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중에서
'오버워치는 fps라서 샷빨 차이로 수준이 갈린다.
타고난 피지컬로 티어가 정해진다.'
라는 글이 있어서 반박글 적어봅니다
오버워치는 기존 fps와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aos에 훨씬 가깝다고 봐요
어떠한 점에서 그러한 건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샷빨이 필요 없는 영웅들의 존재
샷빨은 롤로 치면 논타겟 스킬의 명중률 로 볼 수 있겠죠
논타겟 스킬을 잘 못 맞춰도 티어가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브루저나 근접탱킹형 영웅을 많이하죠
아니면 타겟팅 스킬을 가진 영웅을 선호하거나
오버워치에도 그런 영웅들이 있습니다
애초에 원거리 기본 공격이 없는 라인하르트,
사거리 내에서 유도 공격이 되는 윈스턴, 시메트라,
곡사포를 쏘는 정크랫(고수들은 직격으로 맞추기도 하지만)
딜량이 중요치 않은 루시우, 메르시 같은 힐러,
포탑 위치 선정이 훨씬 중요한 토르비욘 같은 애들 말이죠
공격군이 아닌 애들은 왠만하면
에임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그렇다고 저 캐릭터들이 기여도가 낮냐?
절대 아닙니다 ㅇㅇ
2. 상성의 유무
서든같은 fps를 보면 저격이 최고 존엄입니다
순줌을 할수 있느냐 노줌샷을 쏠수있느냐
이걸로 실력이 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 부분이 바로 피지컬이라고 불리는 거구요
반면에 오버워치는?
아무리 실력 좋은 위도우나 한조가 와도
라인하르트 방패는 절~~~~~~대 못 뚫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자리에 위치하더라도
윈스턴이 달려들거나 리퍼가 뒤돌아오면
그 자리에서 죽거나 도망쳐야 됩니다
기존 fps에서는 맵으로 밖에 막지 못하던
저격의 우월함을 오버워치에선 상성으로 무마시켰습니다
저격시스템도 차지시간을 둬서 연사를 막앗구요
어찌보면 이 부분이 제일 큰 포인트인데
기존 fps를 하면서 제일 불합리적이라고 여겨지던
저격이라는 부분을 카운터 칠 수 있게 해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상성을 지니고 있구요
3. 조합의 중요성
2번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일텐데
결국 오버워치는 샷빨의 비중보다
적재적소에 어떤 캐릭터들로 조합을 짜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페이커 할애비가 와도 메이 사거리 안에서
겐지는 메이를 절대 못 이깁니다
반대로 메이는 자기 사거리 밖의
솔져를 이길수가 없죠
그리고 솔져는 골목에서 만난 맥크리를
절대 못 이깁니다
실력이 어지간히 차이나서는 이길수 없는
상성이란게 존재해요 ㅇㅇ
그리고 1:1상성도 있지만
2:2, 3:3 식의 여럿이 시너지를 내는 조합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파라+메르시 조합, 이 조합이면 토르비욘이나
바스티온이 깨갱하죠 파라 혼자서도 깨갱 시킬수도 있지만)
지금 롤은 밸런스가 엉망진창이라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작년, 재작년 까지만 해도
포킹 조합은 돌진 조합에 당하고
돌진 조합은 받아치는 밸런스 조합에 당하고
밸런스 조합은 포킹 조합에 두드려 맞는다던가
(정확하지 않은 상성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성이 존재 했었습니다
라인전 1:1도 마찬가지였구요
4. 다양한 스킬의 존재
이 게임은 fps지만 총을 쏴서 맞히는게 다가 아닙니다
각종 스킬들과 궁극기의 존재가 큰 영향을 끼치죠
에임구지라도 메르시로 힐 열심히 넣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아군 3인 4인 부활시키면
총알 한발 안쏘고도 이깁니다
하루종일 방패켜고 쳐맞다가
망치 나가신다 한방에 이기는 라인하르트도 있구요
변변치 못하게 킬도 못올리다가
죽음의 꽃 한방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리퍼도 있습니다
샷빨이 다가 아니란거죠
5. 반동이 없다
기존 fps에서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척도 중의 하나가
얼마나 정확한 끊어쏘기로 반동을 줄이는가,
반동정도에 따라 에임을 얼마나 잘 끌어내리는가,
이런 부분도 작용했다고 보는데요
실제로 골목같은데서 두명이 마주쳐서
서로 난사를 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하수는 마우스 꾹 눌러서 조준점이 하늘로 가버립니다
당연히 맞질 않겠죠
고수는 침착하게 맞춥니다
오버워치는 갑작스런 상황에 난사를 하더라도
조준만 잘 하고 있으면 맞습니다
'반동을 억제한다'라는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냄으로서
하수와 고수 사이의 차이를 덜어줬달까요?
롤로 비유하자면 총기의 반동이란건
리븐의 평캔 같은 요소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고수들은 다들 기본적으로 평캔을 하지만
하수들은 평캔을 못하는거 처럼요 ㅇㅇ
기본적으로 평캔이 되게 바꾼다면
하수와 고수의 차이가 줄어들겠죠?
두서없이 이것저것 적긴했는데...
일단은 저도 기존 fps에 그다지 정을 못 붙였습니다
카르마부터 시작해서 카스도 했었고
서든도 했었고 아바도 했었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 '저격이 짜증났었다' 같네요
제 주무기는 주로 돌격소총이었는데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맞아 뒤집니다 ㅇㅇ
맵이 어지간히 복잡한게 아니고서야
저격시야에 들어가면 죽었어요
역시 제일 악명 높은게 제3보급창고가 아닐까 싶네요
여튼 무슨 fps를 하던지 저격 잘 쓰는 애들이
킬 다 따니까 재미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붙어서 싸워도 노줌으로 쏴죽임)
딱히 저격을 연습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ㅇㅇ
그래서 fps는 타고난 피지컬인 놈들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죠
주변의 친구들도 거의 그랬던거 같구요
근데 오버워치를 하면서 그런 기분은 느껴본적이 거의 없네요
물론 말도 안되는 저격 실력에
와 무슨 저런게 다있냐 라는 생각이 든적도 있지만
차이점이 뭐냐면
기존 fps가 '꼬우면 너도 저격해~ㅋ'
이런 느낌이었으면
오버워치는 '상대편 저격 잘하네 카운터픽으로 잡아야겠다'
랄까요?
전자가 불합리함이 크게 느껴졌다면
후자는 그런 불합리한 요소를 크게 배제시켰다는 느낌입니다
전자랑 비슷한 경우를 롤로 비유하자면
탑패왕시절 리븐 이랄까요?
탱을 하던 딜탱을 하던 뭔 캐릭을 뽑아도
이길 수 없던 리븐일때가 있었죠
딱 그때 '꼬우면 너도 리븐 연습하던가~ㅋㅋ'
이런 느낌이 크게 들었습니다 ㅇㅇ
결론적으로 오버워치가 지금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샷빨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봐요
기존 fps와는 다르게 진입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