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걸쳐 진행되었던 골드 클럽 세계 챔피언십 조별 리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다수 팀은 이 행사를 새로운 선수단으로 데뷔할 기회로 삼았고, 팬들 입장에서도 종합 라운드 로빈 대전은 새 라인업에 익숙해질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새로 뭉친 팀원들도 처음으로 무대의 감을 익혀볼 기회였으니,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토너먼트 후반전은 다른 패치(라이브 빌드에서 새로 생긴 해머 상사를 뺀 버전)에서 플레이하게 되겠지만,

 

첫 주의 경기 흐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베이징 국립 수상경기 센터에서 어떤 양상을 예상하면 될지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점검 삼아 GCWC 플레이 하이라이트를 소개합니다.

 

 

 

 

 

GCWC_Heroes_Banner2.jpg

 

 

 

여전한 4위권...

 

 

 

 

한국과 유럽이 세계 최고의 선두 팀이라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지난 HGC 글로벌 파이널에서도 출전팀 중 KSV Black, Team Dignitas, Ballistix와 Fnatic이 최강자 네 팀으로 여겨졌죠.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최근 선수 명단을 완전히 뒤바꾼 후에도 여전히 강자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Team Dignitas의 경우 중국에 오기 전에 Vilhelm 'POILK' Flennmark와 Jonathan 'Wubby' Gunnarsson을 영입했고 Fnatic은 Thomas 'Mene' Cailleux와 Benjamin 'BadBenny' Eekenulv를, Ballistix는 Kim 'Magi' Jin-hwan을 새로 영입했습니다. 블리즈컨 이후에도 선수 명단을 바꾸지 않은 상위권 팀은 KSV가 유일했습니다.

 

선수들이나 팀이나 새로운 시너지를 쌓기 위해 팀을 재정비한 후 얼마간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최강자 팀들은 곧바로 실력 발휘에 나선 것 같습니다.

 

 물론 선수 교체로 인해 다른 팀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Team Dignitas의 경우 POILK이 영웅 풀을 광범위하게 운용하는 전법을 구사해 Joshua 'Snitch' Bennet을 완벽하게 보완하면서 특히 승승장구하고 있죠. 하지만 전반적으로 새내기 선수들이 모두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좋은 출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위권 네 팀에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지만요.

 

 

분명한 것은 지난 한 주 동안 이 네 팀도 몇 가지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Fnatic이 Pontus 'Breez' Sjogren의 ETC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그리고 아눕아락에게도 약간 의존하고 있음)을 눈치챈 팀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Fnatic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끝없는 저격 밴(target bans)에 이렇다 할 설득력 있는 해답을 내놓지 못한 상태입니다.

 

 

Team Dignitas의 Kenn 'Zaelia' Rasmussen은 지원가 역할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듯싶지만, 카라짐 등 몇몇 영웅의 경우 성적이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Ballistix의 경우 Lee 'Jeongha' Jeong-ha, Kim 'SDE' Hyeon-tae와 Kim 'sCsC' Seung-cheol의 역할을 이리저리 바꿔보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데, 딱히 분명한 이유도 장점도 없어 보입니다.

 이들 팀에서 KSV의 왕좌를 노리려면 이런 문제들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일 것 같네요.

 

 

 

 

... 불변의 1

 

 

 

KSV Black의 현재 선수단은 올여름에 처음 구성되었는데(당시 팀명 MVP Black), 국내 대회에서 대다수의 팀들을 즉각 싹쓸이할 만큼 강력했지만 눈에 띄는 약점도 표출했습니다.

 

이들은 가끔 드래프트에 일관성이 결여될 때가 있었고, Lee 'Rich' Jae-won의 경우 돌격 외의 포지션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Jeong 'KyoCha' Won-ho가 지원가 역할을 맡았을 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메인 DPS인 Im 'Reset' Jin-woo가 최적의 캐리 조건을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의 시간 동안 팀은 거의 모든 약점을 보완한 것 같습니다.

