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건

모두가 모든 점에서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은 없다는 거다.

다양한 주체들이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고 일정 정도 타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것들은 서로 같이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거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중점이 된 사안은

'e스포츠를 타 스포츠와 비견될 만큼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만들겠다'라고 보여진다.

얼마나 더 재밌게, 얼마나 더 선수들 좋게 등등이 아니란 거다.

 

그런 점에서 찬찬히 집어보자.

 

1. 풀리그

이건 당연한거다. 예컨데 재미라면 토너먼트 에서 인생게임 나오는게 더 재미있을런지도 모르지.

하지만 분명히 말했듯이 '재밌는 경기를 위한 개편안'이 아니다.

어디에 초점이 있는지를 확인하자.

 

솔직히 지금 주먹구구식 롤챔은 피방대회랑 크게 다르지 않자나. 수준차이 외에는.

토너먼트 위주로 대회가 진행되려면 개인단위로 진행되던지, 아니면 대회자체가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많이 있어야되

가장 큰 줄기가 되는 풀리그제도가 하나 떡 하고 버티고 있어야 광탈 걱정 안하고 기업들이 돈 쓸 맛이 나지.

 

2. 1팀 제한

풀리그면 당연히 1팀이지 토너먼트에서도 말이 많았는데 리그에서도 그 꼴 볼래?

양대리그 드립치는데 이건 좀...형 꿈 속에서 살지마

양대리그는 경기장 가서 팬들이 보는 경기에서 지리적으로 멀어서 홈팀 경기를 어웨이로 보기 힘들때라던지

하여간 어마어마한 규모가 필요해

쉽게 말해서 한국야구나 k리그도 동급으로 양대리그 못 돌리는데 진짜 말이 안나온다

 

지금 한국 롤판에서 온겜말고 케이블 방송사가 없는데 누가 주관해서 양대리그를 하자는 거야

팬심은 존중하는데 저 개편안은 팬 좋자고 나온게 아니라니까

 

3 10인 엔트리 의무

형제팀 구제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내 생각에는 아니다.

연중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굴리는 프로리그가 될려면 어차피 거쳐야 될 단계야

물론 베스트 라인업은 정해져 있겠고 맨날 개들만 나오긴 하겠지

근데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팀 미드 라이너가 팔목골절이라도 당하면?

모든 팀 운영비와 온겜넷, 협회 사업비용 다 합하면, 연간 수십억이 움직이는 산업이다.

5명 게임이니까 5명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동네 피방대회에서나 할 일이고

명실상부한 프로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10명 기본은 당연한 거야

몸을 안쓰니까 체력 부담 적으서 5명으로 로테 굴려도 된다는 말은 집어치워라.

그럼 축구국대에서 콜키퍼는 왜 그리 많이 뽑겠냐 둘 만 해도 차고 넘치지

 

아마도 현재 형제팀들이 그대로 합쳐져서 1군2군 갈리는 일은 없을 거다.

한둘 은퇴 한둘 해외 한둘 방출 한둘 트레이드

지금 16강급 프로게이머들은 몇몇을 제외하면 2군에 속하지 않을거고, 2군은 연습생들이 차지할거다

그야말로 노예취급받던 연습생들도 이젠 1군과 기본적으로는 똑같은 대접을 받는거다.

비록 벤치신세겠지만 그걸 조금이라도 해소해주는게 2군리그인거고

 

4.1년계약, 최소 연봉제

우디르 코스프레 하지마라

몇 달 계약이라 불안해요, 최저임금은 맞춰줘야 하는거 아니냐 드립 맨날 치더만

이제와서 1년 계약이면 중간에 해외이적도 못 하고 묶이네, 최저임금만 딱 맞춰주겠구나 이 드립이 이제 나오네

하아...어쩌라는 건지

 

선수 관리 안정적으로 해보겠다는 거 아니냐

이거 테클 거는 사람들은 그럼 대체방안 제대로 내고 반박 좀 해봐라 욕만 하지말고 제발

1년계약 시르면 기존으로 돌아가서 세달 반년짜리 계약으로 계속해?

최소연봉제 도입하지 않으면 기존처럼 팀이랑 선수랑 니들끼리 알아서 하시고 협회는 나 몰라라 계속해?

 

5. 8팀리그 7팀 시드

1~4하고 나면 상식적으로 돈 많이 들어가는 건 알거야

그리고 지금 현재 그걸 감당할 수 있고 의지가 있는 스폰이 7개 밖에 안되는 거고

프로리그가 되면 그만큼 문턱도 올라가는 게 당연한 현상인데

열정페이로 순진한 학생들 모아다가 개 처럼 굴리면서 대회반짝만 노리는 건...이젠 한 물 갔다

저걸 철밥통이니 지들잔치니 어쩌고 하는데 이건 진짜 대응할 가치도 없는 수준이고

 

왜 타 대륙은 10개 12개인데 우린 8개냐

말했듯이 지금 기업이 7개밖에 안되니까

당장 선발전 거쳐서 올라올 1개 팀도 스폰 제대로 붙기전에는 그 최소연봉이란거 케스파에서 책임져야할테고

케스파 돈은 소속 기업들, 즉 7개팀에서 나온 돈이야 어차피

만약 이 상태에서 10개만 굴려도 세팀을 케스파에서 지원해줘야 한다는 소리인데

im 좀 봐주면 6개 기업에서 9개 팀 돈을 내야해

아마 짝수로 맞춰야될 필요성만 없었다면 7개팀으로 그대로 가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거다

 

6. 2군 문제...

이건 솔직히 문제점이 있을 수 밖에 없어.

태생 자체가 1군리그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 시킬 고육지책에 불과하니까

그니까 머 수준 좀 떨어지고, 선수들 심리라던지...그래 좋진 않을거다 ㅇㅈ

근데 이건 진짜 전체적인 개편안에서 사소한 부분에 불과해. 이게 핵심이 아냐.

별 수 있냐. 주전할 실력이 없는 선수가 프로에서 빛 못 보는 거야 어찌보면 당연한거지.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야 아주 큰 일이겠지만, 큰 불만은 없을거야.

이 자리를 기존 연습생이나 프로지망생들이 들어가게 될 꺼니까

 

그리고 니들 솔직히 지금은 열나게 편들어주고 걱정해주는 척 하지만

1군리그 풀로 돌리면서 경기 수 넘쳐나면 2군리그 듣보취급하고 신경안쓸 거자나

마이너리그가 글치 머. 마이너가 메이저급으로 대우받고 아무 문제도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좀 에러다

어떤 기획자가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난 상상이 안 간다

 

7. 스트리밍은 우리가 모를 내부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

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정보가 없으니 판단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