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까를로엔리케입니다. 이번에는 하스스톤 스트리머(개인방송인) 중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인 Kripparrian 의 팁 동영상입니다. 

14분 남짓한 동영상에서, 팁을 쭉 말해주는 게 7분 30초, 나머지는 투기장 플레이 영상입니다. 

동영상 제목은 "첫 손패를 잘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How to fix your opening hand) 입니다. 
등급전과 투기장 전반에서 모두 통용되는 일반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Kripparrian은 투기장 10000승이 넘어가는 투기장 위주의 플레이어이므로 이 동영상도 투기장 쪽으로 약간 더 치우쳐진 팁입니다.

하스스톤에서 제일 중요한 스킬 중 하나가 바로 첫 손패를 잡는 것입니다. 번역글도 보시고, 플레이영상도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Kripparrian 유튜브 채널 (매일매일 동영상 한 개씩 업로드)

원본 동영상은 글 하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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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투기장 11승째. 내 직업은 도적. 상대방은 흑마. 내 덱은 화면 오른쪽처럼 생겨먹었다. 첫 손패는 과연 어떻게 집을 것인가?



 안녕 여러분! 크리파리안이에요!

 오늘은 첫 손패에서 어떤 카드를 교체하고 어떤 카드를 남겨둘 지 결정하는 법 (역주: 이 행위 자체를 간단하게 '멀리건' Mulligan 이라고 한다.), 특정 덱을 상대로 멀리건을 하는 방법, 그리고 위험부담 및 확률 계산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합니다. 멀리건 실력은 하스스톤에서 가장 중요한 실력요소 중 하나입니다. 모든 상황을 커버하는 일반적인 팁도 있으며, 사실 이 동영상에서도 대부분 이 일반론에 관하여 얘기할 겁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적용되는 팁들도 있으며, 이것도 아주 중요하죠.   

 어떤 카드를 그대로 들고 갈지, 어떤 카드를 교체할지, 선공에선 어떻게 하고 후공에선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러면, 특히 등급전에서 쓰는 특별한 덱들의 대가가 되고 싶다면, 그러한 특정 덱들을 정말 많이 플레이해봐야 하며, 다른 덱들과 만날 때 어떤 수를 둬야 하는지를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꿰고 있어야 합니다. 이 점이 바로 (일반인과) 하스스톤 프로 선수들 간의 결정적인 차이죠.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끊임없이 시작 손패를 튜닝하여, 최적의 시작 손패가 무엇인지 알아내죠. 이게 바로 프로들이 게임을 정말 잘하는 이유에요. 물론, 특수한 경우 말고 일반론만 생각해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도 않고 지키지도 않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철칙들이 몇가지 있지요. 


 
 시작 손패를 집을 때 가장 기본적인 원칙부터 짚고 넘어갑시다. 상대방과의 매치업이 딱히 유리한 매치업이 아닐 시에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가장 최적의 손패를 가져갈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해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애매한 손패를 지금 그대로 가져가나, 손패를 바꿔서 더 구린 손패가 나오나 어차피 질 게임이니, 과감하게 최적의 손패를 노리는게 가장 알맞는 거죠. 이런 상황은 투기장에서 특정 승수를 가지고 특정 직업을 적으로 만났을 때 더 빈번하게 일어나요. 예를 들어보죠. 아시다시피 투기장에서는 나와 전적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사람들을 적으로 만납니다. 그런데, 내 덱은 그저 그런데 오늘은 운수가 좋은 편이라 투기장 고승까지 왔다는 느낌이 드신다고요? 게다가 나는 성기사인데 상대방은 도적이라 직업 상성도 불리하네요? 그러면 맨 처음 손패에 그럭저럭 괜찮은 3마나 하수인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 하수인도 미련없이 버리고 모든 카드를 교체하여 최대한 1마나, 2마나 하수인들을 찾으려고 하셔야 해요.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찍어누르지 못하면 승산이 별로 없는 게임이니까요. 자신의 덱 파워와 주위 상황을 판단하고 멀리건 결정을 내리는 건 정말 중요해요. 전 무슨 직업들이 제 발목을 잡을지 머릿속에 그려보고, 그에 기반하여 더 모험적인 멀리건을 할지 말지를 판단합니다. 



