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롤드컵 통역을 맡았던 OGN 사업팀 김혜진입니다.
오늘로서 제 역할이 모두 끝나게 되었네요!
사정상 일주일동안만 하기로 되어있던 것이었어요.
조금 더 잘해야지, 잘해야지 했는데 역시 방송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인이어로 들리는 소리보다 제 심장소리가 더 커서 더 당황했어요...! 심장은 쿵쾅쿵쾅, 손은 부들부들.
틀리면 안된다는 압박감속에서 저는 여전히 멍을 때렸습니다.
백만 롤 팬 앞에서 어리버리함을 인증해버렸네요!!
이제 시집은 다 간 것 같습니다ㅠㅠㅠ

통역 부분에서 실수가 너무 많았던 점, 죄송합니다.
사실 정말 영알못 롤알못은 아니구요...ㅠㅠㅠ
영어가 모국어이고 롤 실력은 그냥 평균 수준입니다.
영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먼저 배웠고,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우승/승리의 차이점도 요번에서야 배웠어요....
한국어 배울때, win은 우승, 승리라고 배웠거든요...ㅠㅠㅠ
워낙 OGN 비지니스 미팅 순차 통역 및 각종 서류, 영상 번역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믿고 맡기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송 바보이긴 한가 봐요.
집에서 이어폰 꽂고 들을 때는 분명 다 들렸는데, 카메라 앞에서 듣는 동시에 말을 하려니 머리가 새하얘져요!
정신줄 꼭 잡고 하려는데도 머리가 얼어붙어버리는 것 있죠...?
덕분에 매일 밤 집에 가서 이불 부여 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나는 바보였던 것인가...! 잘 해야하는데, 잘 할 수 있는데 왜 나의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인가...!
저희 채널에,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떨리고, 아무리 머리가 안 돌아가더라도, 조금 더 집중해서 조금 더 노력했어야 했어요!!

그리고 루머에 대해서 해명하고 싶습니다.
통역 알바 면접에서 제가 면접자들을 다 떨어뜨리고 제가 나왔단 부분이요.
해당 알바는, 롤드컵이 아닌 저희 평소 리그 및 영상 컨텐츠 한->영 통번역을 구하는 것이었구요.
결과적으로 면접 후 5명을 뽑아 리그 및 영상 컨텐츠 알바로 고용했습니다.
롤드컵 알바 면접이 아니었어요!
롤드컵은 저희가 전문 통역을 따로 구했구요. 다음주부터 나오실 예정입니다!
저는 사무실로 돌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할 예정이구요!

너무나도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참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우리 전문 통역과 함께 해요!!


ps. 그동안 재밌게 봣었는데 아쉽네요ㅠㅠ

1차출처 prg21 2차출처 도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