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입장에서는 생각해보면 매번 롤드컵에서 한국팀이 너무 독주하니까 아얘 스프링 섬머시즌 내내 각 지역에서 쌓아둔 운영을 죄다 초기화시켜서 조금이라도 비슷한 상태에서 붙여보겠다는 심산인거 같긴 함.

솔직히 지금 리그 간에 실력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임. 당연하지만 한국리그랑 유럽리그 북미리그 사이엔 확실한 차이가 있음. 중국이야 뭐 워낙 오락가락 하니까 직접 붙어보기 전까진 잘 모르겠다 치고. 근데 또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은 그렇게까지 크게 차이는 안남.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차이는 별로 안큰데 팀의 경기력은 차이가 난다? 그럼 문제는 메타 분석능력이랑 운영능력 차이라고 봐야지. 메타를 받아들이고 그걸 분석해서 꿀챔이 뭔지 찾아내고 그걸 카운터치는 챔프도 찾아내고 그 메타에 맞는 조합이랑 운영을 찾아내는 능력. 

그러면 확 바뀐 새 시즌이 시작하고 바로 붙으면 비슷할진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운영능력에서 차이가 벌어지게 되겠지. 비유하자면 장사수완이 타 리그보다 lck가 좋고 그걸 반년을 지속했으니 그동안 벌어들인 재산이 차이가 날수밖에. 지금 라이엇이 하는 짓거리는 각 리그에서 반년동안 차곡차곡 쌍아둔 재산이 차이가 나니까 아얘 재산을 일괄적으로 0으로 만들고나서 새로 쌓을 시간도 안주고 붙이자는 거임. 뭐 가지고 있는 재산에서 차이가 크게 나면 롤드컵이 너무 일방적으로 될 수 있으니 '대회의 재미를 위해서'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건 이해는 감.

근데 ㅅㅂ 리그 간의 벌이가 차이가 나면 그걸 줄여볼 먼저 해야되는거 아니냐. 반년동안 열심히 벌어둔 재산을 싹쓸어가는 짓거리를 매년 반복할게 아니라. 그리고 매번 이맘때 대격변 하고나면 정작 대회때 되면 패치 적응 못하고 삽질하는 선수나 팀이 꼭 한둘씩 나올텐데 대회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그러면 안되지.

기본적으로 한국팀이 독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계대회가 없어진거라고 생각함. 솔직히 한국 e스포츠 판이 자본은 좀 적을지 몰라도 pc방 유스에서 나오는 인재풀이랑 오랜 기간(이라고 해봐야 얼마 안되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에서 나오는 코치진의 전문성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함. 근데 리그간 교류가 사라지면 이 차이를 좁힐 방법이 없음. 세계대회가 일년에 꼴랑 두번이 아니라 4~5번쯤 있다고 치면 그래도 리그간에 메타 교류나 운영능력같은게 공유되면서 리그간 차이가 줄어들게 될텐데. '야 저새낀 이런 장사 하던데 가서 보니까 장사 잘되더라 우리도 해보자' 뭐 이런게 된단 말임. 물론 인터리그 아니더라도 교류야 되긴 하겠지만 바로 옆에서 잘팔리는거 눈으로 본거랑 잘팔리더라라는 소문만 듣는거랑 똑같을리가 없지. 

예를들어 a라는 챔이 꿀챔이라고 lck에서 소문이 났다고 쳐보겠음. 근데 다른리그팀들이 소문을 듣고 '써봤는데 우린 별로인거 같던데?' 라면서 안쓰는 뭐 이런 상황이 있을수도 있겠지. 근데 인터리그가 있으면 어떻게될까? 인터리그에서 lck팀이 쓰는 a챔프한테 개발리고나면? 당장 쓰겠지. 이런 경우가 없을거같음? 이거 시즌3 올스타전때 제이스 얘기임.

거기다 매번 이런식으로 롤드컵 직전에 메타를 뒤흔들만한 큰 패치를 진행하게 되면 롤드컵이 가지고 있는 큰 의미중의 하나인 '그 해에 가장 강한 팀이 어딘지 가린다'라는 의미가 상당부분 퇴색된다는 점도 라이엇이 생각을 좀 해야됨. 그 시즌 내내 고생해서 쌓아온 운영이랑 노하우를 죄다 날리고나서 붙는데 거기서 이긴 팀이 '이번대회 최고의 팀'정도가 아니라 '올 시즌 최고의 팀'이라고? 이건 또 무슨 개소리? 사실상 이번패치 이전의 시즌6 랑 이번패치 이후의 시즌 6는 다른 시즌이라고 봐도 될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그럴거면 왜 시즌을 년도 딱딱 맞춰서 나누냐 적당히 꼴리는데로 나누지.

그니까 매번 이맘때에 대격변 해서 선수들도 적응 안되고 시청자들도 적응 안되게 하지 말고 리그 중간중간에 휴식기도 좀 주고 그사이에 세계대회좀 자주 열어라. 스프링 섬머 휴식기간 없이 빡세게 뛰고나서 롤드컵 못나가는팀은 4~5개월 암것도 안하자늠? 롤드컵 좀 뒤로 미루고 시즌경기 좀 줄이고 중간에 휴식기간도 좀 주고 시즌 사이 텀도 좀 늘리고 그사이에 간간이 세계대회좀 열고 하면 되자나. 솔직히 리그 경기수도 너무 많아서 인기도 줄어든 감이 있는데다가 세계대회는 리그랑 비교도 안될만큼 잼있기도 하고.

세줄요약
1. 이번패치는 한국팀 저격용이다.
2. 매번 롤드컵 직전에 저격용 패치 내놓지 말고 미리미리 세계대회나 늘려서 리그간 실력 평준화나 시켜라.
3. 리그 경기수 많아서 재미도 없는데 세계대회는 재미도 있자늠.
덤. 라이엇은 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