 두번째로 고려해야할 중요사항은 바로 선공과 후공입니다. 선공일 때에는 카드 3장을 받죠. 그 3장 갖고 어찌어찌 잘 굴러가길 바랄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선공일 때는 좀 더 과감하게 욕심을 부려서 카드를 많이 교체하여 최선의 손패를 뽑으려고 해야해요. 이와 달리 후공일 때에는 카드 4장을 받죠. 동전을 한 장 받기 때문에 선공보다 이른 타이밍에 대형 하수인을 꺼낼 수 있어요. 그러면 적어도 투기장에서는, 동전은 3턴에 아주 강력한 4마나 하수인을 내는데 자주 사용되죠. 왜냐하면 거의 모든 4마나 하수인들은 거의 모든 3마나 하수인들을 이기거든요. 이 현상은 다른 마나 대 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데, 유난히 3마나/4마나 경계선에서 이 현상이 심해요. 그래서, 당신이 후공이고, 1마나 하수인이 덱에 많지 않고, 변경하기 전 손패에 서리바람 설인 같은 양질의 4마나 하수인이 들어왔다면, 설인만 남겨두고 나머지 카드들은 싹 다 바꿀 수도 있죠. 뭐, 괜찮은 2마나 하수인도 들어왔다면 그 하수인까지는 남겨둘 순 있겠네요. 마찬가지 원리로, 내 손패에 아주 나쁜 2마나 하수인이 들어왔고, 덱에는 다른 준수한 2마나 하수인이 몇 개 들어있으며, 직업 상성상 불리한 위치에 서 있다면, 그냥 모든 손패를 다 바꿀 수도 있겠지요. 4마나 하수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고요. 항상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이런 변수들을 이해하고,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며, 위험요소를 잘 계산하는 것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투기장에서 더 두드러지는데, 가장 이상적인 초반 상황은 "선공에 1 - 2 - 3 순서대로" 에요. 선공 1,2,3턴에 괜찮은 1마나 하수인, 괜찮은 2마나 하수인, 괜찮은 3마나 하수인을 낸 게임에선 질래야 지는 게 더 어렵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벌어질 확률은 매우 낮죠. 일단 1마나 하수인의 전체 수도 적고, '좋은' 1마나 하수인의 수는 더 적으며, 선공에서, 내 첫 손패에, '좋은' 1마나 하수인이 정확히 들어와줄 확률은 매우 낮다는 걸 이 모두를 종합해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언제나 이 시나리오에 대비하세요. 그리고, 불리한 상성의 게임에서는, 123 스타트라는 최상의 스타트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카드를 다 갈아엎는걸 진지하게 생각해보셔야 해요. 애초에 이런 불리한 상성을 뒤집고 이기려면 그 최상의 스타트가 반드시 필요할 테니까요.

 
 다른 얘깃거리도 많아요. 이건 투기장의 최근 추세와 관련된 얘기에요. 예전에 한번 "투기장에서는 대형 하수인 몇 개가 필요하긴 하지만, 너무 많이 뽑으면 안된다. 첫 손패가 꼬여서 초반에 아무것도 못하고 질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라는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었죠. 여기에 더해, 요즘 투기장은 템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형 하수인이 몇 개 필요하지만, 단순히 그것뿐 만이 아니에요. 중간에 끼어있는 5마나 하수인들이나, 어중이떠중이 6마나 하수인들은 정말 하는 게 없어요. 그냥 단순히 '후반' 하수인 2~3개가 아니라, 정말 좋은 후반전 하수인 2~3개가 반드시 필요해요. 

 5마나 레벨은 별 필요가 없고, 1-2-3마나, 그리고 4마나가 더 중요하고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런 예시를 생각해보세요. 좋은 1,2,3,4 마나 하수인들을 많이 집었는데 고코스트 하수인이 기껏해야 한두개라서 뒷심이 부족한 덱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상대방이 컨트롤 마법사나 드루이드 같은 걸 하고 있어요. 그러면 어짜피 느릿느릿한 게임이 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의 고코스트 카드는 반드시 KO펀치가 되어야 하는 거에요. 내 뒷패는 어짜피 안정적으로 잘 붙을 확률이 높고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라면, 첫 손패에 고마나 카드가 들어와도 그대로 들고 가는게 더 현명할 수 있어요. 이미 몇 달 전에 첫 손패에 마법사의 불기둥이 들어왔을 때 그대로 유지해서 들고 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토론을 했었지요.
 후공일 때라도 마찬가지에요. 동전 한 닢을 아끼고 아껴서 한 턴 일찍 대형 하수인들이나 불기둥 같은 대형 광역기를 쓸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어떤 때에 그렇게 하라고요? 그 불기둥이 내 덱에 있는 거의 유일한 고마나 카드고, 상대방이 성기사나 (컨트롤, 투기장) 주술사처럼 필드를 먹는데 집중하며 마무리 수단이 부실한 덱일 때에요. 그런 특수한 경우라면 진짜로 불기둥을 내 첫 손패에 가져가는게 옳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양면을 다 생각해야 해요.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특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일반적인 기준은 있고, 이번 동영상에서 제가 말하고자 한게 바로 이 기준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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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전 가장 극단적인 멀리건이 나온 게임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제가 지금까지 첫 손패에 그대로 들고간 카드들 중에서 마나가 가장 높았던 카드였어요. 11승존이라는 수준 높은 게임에서, 이 판단이 얼마나 거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재밌게 감상하시고, 배워가는 게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투기장 덱을 하던, 새로운 등급전 덱을 맛보기를 하던, 등급전 덱을 마스터하려고 하던, 이 원칙을 계속 염두해두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잘하는 플레이어와, 대단한 플레이어를 판가름 하는 게 바로 이거니까요. 게임 동영상을 한 번 보시길 바래요. 배워가는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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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임은 7분 32초에 시작합니다. 




번역자의 약간의 해설:


 
(7분 32초) Kripp이 이 상황에서 하는 말: 

"초반에는 정말 좋은 핸드야. 템포도 빠르고. 내 덱 전체가 다 중반부에 힘이 쏠려있어. 이거 (스니드)가 유일한 후반 하수인임. 그냥 스니드 그대로 들고가자."



"투기장에서 8마나 하수인을 첫 손패에 그대로 들고 간건 이게 처음인듯 ㅋㅋㅋ 후반 하수인 다른게 아무것도 없어. 있어봐야 납치범. 그거 하나."



(10분 10초)부터: 이야, 내 손에 카드가 한 장 밖에 안 남은 거 같네. 그리고 그 카드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왔을까? 하스 참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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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동영상 즐감 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