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에 댓글형식으로 올라온 소형 칼럼번역한 글입니다. 




돌냥과, 돌냥과 비슷한 초반에 몰아치는 덱들은 필요악이다. 



돌냥 및 초반덱을 옹호하는 글과

그 글에 재반박을 하는 글 두개가 연이어져 있습니다. 

('필요악' 이라는 표현은, 단지 하스스톤 유저들이 돌냥에게 가지고 있는 적개심을 강조하기 위해 썼을 뿐입니다. 게임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전하게 만든다면, 이미 '악'이 아니죠.)


(MTG 용어에 관해 알려주신 Bethlv 님께 감사드립니다.)

Ozy-dead

 저는 아주 오랫동안 매직더개더링(MTG)를 즐겨왔던 숙달된 플레이어입니다. 저는 돌진 사냥꾼 덱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덱이라고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덱은 늑대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약하고 어설픈 덱들을 주 먹잇감으로 삼습니다.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나선 그들을 옥죄어 놓고, 그런 덱들을 사장시켜 버리죠. 
(신규 유저를 위한 설명: 왜 굳이 '시한 폭탄' 이라고 번역을 해 놓았나면, 사냥꾼의 영웅 능력은 고정적으로 2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상대가 체력회복을 하거나, 자기가 죽기 전에 사냥꾼을 빨리 죽이지 않는다면, "넌 이대로만 흘러간다면 무조건 3턴 이내에 죽는다" 라는 식으로 사냥꾼이 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덱이 이러한 시한폭탄을 대처할 수 없는 덱이라면, 그런 덱은 그냥 존재하지 말아야 합니다. MTG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덱의 예로는, Mono-red burn 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역주: Red, 즉 붉은 색은 MTG의 카드/마나의 색깔이 5개가 있는데 그 중의 한 색인 붉은 색을 의미. Burn은 불태운다는 그 영어단어의 의미 그대로, 초반부터 폭발적인 데미지를 내서 상대를 압도한다는 뜻. Mono는 오직 빨간색 카드만 있다는 뜻. 여러 색깔을 섞는 덱들도 있는데, 이 덱은 빨간색만 쓴다. '그냥한글한다' 님 감사합니다.  대표 덱리스트는 


 새 덱이 발명이 되었을 때, 반드시 검증을 받게 되는데요. 맨 처음 받게되는 테스트가 바로 "초반에 몰아치는 덱 (번 덱)을 버텨낼 수 있는가?" 인 거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카드게임을 설계해놓은 것은, 결과적으로는 매우 다양한 덱들의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합니다. 제일 강한 1티어 덱들도 예나 지금이나 언제든지 초반덱들에게 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직선적이고 직관적으로 게임을 설계한 것은 상당히 절묘한 혜안이에요. 마치 화물을 실은 기차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데, 당신은 선로에 발이 끼인 상황과 같죠. 주어진 일정한 시간 내에 개X랄을 떨어서라도 어떻게든 탈출 해야 해요. 아니면 기차에 치여서 죽든가요. (역주: GTFO=Get The Fuck Out/Off 이라서 일부러 비속어를 썼습니다.) 한 방 콤보를 모으는 덱하고는 달라요. 콤보덱들은 얼마든지 김이 빠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초반덱들은 일관성이 있고, 꾸준하며, 상대한테 방해를 받을 확률이 낮아요. "조까, 니가 북을 치던 장구를 치던 뭔 계획을 세우든 난 내 할 일을 한다." MTG나 하스스톤 같은 카드게임들은 필연적으로 무작위성과 운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MTG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운빨'의 영향을 최소한도로 받는 덱들이 항상 당대 최고의 덱들이었죠. 초반에 몰아치는 덱들은 그런 덱들 중의 하나였고, MTG가 생긴 이래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죠

 MTG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 얘기하는 건데요, 하스스톤에서 여러분이 싫어하고 울고불고하는 '사기'카드들의 사기성은 MTG의 사기카드들의 사기성(특히 이터널 포맷에서 심함)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요. 절 믿으세요. (역주: QQ = ㅠㅠ) 하지만, 유저들이 무슨 말도 안되게 좋은 덱을 들고 오든지, 아니면 돈법사(Wizards of the Coast)가 무슨 어처구니없게 강력한 카드들을 뽑아내든지, 언제나 어디서나 초반덱들은 그들을 맨 먼저 시험하고 판독할 겁니다. 당신이 생각해낸 어이없이 강력한 콤보들도 우선 초반덱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할 겁니다. 진짜로, 여러분들은 이런 덱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꾸준히 강력한 초반덱들이 없으면, 이상한 콤보덱들이나, 극후반을 노리는 (역주: 그리고 돈을 덕지덕지 바른) 컨트롤 덱들이 이 게임을 완벽히 지배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반박글:

RUCN:

초반덱들의 가장 큰 단점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있지 않으시네요. 그런 덱들은 언젠가는 힘이 빠지게 마련이고, 그 이후로는 조금만 잘못해도 오히려 그 덱들이 지게 되버리죠. 하지만 하스스톤에서는 매 턴마다 무조건 2데미지가 보장이 되요. 마치 일방적으로 한 쪽에게만 데미지를 주는 Sulfuric Vortex 같네요. (역주: Sulfuric Vortex는, 각 플레이어의 Upkeep이 시작될 때 마다 그 플레이어에게 2데미지를 주는 카드. 어떤 플레이어가 자신의 생명력을 치유하려고 하면, 그 치유를 하지 못하도록 억제한다. 출처는 MTG 공식 홈페이지:

 당신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MTG와 하스스톤을 비교하는지는 저도 이해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이 두 게임을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스스톤에는 Color도, Enchantment도, Planeswalker도, Counterspell도, Instant도 없습니다. 

(Bethlv님의 용어 설명:

Color : 하스처럼 매 턴마다 올라가는 단일 종류의 마나가 아니라, 5가지 종류라서 색깔로 나타냄.

Enchantment: 하수인 (MTG에선 Creature라 함.)처럼 필드에 남아서 지속효과(예: 광역 버프)를 줌. 

Planeswalker: 필드에 내려놓는 영웅이라고 볼 수 있다. 한 턴에 한 번 쓰는 능력이 3개 정도 붙어 있다. 

Counterspell: 법사의 마법 차단(하스스톤 마법차단의 영문명은 정확히 Counterspell임.)과 비슷함. 하수인 차단도 된다. 아래의 Instant의 한 종류이다. 

Instant: 상대턴 또는 상대 주문에 바로 대응하는 주문이다. 자기 턴에만 쓰는 주문은 Sorcery라고 한다.

MTG가 전략적으로 복잡한 이유이며, 하스스톤과 MTG의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MTG에만 Instant가 존재하고 하스스톤에는 Instant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또한, 님께서는 이터널 포맷에 있는 말도안되는 성능을 보여주는 개사기 카드들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모든 개사기 카드들마다 그 카드를 막아버리는 다른 카드가 하나씩은 있다는 점은 언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Force, Counterbalance, Leyline 같은 카드들 말이죠. 하지만 하스스톤에는 이런 역할을 하는 카드가 딱 한 장 있죠. 마법 차단이요. 오직 한 직업이, 최대 두 장만 쓸 수 있습니다. 

 초반에 몰아치는 덱들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필요성' 이 있다고 해서, 이런 덱이 얼마든지 사기가 될 수 있고, 하향패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부인해서는 안됩니다. 




Thomas7890:

돌냥은 8턴 즈음에 가면 힘이 빠지기 시작해요. 카드 한 장씩 한 장씩 근근히 뽑아가고 있을 테고, 그들이 어쩔 수 없이 명치를 달리는 동안, 내 전장에는 이미 하수인들이 쫙 깔렸을 텐데요.


rocketvat: 

세상에나, 돌냥전에서 '8턴' 이란게 진짜로 존재한다고?  


세줄 요약: 

초반덱 옹호글: 

1. 초반덱들은 일관적이고, 패 운빨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장수해온 탄탄한 덱들이다. 

2. 어설픈 덱들, 콤보나 개사기 후반카드들에 의존하는 덱들은 항상 초반덱들에 의해 검증을 받아왔고, 검증에서 살아남지 못한 덱들은 탈락했다. 

3. 초반덱들을 의도적으로 게임회사가 밟아버리고 사장시켜 버린다면, 이상한 콤보덱들이나 극후반만 바라보는 덱들이 등급전을 점령할 것이며, 이는 덱의 생태계에 좋지 못하다. 


반박글: 

1. 초반덱들은 반드시 언젠가는 힘이 빠지게 되어있는데, 사냥꾼의 영웅능력은 적 영웅에게 2데미지를 무조건 보장해주어 힘이 약간이라도 지속되도록 한다. 

2. 하스스톤의 '사기'카드들은 MTG의 사기 카드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것은 참이다. 하지만, 그런 MTG의 사기카드들을 막을 수 있는 방도, 카운터 카드들은 항상 마련되어 있다. 

3. 반면에 하스스톤에서는 수비자가 공격자의 턴에 할 수 있는 것이 MTG에 비해서 매우 적다. MTG와 하스스톤을 곧바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 초반덱의 '존재필요성'이 초반덱의 '사기성' 및 '하향필요성'을 반박하진 않는다.


++@: ('sunray'님 감사합니다.) MTG 대회의 전형적인 기본 룰에서는, 한 덱당 60장의 카드가 들어가고, 15장의 사이드보딩(상대에 맞춰서 교체할 수 있는 카드들)이 허용된다. 그리고 붙었던 동일한 덱끼리 최소한 3판 2선승제를 하도록 한다. 하스처럼 한 번씩만 붙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초반덱들에게 대응할 여지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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