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수도사의 스킬들과 비슷한 게임, 만화, 영화 속의 기술들을 비교한 추측성 글로,
기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상당 부분 들어가 있습니다. 글을 읽으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에는 단순한 스킬 비교만이 아닌, 관련 작품들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잡다한 상식 사전'도 같이 읽으시면 재미는 1.5배가 될지도 모릅니다.

※ 이 글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기술을 다룰 예정입니다.

수도사 스킬 패러디 열전 바로 가기 (각 항목을 선택하시면 빠르게 이동합니다.)


Intro: 수도사 스킬들,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스트리트 파이터2의 추억이 물씬! 아도겐이 보인다!

아도겐뿐만 아니라, 아따따뚜겐(찹쌀떡두개)까지 있을 줄이야!

사이코 파워를 온몸으로 느낄 절호의 찬스! 사이코 크래셔가 여기에!

고무고무 열매의 원조, 달심의 요가 플레임으로 적을 불태운다!

아름다웠던 그녀와의 추억을 뭉개버린 그 기술, 섬머솔트 킥.




Intro : 수도사 스킬들,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이번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도로 가득 차 있습니다.


펫을 보내면서 "가라! 피X츄!"를 외쳐야만 할 것 같은 애완동물 전투의 등장,
형상변환 아이템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도전 모드,


"으아니 알라르가 경매장에? 하지만 난 골드가 없으니, 안될거야 아마."란 탄식이
입에서 절로 나올만한 암시장에 이르기까지, 참신한 요소가 가득하죠.




▲ 이번 확장팩에 추가되는 암시장. 알라르는 매우 고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력적인 확장팩의 신 요소 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역시 새로운 종족인 '판다렌'과 새로운 직업, '수도사'일 것입니다.


"와우에 쿵푸 팬더가 웬 말이냐!"라며 플레이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30대를 넘기면서 와우에 시큰둥해졌던 기자의 '와우 혼'을 다시금 일깨워준 판다렌.


최근 전냥술 토큰 경쟁에 전격 합류하면서, 수많은 전냥술 유저를 눈물 흘리게 했던 신 직업 수도사.
(소식 당일, 인벤 내에서는 전냥술을 플레이하는 기자들의 "안돼에에에에"란 절규가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매력 덩어리들을 만날 수 있는 국내 베타 테스트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기자의 기쁨 지수가 최고치에 달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으아니, 블리자드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수도사가 전냥술 토큰에 합류한다니!


베타키를 입력하고, 잘 굴러가게 생긴 판다렌 수도사를 만들어서 접속!
새로운 판다렌 퀘스트 지역 '유랑도'를 플레이하기 시작했습니다.


5레벨! 7레벨! 10레벨! 레벨 업과 동시에 빈칸에 하나씩 채워지는 스킬들.


새로운 스킬이 생겼으니 써보는 것이 예의라며 하나하나 아이콘을 눌러봅니다.
춤추는 손가락을 따라 하듯, 귀여운 판다렌이 화면 안에서 동작을 취합니다.




▲ 새로운 스킬이 생기면, 한 번씩 눌러 주는 것이 예의죠!


근데, 이것 참 이상합니다.


분명 새로운 아이콘에 새로운 스킬들인데, 어디선가 많이 본 기분이 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빠르기로 주먹을 난타질하는 판다렌의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가슴에 7개의 별을 지닌 그 사나이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검은색 호를 그리며 발길질을 하는 모습은, 세뇌와 자폭에 능한 그 분을 떠오르게 하네요.




▲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스킬들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기묘한 느낌에 85레벨 수도사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서 스킬창을 뒤져봅니다.


A스킬을 누릅니다. 20년이 넘게 무직인, 흰 도복의 방랑자가 사용하는 '그' 기술이 나갑니다.
B스킬을 누릅니다. 오락실 키드라면 절대 잊지 못할, 대기에 능한 군인의 대표 기술이 나가네요.


머릿속에 '찰그랑'하는 코인 소리, 박진감 넘치는 캐릭터 선택 화면음이 자동 재생됩니다.
옛 기억에 젖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대사를 읊조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노렸구나, 블리자드!!!"






블리자드 제작진이 게임 속에 패러디를 즐겨 넣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시작 전에 어느 정도 패러디가 있으리라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남자답게 패러디 할 줄이야.


