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롤에 관심이 많은 30살 아재입니다.

요즘 롤을 신나게 많이하고 있는데, 티어가 플래티넘이고
인벤을 이용하는 많은 분들보다 눈이 낮다보니 
똥글일 수 있으니 똥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과감히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주관적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여러가지 원인들에 대하여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체력저하로 시작하는 섬머 시즌

SKT는 거의 매 번 썸머시즌에는 스프링보다 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가지 원인을 보니 체력저하가 가장 크다고 판단됩니다.
이들의 약 2~3년 간 일정을 나열해보면..

스프링 우승 -> MSI 진출 -> 섬머 시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MSI 진행 동안에는 중간점검을 하며 미드시즌 패치 등
여러가지 밸런스 변경 패치가 이뤄집니다.

올 해에는 리프트 라이벌즈라는 새로운 대회도 도입되면서
아마도 과부하가 걸린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듭니다.

리라 예선 WE전에서는 역대급 경기력으로 역시 SKT 라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승 2라운드에서 육만한 밴픽으로 패배하기도 했죠

2. 메타 부적응

스프링 기간 열심히 했지만 SKT 일정에는 과부하가 발생되고
메타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른 팀보다는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는 스프링 때에도 밴 픽에서 보여지고 있었는데
마치 말도안되는 경기를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역시 SKT라는 말도안되는 경기력을 선사하기도 했죠..

다만, 섬머시즌은 다른 것 같습니다.
리프트 라이벌 이후 밴픽을 계속 지고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림1) SKT vs 삼성 밴픽

1경기 

SKT는 우리 라칸이랑 렉사이로 이니쉬 열고 칼리스타랑 카사딘이 캐리할거야~
사이드 주도권은 카사딘이랑 피오라가 이길거야 하는 자신감있는 밴픽이지만

삼성은 공격형 정글러 1티어 엘리스를 밴한 상태에서
세주아니를 첫픽부터 뽑았습니다.
한타에서 만큼은 지지 않겠다라는 픽과 함께
우리 초식형 정글로도 잘할 수 있어~ 라는 앰비션의 자신감..
아마도 준비되었던 픽이었을 겁니다.

삼성은 서포터를 숨 긴 상태에서 현재 메타에서 공격적인 픽에 대응하기
좋은 브라움을 마지막으로 픽합니다.

SKT의 챔프 구성은 삼성에 비해 라인클리어가 안 좋은 캐릭들로 구성되어 있고
스노우볼을 한 번이라도 잘못 굴릴 경우 무너지는 픽이었습니다.

꼬치가 마지막으로 선택하여 밴한 자이라/룰루는
매우 안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이건 삼성이 만반의 준비를 가해온 밴픽이라고 볼 수 있죠.. 서포터 5픽 브라움

SKT는 주도권을 갖고 시작하기 위해 렉사이를 픽했음에도 
탈리야에게 미드 주도권을 내준 상태에서 게임이 진행되었고
세주아니 + 브라움은 무한스턴 무한 슬로우 한타를 보여주고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SKT가 스크림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픽으로 보여졌습니다.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하고 다음 경기 밴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만..

그림2) 2경기 밴픽

2경기 브라움과 세주아니를 또 내주고 시작했고
밴픽에서 완전히 지게 되는 경기를 시작하여
완벽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나마 리신을 픽하며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 게임은 예전 SKT의 안정적이고 치밀한 밴픽에서 보기 어려운 구도였으며,
아마도 선수들의 역량을 믿는 꼬치의 안일한 밴픽으로 발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전체적인 선수들의 폼 저하

아프리카와의 경기를 보면서 SKT 선수들이
체력저하 + 메타 부적응으로 인하여 무리하거나
SKT 같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이기는 싸움과 바론을 먹을 때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SKT의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 모습이 이 경기에서 보여졌습니다.

그림 3) 아프리카 VS SKT


1픽부터 SKT는 페이커의 전승카드 탈리야와
바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쓰레쉬를 픽합니다. 

아프리카는 칼리스타 + 마린이 잘사용하는 럼블을 뽑았는데
이것은 함정카드 였죠..

럼블 정글 자르반 탑이라는 카드를 들고온 아프리카와
글로벌 조합으로 스노우 볼을 굴리겠다는 SKT였지만
코르키의 맹활약과 자르반 + 럼블의 시너지로 스노우볼을 굴리는데 어려워 졌습니다. 

한타가 진행되면 상대 조합에 막혀 코그모와 탈리야가 딜을 할 수 있는
구도가 나서기 어려운 밴픽으로 잦은 교전과 한타에서 자르반과 럼블의 시너지가 
아주 좋은 것을 잘 활용한 아프리카의 승리 였습니다.

코그모를 픽했다면 서포터는 나미나 룰루가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살짝 듭니다.


그림 4) SKT vs 아프리카 2경기


이 경기는 여태 껏 보았던 SKT의 경기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탑과 정글 주도권이 아프리카에게 넘어간 상태였고
카사딘이 무난하게 성장하여 날뛸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이 터진 시점은 운타라가 부활하자마자
텔을 타고 바로 죽으며, 전장에서 이탈한 이후 스노우볼이 어마어마하게 굴러갔고 
사이드 주도권을 장악해야하는 잭스는 더 이상 성장을 할 수 없었던 점을
잘 찌른 아프리카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오늘 진에어와의 경기를 보니 SKT의 연패 수렁은 더 길게 갈 것 같습니다.

오늘 진에어와 경기는 SKT가 이긴다면 2:1
진다면 2:0으로 예상했었는데 2:0으로 완벽하게 졌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다른팀과 실력차이가 나는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이현우 해설과 김동준 해설은 진에어를 엄청 칭찬하면서 SKT를 살짝 비판했죠

정확한 멘트는 기억이 안나지만 늘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던 SKT가 아니다
오프더레코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도 "안돼 아직 게임 안끝났어" 하며
완벽한 판단을 했던 SKT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 라는 뉘앙스 였습니다.

4. 마치며

오늘같은 경기력으로는 SKT는 섬머 중위권 수렁에 빠지고  
시즌이 종료되어 롤드컵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LCK는 모든 프로게임단이 열심히 게임을 하고
승리에 갈망하며 게임을 임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SKT, KT, 삼성 등 강팀들과 상대하는 중하위권 팀은
좀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해오는 모습은 
시청하는 팬들에게 더욱 즐거운 모습을 보여줘서 매우 보기 좋습니다.

이번 시즌은 허를 찌르는 강수가 있는 재미있는 밴픽 구도가 많이 발생되고 있는 시즌입니다.

아마도 SKT는 늘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기에
도전하는 팀들의 모든 강수를 받아치며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리라 이후 시즌 3패는 그런 모습들이 안보여서 아쉽습니다.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위해 마음을 추스리고 정비하여
위에서 받아치는 모습보단 상대에게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어떨지 생각됩니다.



똥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