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야하는데...탈론?

내 앞의 붉은 두 눈동자가 초조하게 흔들렸어. 평소에 보던 그 붉은 눈동자와는 사뭇다른 모습이였지. 그야 당연하지. 그녀는 진심으로 겁을 먹었으니까.

탈론..빨리 돌아가야해.. 이러다간 죽을수도 있어..

내 앞의 그녀는 내게 자꾸 가야한다고만 속삭였지만 젠장, 내몸이 말을 듣지않는걸.
아, 그녀가 날 강제로 일으키려고 하네. 이제서야 나와 그녀가 완전히 밀착하는군. 온몸이 불타오르네. 봐오던 그대로 그녀는 언제나 날 흥분캐 하나봐. 고개를 숙이니 녹서스 뒷골목의 차가운 바닥이 보이네. 온통 피투성이야. 이젠 더이상 차갑지 않은 바닥이야.
우리가 지금껏 일궈온 피인가?
목적을 달성한 나와 그녀의 칼날에서 흘러나온 피인가? 아닌데.. 혹시 나의 피인가?

"탈론.. 힘을 내봐..어서.."

그녀도 지쳐있군. 그런 모습은 내게 보인적 없었는데. 나도 이제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해.
그녀의 거친 숨소리 때문에.
축 늘어진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 때문에.
오늘따라 더 눈부신 녹서스의 밤하늘 때문에...



(딥닼의 말): 어.. 댓글로 원하시는 조합을 적어주시면 이 필력으로라도 써드리겠...습니다.. 근데 너무 짧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