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수리포입니다.


언제였는지는 기억은 안 나는데 카테나치오 전술을 한 번 올린 적이 있었죠.

그 뒤로 손가락에 심한 슬럼프가 와서 전술을 차마 소개할 엄두가 안 났었습니다. 내가 써보고 좋아야 소개를 하던가 말던가 하지...


최근에 슬럼프가 조금 풀린 것 같아 다시 한 번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전술은 '프레싱 알토'입니다.



분데스리가를 조금 보신 분들은 '프레싱 알토'라는 전술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현재는 리버풀의 감독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를 떠나면서 꿀벌군단을 지휘하게 된 토마스 투헬 감독 특유의 전술인데요.


전임 감독인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전술은, 강력한 압박을 기반으로 경기를 끌어나가는 전술이란 점에서는 게겐 프레싱과 동일하지만, 점유율을 주도해 나가는 데 집중한다는 면에서 조금의 차이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후 속공으로 뒷공간을 파괴하는 게겐 프레싱은 '공을 많이 뺏을 수록 공격 기회가 늘어난다'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술인 반면, 프레싱 알토는 '우리 팀이 공을 잡고 있으면 상대팀이 공격할 기회가 사라진다'라는 이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전술입니다.


사실 둘 중 어느 전술이 맞다, 라는 표현은 쓸 수도 없고,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팀 성향의 차이, 그리고 리그 특성 등에 따라 유불리가 가려지거든요. 일례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휘어잡았던 게겐프레싱의 약점은 상대 팀이 수비라인을 완전히 내렸을 때('텐백', 혹은 '버스를 세운다'라고 하죠) 공격 기회 창출이 힘들어진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래서 리버풀은 버스를 세우는 EPL 하위권 팀들에 조금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시즌 리버풀은 경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추가하였죠. 이건 제가 지금 다룰 주제가 아니기에 각설하고.


어찌됐건 현대 축구의 가장 큰 키워드로 꼽히는 '압박'을 바탕으로 한 전술로 두 감독은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되었죠.


서론이 길었는데, 줄이자면 지금부터 제가 소개할 프레싱 알토라는 전술은 '점유율을 잡고 들어간다', 이 한 마디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머리가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그럼 여기서 끊고, 인게임 적용으로 직접 한 번 들어가보겠습니다.




-점유율을 잡아라! 프레싱 알토-




1. 포메이션


사실 포메이션이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포메이션이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전술 반영을 잘 하려면 해당 전술에 맞는 포메이션 정도는 들고 나와줘야겠죠.




전 4-2-3-1 포메이션을 적용시켰습니다. 이전부터 게임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제 손에는 원볼란치는 정말 아니어서..


<위치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GK-LB, CB, CB, RB-LDM, RDM-LM, CAM, RM-ST>




공수 참여도입니다.


보면서 이상한 점을 몇 가지 찾으셨을텐데요.


1)수비수들의 공격참여도가 2

2)CAM 자리부터 수비 참여도가 끝까지 내려가있음

3)DM 한 자리의 공수 참여도가 3/3


일단 정석에 반하는 점을 찾으라면... 전 이 세 가지가 눈에 가장 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먼저 '수비수들의 공격참여도가 2'인 이유를, 전 한 단어로 설명하겠습니다.


'점유율'.


네, 기승전점유율인 거 같긴 한데, 이 단어만큼 이유를 잘 설명하는 단어도 없습니다.


이 사진을 보시죠.




최종 수비라인이 센터서클 부근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전설 분들이 보시면 뒷목잡고 쓰러지실...ㅋㅋㅋㅋㅋㅋㅋ


공격 시 최종수비수가 센터서클에 위치하면서 전방과의 거리는 좁아지고, 상대방의 밀집수비에 걸리게 된 공격수들이 뒤를 한 번 봐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거죠.



그 다음으로 'CAM부터 수비참여도가 최대로 내려와 있는 것'과 'DM 중 한 자리의 공수참여도가 3/3'에 대해 해명(?)을 해보겠는데요.


이건 원래 전술 설정에서 소개하려던 건데... 개요를 안 짜고 글을 쓰다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여기서 설명해도 상관 없겠죠.


여기서도 먼저 사진 한 장을 보시겠습니다.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수비진영으로 내려와있는 점, 파악하셨나요?


제가 두 항목을 묶어서 설명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공격의 치중하는 윙포워드(LW, RW)나 수비에 치중하는 윙백/풀백(LWB,RWB/LB,RB)의 중간 단계가 측면 미드필더(LM, RM)입니다. 즉, 공격성도 띠지만 수비성도 띤다는 것이지요.


그 결과가 위의 사진입니다. 양 측면 미드필더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합니다. 수비참여도를 내리지 않아도요.