어쩌면 기자 본인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수도사 스킬을 쓰면 쓸수록,
'이건 대놓고 한 거다! 돌직구 패러디야!'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동시에, "이것만은 내가 꼭 글로 정리해서 알리리라!"란
알 수 없는 기자 혼(?)이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기 준비했습니다.


'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데?'란 느낌이 물씬 드는 수도사의 스킬만을 모아서,
각종 게임, 만화,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술들과 비교해 본 흥미 기획 기사!


관련 자료를 검색하면서, 추억을 곱씹으며 부르르 떤 것이 약 12회 가량!
열정이 넘치다 못해 우주를 뚫어, 코스모를 느껴버린 기자가 내놓은 결과물!


수도사 스킬 패러디 열전 1부,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열정이 지나치면, 이렇게 코스모를 느낄 수도 있답니다. 정말입니다. 믿어 주세요.








스트리트 파이터2의 추억이 물씬! 아도겐이 보인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대전 격투 게임의 전설, 스트리트 파이터.


오락실이 불량의 온상으로 기억되던 90년대 초, 혜성처럼 등장하여,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기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게임.


오락실 출입을 들키면 어머니의 양손 장비, '흙먼지를 뒤집어 쓴 양산(초뎀 1980)'으로,
비 오는 날 먼지나게 맞는 걸 알면서도, 하루치 용돈 300원을 전부 투자하게 했던 그 게임.


아케이드 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꾼 그 전설적인 게임 속의 기술들이,
수도사 스킬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 90년대 오락실을 다녔던 분들이라면, 아직도 이 장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기술들과 흡사한 것으로 추측되는 스킬은 총 5가지로,
여기에서 소개할 스킬은 수도사 30레벨에 배울 수 있는 Chi Burst(기 폭발)입니다.


Chi Burst(기 폭발)는 특성 단계 2단계에서 찍을 수 있는 특수 스킬로,
스킬을 시전하면 캐릭터가 손 안에 기를 모은 후에 전방으로 발사합니다.




▲ 캐릭터 전방으로 기탄을 발사하는 수도사 스킬, 'Chi Burst(기 폭발)'


푸르스름한 기가 손 안에 모이는 모습과 전방으로 날아가는 기탄의 모습은,
영락없이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표 캐릭터인 '류'와 '켄'이 사용하는 '파동권'.


더욱이 날아가는 기탄의 색이 푸른색 계통이라, 더더욱 파동권과 비슷해 보입니다.
Chi Burst(기 폭발) 기탄 안에 손 모양이 들어가 있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아쉽네요!


국내에서는 '아도겐(원 발음은 하도켄)'으로 더 유명한 이 기술과,
수도사의 Chi Burst(기 폭발)를 스크린 샷으로 한 번 비교해 보세요!






▲ 기를 모으는 모습과 기탄을 발사하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판박이!



※ 참고 자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잡다한 상식 사전



1) 기탄 안에 손 모양을 잊고 계신 분들을 위한 기억 되살리기용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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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실 Chi Burst(기 폭발)는 드래곤볼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술,
'에네르기파'와도 상당한 유사성이 있습니다.


기를 모으는 모션이나 기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면,
손오공이 베지터를 날려버리는 그 장면을 생각나게 하지요.




▲ 손오공의 대표 기술, 에네르기파 또한 Chi Burst(기 폭발)와 그 모습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Chi Burst(기 폭발)는 발사한 기탄에 궤적이 붙어서 날아가는,
'드래곤볼 특유의 효과'가 없기에, 에네르기파보다 파동권과 더 비슷해 보입니다.




▲ 드래곤볼의 에네르기파는 궤적이 붙습니다. 스크린샷을 보니 갑자기 버튼을 연타하고 싶어지네요.








아도겐뿐만 아니라, 아따따뚜겐(찹쌀떡두개)까지 있을 줄이야!




수도사 스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기술 그 두 번째.


수도사는 46레벨에 '회전 학다리차기'를 배울 수 있고,
60레벨에서는 4단계 특성으로 '팽이 차기'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스킬들을 사용하면 캐릭터가 공중에 살짝 떠서 다리를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땅에 착지할 때까지 빙글빙글 돌면서 주변의 적들을 공격하죠.




