니다. 샤코가 주 캐릭이지만 팀 게임에선 쓰기 힘들고요, 리신 같은 것도 주로 사용합니다. 약해졌지만...



[ ▲ 제닉스_스톰팀의 선수들. 좌측부터 May 강한울, ManyReason 김승민, Coke 정언영, SBS 배지훈 선수 ]



[ ▲ 제닉스_스톰팀의 막내 h0r0 조재환 선수 ]



서로 한 팀이 된 데에 어떤 계기 같은 게 있었나요? 기존에 알고 있었다거나...


네, 대부분 온라인 상으로 연결 관계가 있던 편이었습니다.



제닉스_스톰팀의 감독인 홍진호 선수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떻던가요? 유명세 때문에 걱정이 되진 않던가요?


지금까지는 걱정이 없었지만, 팀 창단 발표 기사가 나오면 그때부터가 걱정이네요.(웃음)

홍진호 감독 : 막상 처음 만나도 이 친구들이 별로 안 놀라더라고요. 오히려 담대하게 받아들이던데요. 어쨌거나 게임계의 대 선배, 한참 선배라 조금은 위축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니 그러지 않아서 오히려 제가 당황했죠.



현재 상위권 팀 같은 경우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제닉스_스톰 팀에도 이러한 특징이 있나요?


뉴메타 창조기지라고 할까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서 기존 조합을 격파하는 것을 연구하는 편입니다. 기존 eu스타일을 살리긴 하지만 픽밴에서 밴 당하지 않는 챔피언들로 밴 챔피언도 이기는, 예를 들자면 최근 탑글러 강캐라고 불리는 쉬바나 같이 최근 대세가 되는 조합을 상대로 카운터가 가능한 조합을 찾는 식이죠. AD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그런 경우인데 일반적으로 원거리 AD에게 없는 스턴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연구해서 봇 라인 AD로 활용할 수 있게 해보고자 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 그런 거죠.



[ ▲ 최근 많은 팀에서 연구되는 AD 트위스티드 페이트. 이 외에도 다양한 조합을 연구중이라고... ]



보통 공방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팀의 특징을 알 수 있는데, 각 포지션 별로 공격 성향은 어떤 편인가요?


ManyReason 김승민 : 일단 봇 라인은 많이 공격적인데 그야말로 파괴 조합으로 나가는 편입니다.(웃음) 탑 라인 같은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가는 편이지만 일반적인 탑 라인에 비해서 솔로킬을 잘 따내는 편입니다. 미드는 저만의 스타일로 운영하고, 정글러는... 아바타죠. 제가 시키는 대로 하는(좌중 폭소)



새로 만들어진 팀 입장에서 이 팀이 위험하다, 또는 이 선수는 라이벌 혹은 롤 모델이다 싶은 선수가 있나요?


ManyReason 김승민 : 팀 측면에서 보자면 최근 정상을 찍고 있는 MIG Frost가 있습니다. 정규 대회 우승을 위해서라도 이 팀을 넘어야죠. 선수를 꼽자면 EDG의 ‘훈’ 선수한테 오프라인에서 약한 편이고요, 한때 Team OP에서 같이 활동했던 ‘콘샐러드’ 선수 같은 경우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보니 위험한 편이죠.

SBS 배지훈 : 전 MIG Frost의 ‘로코도코’ 선수와 ‘매드라이프’ 선수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로코도코 선수에게 매드라이프 선수가 붙어있는 상황이...

Coke 정언영 : 저도 매드라이프 선수요. 같은 봇 라인이다 보니...

May 강한울 : 탑 라인 자체가 카운터 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위가 갈리는 편이라 그건 운영 문제라고 봅니다. 아직 특별히 위협적인 선수는 없네요.

h0r0 조재환 : 정글도 서로 치고 받는 게 아니라 팀플레이다보니 딱히 라이벌이라거나 그런 건 모르겠고, MIG Frost 팀 자체가 무섭긴 해요.



[ ▲ 제닉스_스톰팀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MIG Frost를 최종 보스로 꼽았다. ]




SBS 선수는 최근에도 방송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혹시 연습에 방해되거나 하진 않나요?


SBS 배지훈: 최근에는 5시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홍진호 감독 : 아직까지 방송을 하는 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 때와는 다른 방식이 있고 해서 거부감 있게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어요. 장단점을 분석해서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대회가 많아지고 하면 자연스럽게 방송을 할 여유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네요. 상황에 맞게끔 대처할 생각입니다.



온라인으로 팀 활동을 하거나 개인 활동 하던 것과 합숙 생활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집중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 게임을 할 때는 게임 자체를 즐기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이기기 위해서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이 집중을 하게 됩니다. 게임을 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내고 토론을 하는 편인데 주로 ManyReason 선수가 피드백을 하는 편입니다.

홍진호 감독 :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 서로 많은 대화를 해요. 서로 의견 교환도 활발하게 하는 데,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못하고 그런 건 없다보니 이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선수들이 연습하는 중에 들어가보면 방 안에 6명이 있는 게 아니라 5대 1로 떨어진 느낌도 있죠. 약간은 소외감이 든달까요?(웃음) 하지만 그게 잘 되는 팀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 연습 경기 후 다양한 피드백과 토론을 통해 팀을 조율하는 오더 김승민 선수 ]



24일에 LoL Champions 오프라인 예선이 있는 걸로 아는데 상대 팀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나요?


이번에 만나는 상대가 진조, 불켜보니타릭, 선생 시리즈로 구성된 팀인데 사실 오프라인 예선은 통과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경기가 블라인드 픽이라는 것이 변수라서 깜짝 조합을 들고 나오면 운영이 조금 말릴 위험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빠르게 2:0으로 이길 예정입니다.




첫 대회에 앞서 감독님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첫 공식 대회고, 이런 곳에 처음 나가보면 긴장하기 마련인데 감독님은 오랜 시간 그런 자리에 나가봤으니 긴장 안하는 비법 같은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홍진호 감독 : 이기건 지건 일단 대회라는 걸 겪어본 후에 조언을 해줄 생각입니다. 다들 실력은 탑에 속하는 선수들이지만 프로게이머 경험이 없고, 팀 생활 경험도 없었던 터라 멘탈적인 측면이나 집중도가 부족할 수 있는데 대회를 통해 이런 부분을 알아보고 보완할 예정이고요. 프로게이머는 게임 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인드, 멘탈, 행동 부분도 프로다워야 합니다.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이러한 부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LoL Champions의 최종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요?


당연히 1등입니다. 최고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2등은 왠지 피하고 싶네요. 2등을 해도 기쁘긴 하겠지만 어쩐지 감독님만 부각될 것 같으니까요(폭소)



[ ▲ "콩라인은 싫어요!". 2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급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LoL이 정착하는 가운데 StarTale 팀에 이어 프로팀 창단을 선언한 제닉스_스톰.

비록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선수들의 열의와 이러한 선수들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홍진호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발전하는 LoL과 함께 이들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