그래서 기존에 공격에 치중하게 하는 CAM자리의 수비참여를 이끌어내면, 상대방의 지공을 수비할 때는 기존 4-2-3-1의 포메이션이 4-5-1(혹은 4-4-1-1)로 변하게 됩니다.


또한, 전술 편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좁은 선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원톱까지 수비진영으로 내려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선수가 서 있으므로 조금 더 강한 압박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수비 시 포메이션이 변하는 것처럼, 공격시에도 포메이션이 변합니다.


DM 중 한 명의 공격참여도가 3/3인 이유, 바로 '공격 시 4-1-4-1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공격 시 많은 슛을 날리게 되는데, 2선이 많을 수록 세컨볼을 획득하는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에 공격시에는 4-1-4-1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공격 시 많은 슈팅을 날리는 이유는 뒤의 전술 편, 그리고 플레이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2. 전술


뿅! 바로 전술편으로 넘어왔습니다.


전술편에 들어가기 앞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다면, 프레싱 알토는 피파 내에서 정확하게 구현하긴 힘듭니다. 예를 들어 강력한 전방압박을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이끌어낸다던가..하는 그 점?(그게 없으면 무의미하잖아)


사기 친 거 죄송합니다.(쿨럭)


그래서 하나는 버리고 하나는 취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프레싱 알토는 '우리 팀이 공을 잡고 있으면 상대팀이 공격할 기회가 사라진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술이라고 했죠. 그래서 점유율에 치중한 전술을 만들었습니다.




프레싱 알토를 피파에서 구현하기 위해서 느린 전개는 필수입니다. 실축 전술이라면 빠르게 움직일 때 있고, 느리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피파 내에선 그걸 구현하는 게 쉽지가 않기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모험성이 짙은 패스보다는 열린 공간에 있는 선수에게 주는 패스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후에 플레이 방법 편에서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슛 빈도가 높은 것도 같이 다룰 예정입니다.


자, 가장 많은 질문이 들어올 듯한 수비 전술. 프레싱 알토의 압박이 왜 수비지역 압박이냐?


말씀 드렸잖아요. 피파 내에서 정확하게 구현 못 한다고...ㅋㅋㅋ


수비지역 압박인 이유는 피파에서는 전방압박을 감행할 때 압박을 하러 들어가는 선수의 자리를 메꾸는 AI가 아직 발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격지역부터 압박으로 설정하게 되면 체력은 체력대로 닳고, 오히려 압박은 더 쉽게 흐트러지는 부분을 관측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차라리 전후 활동량을 늘리는 쪽을 택해 하프라인 밑에서 압박을 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압박에 용이하게 선수간격은 좁게 설정해두었습니다. 위에 공격형 미드필더의 수비참여도를 언급할 때 원톱이 후방으로 내려오는 이유, 여기서 설명한다 말씀드렸죠. 선수 간격은 좌우 간격뿐만 아니라 상하에도 관여를 합니다.(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 따라서 좁게 설정해두면 자연스레 간격을 좁히려 내려오는 것이지요.


그럼 피파 내 적용시켰을 때, 공격 상황에서 어떤 형태를 띠는지 한 번 보시겠습니다.



-중앙 지공 시-


-좌측면 지공 시-



-우측면 지공 시-


첫번째 사진은 조금 특수한 상황입니다. 좌측 중앙 빌드업 과정에서 LCB를 QS로 전진시킨 것인데요. 따라서 RB와 RCB가 최종 수비라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중앙 지공 상황이라면 두 명의 센터백이 최종 수비라인을 지키고, 양 측면 풀백이 공격 진영으로 올라와 8명의 공격진을 형성합니다.


두번째 사진은 좌측면 지공입니다. 왼쪽 풀백과 왼쪽 센터백부터 빌드업이 시작되어 측면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제가 이용하는 스쿼드인 브레멘은 피사로의 공격 참여도가 높지 않아 직접 끌어올리지 않으면 사진과 같은 모양을 띠게 됩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도 뒤에 있는 스트라이커... 요한손 쓸 때는 안 저랬건만....


세번째 사진은 우측면 지공입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우측 풀백과 우측 센터백을 기점으로 빌드업이 시작됩니다.


사진 하단에 미니맵을 보면 아실 수 있듯, 측면 전개 시에는 최후방을 셋이서 지킵니다. 공격 전개 방향의 반대에 위치한 풀백, 그리고 두 명의 센터백.




3. 장단점


어느 전술이나 장단점은 있습니다. 특히나 프레싱 알토의 경우는 그러한 장단점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데요.


먼저 장점은 강력한 공격력입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9명까지 공격 참여를 유도하면서 많은 인원만큼이나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또다른 장점은 상대방의 지공에 대처가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지공 시 수비상황입니다. 상대방이 우리 진영에 6명뿐인 반면, 수비 진영에 위치한 우리팀 선수들은 11명, 수비 참여 수만 해도 10명이죠. 따라서 1대1 대인 마크가 아닌 1대2, 많게는 1대3까지도 협력수비가 가능합니다.