▲ 공중에 떠서 다리를 회전하는 수도사 스킬, '회전 학다리차기'


스트리트 파이터를 알고 있고, 회전 학다리차기와 팽이 차기를 써 본 분이라면,
이 스킬이 스트리트 파이터의 어떤 기술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 기술은 바로 파동권, 승룡권과 더불어 류와 켄의 기본 필살기로 일컬어지는 용권선풍각.


국내에서는 그 특유의 발음으로 '와따따뚜겐', 혹은 '찹쌀떡두개'로 잘 알려진 이 기술은,
회전 학다리차기, 팽이 차기와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다리를 회전하면서 공격하는 기술입니다.




▲ 찹쌀떡두개!! 이 기술은 최신작인 스트리트 파이터4에도 건재합니다!
(※ 이미지 출처 : 스트리트 파이터4 공식 홈페이지)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 점이나, 다리를 회전해서 공격한다는 점을 보면,
용권선풍각과 수도사의 회전 학다리차기, 팽이 차기는 그 모양이 매우 흡사합니다.


파동권과 비슷한 스킬인 Chi Burst(기 폭발)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두 스킬이 용권선풍각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 수도사의 스킬과 용권선풍각의 모션 비교.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 남자 캐릭터로 이 스킬들과 Chi Burst(기 폭발)를 사용하면,
그야말로 (도복만 없을 뿐인) 류와 켄이 와우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를 연출한 패러디 영상이 나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스킬의 모양새가 흡사하니, 나중에 한 번 직접 확인해 보세요!



※ 참고 자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잡다한 상식 사전



1) 실제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 상에서는 일반 용권선풍각에 이펙트가 없고,
용권선풍각의 강화판격인 필살기, '진공 용권선풍각'에는 이펙트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펙트 없이 짧은 시간 동안 회전하는 '팽이 차기'일반 용권선풍각과 비슷하고,


마치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듯한 녹색 이펙트가 생기는 '회전 학다리차기'
진공 용권선풍각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스킬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 팽이 차기는 일반 용권선풍각과 비슷하고, 회전 학다리차기는 진공 용권선풍각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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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도사 스킬 중에 파동권과 똑 닮은 Chi Burst(기 폭발)도 있고,
용권선풍각과 흡사한 회전 학다리차기와 팽이 차기도 있습니다.


여기에 승룡권(어류겐)과 비슷한 스킬이 하나 있었으면 정들었던 호드를 버리고,
인간 남자 수도사를 만들어서 얼라이언스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류와 켄의 대표 기술 중에 하나가 빠진 느낌이라, 그저 아쉬울 뿐이네요.
덕분에 이번 확장팩도 여전히 호드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류와 켄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승룡권'. 사가트의 가슴에 난 상처는 승룡권의 흔적입니다.








사이코 파워를 온몸으로 느낄 절호의 찬스! 사이코 크래셔가 여기에!




수도사 스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기술 그 세 번째.


위의 두 항목이 스트리트 파이터를 대표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의 기술을 다뤘다면,
여기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표적인 악역'의 기술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의 최종 보스로 등장, 말이 안 나오는 성능의 일반 기술,
'사이코 크래셔'로 많은 사람(기자 포함)의 눈에 눈물을 머금게 했던 캐릭터, '베가'.


전투시간 내내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사이코 크래셔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는데,
이 기술은 강력한 위력에 딜레이마저 없어서, 많은 사람을 분노에 차게 했었죠.


베가의 그 악명 높은 기술인 사이코 크래셔를 수도사 스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고성능의 사이코 크래셔를 남발하는 최종 보스, 베가의 등장 씬은 그야말로 압권!


90렙에 습득할 수 있는 특성인 '기공탄'은 전방으로 날아가는 돌진 계열 스킬로,
스킬을 사용하면 캐릭터가 녹색 빛으로 둘러싸이면서, 회오리 모양으로 돌진합니다.


녹색 회오리 모양의 스킬 아이콘 이미지가 그대로 게임 안에 구현된 셈인데,
전방으로 회오리를 돌면서 앞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베가의 그 기술과 흡사합니다.




▲ 전방으로 회오리를 돌면서 앞으로 돌진하는 수도사 스킬, '기공탄'


게다가 녹색 빛으로 둘러싸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베가의 사이코 크래셔와 판박이입니다.
스킬을 사용하면 사이코 파워로 전신을 둘러싸 앞으로 돌진하는 베가의 모습이 겹쳐보일 정도.


