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리니지M이 런칭 100일을 맞이하여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영상인데 여러 의미에서 참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요즘 대기업의 역발상 마케팅은 아슬아슬 줄타기를 참 잘하는 것 같습니다. 

MMORPG를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강화에 실패했을 때의 상실감을 정말 리얼하게 표현했더라고요. 과정도 제 경험과 똑같았던 것 같습니다. "전날에 돼지꿈을 꾸어서 지르면 성공할 것 같다."를 택진이형 꿈으로 재치있게 비틀었더라고요.


만류하는 친구의 모습도 재미있네요.

모든 건 TJ의 기운으로!


재미의 포인트는 욕을 하는 시점에서 김택진 대표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업계에서 광고 안찍기로 유명한 김택진 대표가 등장해서 정말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인색한 공식홈페이지 반응조차 빵터질 정도니, TV광고가 시작된다면 게임하는 분들은 모두 큰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라면 직원이 이런 제한을 했을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단지, 대중에게 놀림을 받을까봐 걱정되는 게 아니라 논란의 핵심이 되어오던 주제입니다. 그래서 브랜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죠. 자칫 게임 업계에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인식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많이 웃었을 것 같아요.


TJ의 쿠폰이 있었다면 보상 수위도 달랐겠죠?

물론 리니지M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평가가 지나치게 기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건 게임이 아니라 도박이다.", "하는 순간 개, 돼지가 되는거다."라며 비아냥 거리기도 합니다만, 사실 과금 형태를 보면 여타의 게임들과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무리하게 팝업 배너를 게임을 켤 때마다 띄우는 작품들과 비교하면 그린 게임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각인 장비 상자를 적절히 활용하면 현질을 하지 않더라도 즐기는 데 별다르게 무리가 없습니다. 아인하사드 논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루에 적정시간만 즐기는 분들이라면 전혀 부족하지 않을 만큼, 푸쉬 알림과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왕좌에 오르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는 걸 말이죠. PC게임 시대에 3N사가 코묻은 돈을 긁어모은다며 작품성과 별개로 까이고 들어가는 상황과 오버랩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