Chae 'Noblesse' Do-joon 감독을 영입하면서 드래프트가 훨씬 개선되었고, Rich가 돌격 외의 포지션에서도 잘할 수 있는지는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현재 GCWC에서 데하카 전적 4 대 0).

 

KyoCha도 지원가 역할에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Kang 'ttsst' Oon-seong이 1인 돌격 플레이 성적 면에서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Lee 'Sake' Joong-hyeok은 세계 최고의 혼합형 지원가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메타의 이동 방향은 Rich와 Reset이 모두 암살자로 활약하기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었죠.

이제 KSV의 탄탄한 갑옷은 거의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입니다.

 

 

GCWC에서 KSV는 애너하임에서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우세를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조별 리그를 5승 2무 0패의 빛나는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두 차례의 무승부 중 한 번은 스카우팅을 위한 실험적인 드래프트로 인한 결과였던 것으로 보입니다(Fnatic을 상대로 ETC를 비워두다니 말이 되나요?!). Rich와 Reset이라는 독보적인 시스템에 Noblesse라는 전략 천재까지 모셨으니, KSV는 이제 베이징에 출전하는 다른 모든 팀에 실로 난공불락의 존재가 되겠습니다.

 

 

 

대혼란 예고

 

 

지난 10월 Noblesse의 에 따르면 블리즈컨 메타에서는 극히 뛰어난 픽도, 형편없는 픽도 없었습니다.

 

 히어로즈는 이제 전략적 다양성의 황금기에 들어선 셈이죠.

 

이런 "황금기" 양상이 GCWC 조별 리그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새 영웅을 두 명 추가하고 밸런스를 여기저기 조정한 것만으로는 정크랫 패치의 전반적인 프레임워크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게임 56전에서 51명의 영웅이 등장했으며, 지원가 1인과 지원가 2인 구조 모두 훌륭한 효과를 발휘했고(신중한 드래프트만 보장된다면) 상위 네 팀은 메타를 서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GCWC의 플레이오프 단계는 패치 29.2에서 플레이할 예정입니다.

이 라이브 패치에는 휩쓸기 너프(sweeping nerfs)가 포함되어 지원가의 체력, 체력 재생, 치유력 출력과 피해 출력을 극대화하게 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메타가 어떤 형태를 띨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대다수 플레이어와 분석가들은 앞으로 지원가 2인 전략을 지금보다 훨씬 덜 접하게 되리라 전망합니다.

 

 Fnatic이 틀림없이 반길 만한 소식이죠. 이 팀은 지원가 1인(GCWC 승률 89%)에 비해 지원가 2인(20%) 성공률이 낮아 애를 먹고 있었으니까요. Team Dignitas와 Ballistix 역시 이러한 변화에 환호할 것 같습니다. 이들 팀의 혼합형 선수들도 암살자 캐릭터를 맡았을 때 성적이 더 좋았거든요.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이렇게 1인 지원 구성으로 치우친 메타에서도 KSV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KSV는 다른 상위권 팀, 특히 유럽 출신 팀들보다 확실히 지원가 2인 쪽에 기우는 전략을 구사했거든요. 지원가 1인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운용할 수 있다고 해도(사실이 그렇고), 지원가 2인이라는 카드를 잃으면 경쟁 우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감안해야 할 사실은 이처럼 제약 사항이 적용된 메타에서는 드래프팅의 중요성이 훨씬 약화된다는 것입니다. 29.2 패치로 지원가 2인 전략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면, Noblesse가 '픽 앤 밴(pick-and-ban)' 단계에서 상대 팀의 의표를 찌를 여지가 훨씬 줄어듭니다.

 

 

 

특히 태사다르가 지금보다도 더 강력한 필수 1차 밴 대상이 된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지겠죠.

https://esports.heroesofthestorm.com/ko/news에서 새로운 HGC 소식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