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서포터는 거지였다.

인벤토리는 유틸 신발과 하오골 슈렐리아 그리고

끝 없이 구매하는 와드와 오라클로 채워졌다.

 

시즌3

서포터에겐 시야석이 생겼다.

와드 사는 부담이 줄어 들거라 예상 되어 서포터들은 기뻐했다.

남는 돈으로 사라는 듯이,

투명한 얼음 조각, 쌍둥이 그림자, 미카엘의 도가니, 룬 방벽 같은 새로운 서포터 템이

등장했고 솔라리 펜던트도 엄청나게 상향 되었다.

골수 서포터들은 어떤 서포터 템트리를 가야 최선을 다해

팀을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하지만 현재,

시즌3 서포터는 여전히 가난하다.

그들의 인벤토리는여전히 유틸 신발과 

하향된 슈렐리아 대신에 들어간 솔라리 or 룬방벽. 반드시 사야되는 시야석.

그리고 

여전히 끝 없이 구매하는 와드와 오라클이 있을 뿐이다.

가끔 돈이 많이 남으면 700갑을 사서 한방에 녹는 것을 방지한다.

새로 추가된 많은 서포터 템들은 사지 않는다.

아니 '살 수가 없다'

 

프로 수준에 가까워 질 수록 서포터의 인벤에는 템이 없다.

 

매드라이프를 비로한 프로팀의 서포터들은 유틸 신발과 루비 시야석 하나로

게임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는 돈은 전부 와드와 오라클이다.

맵은 양 팀의 서포터들이 박은 와드로 빈틈 없이 가득 찬다.

 

 

서로 위치를 확인 하는 가운데 예측된 한타가 일어나고

서포터는 스킬을 쓰고 장렬히 돌진한다.

나를 때려라 나를 때려

열심히 아군 원딜을 공격하는 딜탱을 붙잡아 본다.

환상적인 cc기가 들어가지만 그저 속도를 늦출 뿐이다.

힘겹게 원딜을 잡아낸 적 딜탱은 마지막으로 생존한 서포터를 공격한다.

툭 툭 툭

몇대만에 서포터는 녹아 없어진다.

그렇게 한타는 끝난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시즌2 라이너들의 시녀 노릇을 했던

정글러와 서포터의 역활을 키워주고

재미를 더 해주기 위해 패치했던

시즌3 아니었나?

 

시야석이 생기면 와드를 덜 박아도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은 중대한 착각이었다.

 

문제는

우리 서포터가 시야석을 사지만

적의 서포터도 시야석을 산다는 것이다.

 

이는 그저 서로 깔 수 있는 와드가 전보다 늘어난 결과로 이어졌다.

 

만일 추가적으로 와드를 구입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시야 싸움의 패배로

이어질 것이고

이 추가적인 와드 구입은 가장 '약자', '템을 가지 않아도 최소한의 도움은 되는'

서포터에게 책임이 지워졌다.

 

현재 서포터들은 시야석과 별개로 와드를 5개씩 산다.

현재 노말 게임을 돌리면 아무도 서포터를 하려 하지 않는다.

반면 랭크게임에서 가장 실력이 없는 사람은 서포터를 가라고 요구 받는다.

 

서포터는 현재

게임에서 가장 영향력이 적고, 재미 없는 포지션이다.

 

아무리 프로게이머들, 매드라이프가, 마타가 서포터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어도

서포터를 팀의 어머니로 추앙하는 감수성 자극하는 만화들이 있다 하더라도

이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엄밀히 말해서 현재 서포터는

lol의 계급 사회에서 '노예'에 해당한다.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지만

결코 재밌지 않고, 보람 차지 않으며

팀의 한타에 있어서 보조병에 불과하고,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또한 굉장히 한정적인 몇가지 챔피언들만이 사용되는 협소한 포지션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포터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봉인되 있는 많은 서포터 아이템들이 다시 활용되어야 한다.

 

본인은 시즌3 초기, 아직 '최적화' 된(거지) 플레이가 나오기 이전에

루비 시야석 구입 후 추가 와드를 박지 않았었고 

가끔씩 서포터로서 '풀템'을 갖출 수 있었다.

이때 얼음조각, 솔라리, 시야석, 미카엘, 유틸신, 슈렐리아를 갖춘

나의 룰루는

정말 정신 없이 바빴다.

상황에 맞춰 기본 스킬을 사용함과 더불어 팀워들에게 솔라리를 켜주고

딜탱이나 원딜에게 얼음 조각 스킬을 써주고

스턴 걸린 아군에게 미카엘을 써주며 상황에 따라 슈렐리아로 팀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다.

차마 느린 나의 손가락이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바빴고

무엇보다 재밌었다. 

 

현재 서포터에게 제공되는 돈은 많이 부족한 편은 아니다.

 

라이너가 10k를 벌었을 때 서포터들은 일반적으로 7k 정도를 번다.

즉 자금 기준으로 봤을 때 서포터는 라이너의 6~70% 정도의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맵 컨트롤에 골드를 소비하기 때문에

서포터는 한타 등에서 궁극기나 cc기를 사용한 뒤에 존재 가치가 0으로 수렴하게 된다.

 

나는 감히 한번에 살 수 있는 와드 숫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제언해본다.

서포터가 와드를 사는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게임의 가장 약자인 서포터가 와드 구입을 전담하며

나머지가 최대한 강해지는 것이 팀의 승리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게임이고

서포터는 '노예'가 아니라 다른 4명과 동일한 '게이머'다.

 

lol이란 게임을 하면서 모두 동등한 재미를 느낄 권리가 있다.

 

팀 4명에게 떠밀리듯이 서포터 포지션을 맡아 고통 받으며 하게 만들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따라서 한 챔프가 보유할 수 있는 와드를 시야석을 포함해 3개로 제한할 것을 제언한다.

 

이렇게 바꾸면 다음과 같이 바뀐다.

1. 서포터는 자금의 여유가 생긴다.

 -> 루비시야석을 구입한 서포터는 와드를 추가로 구입이 가능하지 않으며

     따라서 서포터는 남는 돈을 서포터 아이템에 투자하여야 한다.

    사용할 서포팅 아이템을 선택하는 전략적 재미와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하는 실력적 격차가 생기면서

    서포터의 존재감이 상승한다.

 

2. 아군의 누군가가 와드를 추가적으로 박아야 한다.

 -> 도의적으로라도 팀의 고통을 분담하게 된다.

     와드는 서포터만 박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데 일조한다.

   

3. 와드 숫자의 감소로 맵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

   기습의 여지가 생겨 게임의 역동성이 강화 된다.

 -> 와드가 전 맵에 깔리며 변수가 적어지고 고착화 된 시즌3 맵 컨트롤의 변혁이

     이루어진다.

 

 

서포터는 서포터 아이템을 살 권리가 있다.

서포터 템을 쓰며 손이 바빠질 권리가 있다.

지금의 서포터는 변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