장점이 강한만큼 단점도 강력합니다. 그 단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한 장면을 갖고 왔습니다.




이게 뭐람... 이라고 탄식하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바로 상대방의 역습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인데요. 어째 이 부분만큼은 실축을 그냥 빼다 박았어 아주....


저 상황은 좀 극단적인 상황이긴 합니다. 우리팀 수비수는 느리고, 상대팀 공격수는 빠른데, 제가 세트피스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역습을 내주게 된 상황이거든요. 세트피스는 다 올라가 있으니...뭐.... 저렇게 되는 것이죠.






역시나 속공 대응 상황입니다. 측면 전개 중에 볼을 뺏겨 역습을 당하는 장면인데요. 풀백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다보니 측면 수비를 센터백이 하게 되는데요, 그만큼 중앙이 엷어져 센터링이 들어오면 실점확률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헤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4. 플레이 방법


그럼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은 극대화 하는 플레이가 필요하겠죠.

프레싱 알토는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까요?


1) 상대의 역습 시 흐릅을 끊는 데 집중하라.


위의 사진에도 나오지만, 상대방이 속공을 하게 될 시에는 우리 진영에 극단적인 수적 열세가 나타납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플레이 도중 상대방의 속공을 끊고, 우리팀의 수비라인을 재정비 하는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공을 뺏어서 수비라인이 정비되도록 돌린다던지, 혹은 태클을 밀어넣어 공을 라인 밖으로 내보내 시간을 번다던지 하는 방법이 있겠네요.


특히나 공을 라인 바깥으로 밀어내는 방법은 수비 라인을 재 조율하기 최적화된 방법입니다.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가 스로인을 하든, 엔드라인 바깥으로 나가 골킥을 하게 하든, 그 사이 후방이 비어있던 우리팀은 전열을 재정비하여 수비가 탄탄해지거든요.


2) 공 간수는 최대한으로, 슈팅은 적극적으로!


공 간수에 대한 얘기는 점유율과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주시길 바라구요.


전술편에서 미뤄둔 설명을 여기서 합니다. 슈팅을 빈번하게 하는 이유는 (1) 세컨볼을 따기 위함 (2) 엔드라인 밖으로 내보내 수비를 재정비 하기 위함  이렇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공격 상황 시, 특히 지공 상황이라면 적게는 7명, 많게는 9명까지도 공격에 참여하는데요, 그만큼 세컨볼을 딸 기회도 많아집니다. 수비벽에 맞고 나오든, 골키퍼가 쳐내든, 골대를 맞고 나오든, 다 슈팅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죠. 적극적인 슈팅을 이용하여야 세컨볼을 딸 기회도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슈팅이 무의미하냐, 그건 또 아닙니다.


공격 상황에 7~8명의 공격 인원이 들어와 있다는 소리는 바꿔말하면 수비진영에는 2~3명밖에 없다는 소리가 됩니다. 따라서 공이 움직이는 상황 중에 상대 수비에게 뺏기기라도 하는 순간에는 역습에 꼼짝없이 당한다는 소리가 되죠.


하지만 뺏기지 않고 공을 바깥으로 내보내면, 골킥을 차기 위한 시간동안 우리 팀은 수비 라인을 재정비하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안정적인 수비가 되는 것이죠. 이것은 위에 말한 1)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3) 상대의 도발, 욕설에 넘어가지 말아라.


이건 멘탈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프레싱알토를 구현하려 노력하시다보면 꼭 이런 사람을 만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럴 때 써먹으려고 영상 안 버리고 있었다 내가


네. 이런 사람을 분명, 분명히 만나게 되실 겁니다.

전 수없이 봐왔거든요 ㅋ


절대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냥 지 분에 못겨워 난리치는 못난 중생이라 생각하시고 무시하십쇼. 그게 최상의 방법입니다.

아니면 대화창을 끄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피파는 멘탈싸움입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멘탈을 붙잡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도발에 놀아나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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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프레싱 알토 전술에 대한 소개와 피파에의 대입도 마쳐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좀 난잡한 글이라 어떻게 보셨을런지.


이미 자신의 전술이 굳어진 분이라면 굳이 쓸 필요는 없지만... 아직 전술의 갈피를 못 잡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적용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으로 긴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글은 네이버 카페 '피커투'에도 등록됩니다.>


+유저 전술 후기 게시판은 후기만 등록 가능한가요...? 올렸다 내렸다가 몇번이여...

 

++같이 올라가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바일 환경서 엑박이 뜨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네요. 인벤이 사진 올리는 장 수가 한정되어있다보니 전부 다 바꿀 수가 없습니다. 모바일 분들은 http://cafe.naver.com/fifaco/7736886  이 링크 타고 들어가서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