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언어 선정일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 내내 생각해오던 것을 정리하려면 이 문장 밖에 없다고 생각함

양해좀ㅠ




먼저 꾸준히 롤을 해오고 이런 칼럼류 글을 써본적 없는 사람임을 밝힘

넌 뭐하는놈이냐 같은건 궁금하지 않을테니 넘어가고

왜썼냐? 부터 시작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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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인벤이건 롤갤이건 어디건 롤관련 커뮤니티는 항상 SKT가 이슈임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그리고 오늘 4월 4일 경기로 단일 체제 최악의 성적표를 뽑아들고 왔음

항상 1등만 하던 팀이 LCK 4등이라고 하니 엄청난 수직낙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가장 수준높은 리그의 4등이라고 보면 또 그렇게 나쁘지 않아보이기도 함

아마 이 부분이 앞으로 섬머혹은 그 이후까지 계속 SKT에 대한 평가일것임



"왜 1등에서 4등이 되었지?"

이부분이 중요한 포인트

간단하게 짚어보자면 딜러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뱅 하나뿐이였기 때문



SKT는 단일팀 통합 이후부터 핵심 딜러 2명을 키우고 완성시켰음

'페이커'와 '뱅'

그리고 매년 탑 정글을 바꾸며 메타에 뒤떨어지지 않고 끈질기게 색채를 바꿔왔지만

근본인 저 둘의 색은 언제나 같았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둘의 색채는 '안정감'이 되었음

그리고 이 근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색을 섞어 메타에 맞는 빛깔을 냈음

이게 근본적인 SKT의 승리공식이기도 하고


이 부분을 이해하고 나면 여러가지가 보이는데

첫번째는 왜 탑과 정글만 바뀌느냐임


탑은 롤에서 가장 고독한 라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떨어져 있음

그만큼 팀에서 조커의 역할을 하면서도 힘싸움에서 밀려서는 안되는 라인임

그렇기에 피지컬이 떨어지거나 역량이 부족해지거나 메타에서 뒤떨어지면

갈아치워야만 함. 

다시 폼을 회복할때까지 기다려줄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음


정글은 메타에서 가장 민감한 라인인 동시에 라인에 안정감을 더해줌

공격적인 플레이로 적을 박살내면 그만큼 라인에 힘이 실려지고

수비적인 플레이로 시야를 먹고 커버를 가면 그것만으로도 라인에 안정감이 생김

이 두가지 색채를 모두 갖기위해 공격적인 정글러와 수비적인 정글러를 갖추려고 노력함

챔프 폭도 서로 다르게 하고


두번째는 왜 밴픽을 발로 하느냐임

SKT가 가장 중요시 하는건 페이커와 뱅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임

픽으로 안정감을 갖는건 위험한 도박수나 공격적인 픽이 아닌

검증되고 숙련된 한타형 챔피언임

이는 OP, 몇몇 메타에서 검증된 픽을 밴하게 되면 

SKT 입장에선 어쩔수없이 미드 원딜 퇴물픽을 집어가고 상대팀은 대처할 더 좋은 픽을 가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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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정글 탑 서폿에서 플레이메이커를 집어주고 조커 딜러를 꺼내면 되잖아?"

이는 뇌피셜이지만 아마 검증된 퇴물 픽을 뺏기면 할게 없어지기 때문에 먼저 잡아주는듯 함

솔직히 SKT가 이길 생각이 있었다면 미드가 아니라 오히려 탑에 투자했어야 했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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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롤드컵에선 뱅 스프링에선 페이커가 폼이 급락해버렸고 부진한 결과

면삶고 소스뿌려서 다양한 면요리를 만들어놔도 먹을 젓가락이 한짝뿐인 결과가 나옴

승리공식의 기본 전제인 안정감 있는 한타잘하는 두 딜러에서부터 망가져 버림



여기까지 이야기 들으면 완전 몰락해버린 것 같지만 실제 결과는 리그 4등이라는 성적을 냄

왜인가?


첫번째는 팀이 '이기는 법'을 안다 임

그렇게 젓가락이 한짝이여도 잘만 먹으면 그만이였기 때문

즉 젓가락을 쥔놈이 한짝으로도 '먹을줄 아는' 놈이였음

13년 부터 꾸준히 대회에서 고성적을 내면서 롤의 '이기는 방법'을 체득 했기 때문에

임기응변으로도 위력적인 대처가 가능했음


두번째는 '안정감'이 만들어주는 기회가 있었음

맨날 탑은 탱커 정글은 커버픽 한다고 까지만

이 조합이 주는 안정감이 시간을 만들어주고 기회로 이어지게 함


즉 저 두가지 '경험'과 '색채'가 여기까지 끌고 왔음



그래서 SKT는 강팀인가?

내 대답은 '아직 강하다'임

딜러 하나가 처참하면 어디까지 떨어지는지는 LCK에서 수많은 팀이 보여줌

그런 상태로 4등이라는 성적을 받았다는것은 충분히 높은 성과임

'아직' 이라는 단서가 붙은 이유는 간단함

다음 시즌에도 읽힌 전략과 부진한 선수를 끌고 온다면 지금 이하의 성적을 낼 수 밖에 없음

이 점이 고쳐져 섬머에서 활약한다면 단서가 떨어지겠지만

고질적인 문제가 재발한다면 당연히 그딴거 없고 약팀임



한줄요약

선수는 폼이 떨어졌고 전략은 낡았지만 안정감과 관록으로 숨을 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