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장치인 속칭 'USB 킬러'로 경쟁 PC방 컴퓨터를 무작위로 훼손한 30대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경남 통영경찰서와 지역 PC방 업주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통영시 무전동의 한 PC방에서 30대 남성이 컴퓨터

 

본체에 USB처럼 생긴 장치를 꽂아 16대의 컴퓨터를 손상시켰다.

 

이 남성은 23일부터 26일 사이 인근 PC방 2곳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모두 30대의 컴퓨터를

 

못 쓰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액이 3천만∼4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PC방 업주들은 갑자기 컴퓨터가 고장 난 점을 이상하게 여겨 CCTV를 확인했다.

 

이 결과 PC방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비어 있는 컴퓨터에 무언가를 꽂아 모니터 화면을 꺼지게 한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인근에서 다른 PC방을 운영하는 A(37) 씨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쟁 PC방의 영업에 타격을 주려고 USB 킬러를 이용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USB 킬러는 러시아 보안 전문가가 정보 유출을 막으려고 개발한 장치로 알려졌다.

 

모양은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처럼 생겼지만, 컴퓨터 USB 단자에 꽂으면 전기를 축적해 고전압에 이르면

 

방출하면서 컴퓨터를 손상시키는 장치라고 PC방 업주들은 전했다.

 

A 씨로부터 피해를 본 PC방 업주 B 씨는 "인터넷에 해외에서 USB 킬러를 테스트한 장면이 나오는데 심하면

 

화재까지 나는 경우도 있다"며 "USB 킬러로 인한 피해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USB 킬러 구입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