베가의 사이코 크래셔는 스트리트 파이터 버젼마다 그 느낌이 다른데,
기공탄과 가장 비슷한 버젼으로는 스트리트 파이터2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 기공탄의 돌진 모습을 보면, 그 시절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 참고 자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잡다한 상식 사전



1) 콘솔용 게임, '슈퍼로봇대전'을 즐겨하시는 분들이 기공탄을 본다면,
사이코 크래셔보다 오히려 이 기술을 먼저 떠올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약방에 감초처럼 슈퍼로봇대전에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는 기체인
콤바트라V의 필살기, '초전자 스핀'이 바로 그것이죠.


초전자 스핀은 소용돌이 형태로 회전하면서 적에게 돌진하여,
적을 꿰뚫는 버리는 기술로서, 기공탄과 그 모습이 매우 흡사합니다.




▲ 기공탄과 그 모습이 흡사한, 콤바트라V의 필살기 '초전자 스핀'


하지만 일직선으로 돌진하는 기공탄과는 달리,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내려꽂힌다는 점에서 초전자 스핀은 기공탄과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아이콘만 놓고 보자면 기공탄은 사이코 크래셔보다는 초전자 스핀에 더 가깝지만,
돌진하는 형태를 감안하면, 사이코 크래셔를 참조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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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트리트 파이터2의 사천왕인 베가, 사가트, 발로그, M.바이슨은
일본 내수용과 수출용의 이름이 달라 많은 사람에게 혼동을 주었습니다.


수출용에서 최종 보스 베가(Vega)는 M.바이슨(M.Bison)으로,
가면을 쓴 캐릭터 발로그(Balrog)는 베가(Vega)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권투선수 타이슨과 빼닮은 M.바이슨(Mike Bison)은 발로그(Balrog)로 바뀌었으며,
사천왕 중 유일하게 애꾸눈 사가트(Sagat)만이 그 이름을 유지했죠.




▲ 우리나라에는 수출용이 들어왔기에, 바뀐 이름이 더 눈에 익숙할 것입니다.


이렇게 이름이 바뀐 이유는 권투를 쓰는 캐릭터인 M.바이슨(Mike Bison)이
유명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과 이름, 외모가 매우 흡사했고,
심지어 직업까지 같은 '복서'여서, 초상권 침해가 우려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서양에서 베가라는 이름은 여성적인 의미가 강해서,
'최종 보스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도 그러한 결정에 한몫 했다고 하네요.




▲ 사천왕의 하나이자, 나르시스트인 '베가'. 확실히 여성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어찌 되었든, 그 덕분에 어린 시절을 오락실에서 보낸 오락실 키드들은,
아직까지도 스트리트 파이터2 최종 보스 베가를 M.바이슨으로 알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M.바이슨이 사실은 베가고, 이름이 잘못된 것이다' 라고 알려줬더니,
절대 아니라고 아득바득 우기던 중학교 친구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네요.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아직도 그 친구는 그렇게 알고 있더군요.
진실이 묻혀서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고무고무 열매의 원조, 달심의 요가 플레임으로 적을 불태운다!




방어 전담의 'Brewmaster(양조사)'를 선택하면 배울 수 있는 스킬인 '불의 숨결'.
이 스킬을 사용하면 전방 원뿔 범위에 화염을 내뿜습니다.




▲ 전방 원뿔 범위에 화염을 내뿜는 수도사 스킬, '불의 숨결'


이 스킬을 본 순간, 기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기술은 2가지.


하나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달심'이 쓰는 '요가 플레임'.
다른 하나는 킹 오브 파이터즈의 '친 겐사이'가 사용하는 '굉란염포'.


두 기술 모두 캐릭터 정면으로 불을 뿜어내는 기술들로,
수도사의 스킬 '불의 숨결'과 그 모양새가 매우 흡사합니다.




▲ 달심의 '요가 플레임'과 친 겐사이의 '굉란염포'의 시전 모습은 불의 숨결과 비슷합니다.



불의 숨결을 사용하려면 Brewmaster(양조사 - 술을 제조하는 직업) 특성이 필요하고,
취우지세를 누르면 취권과 비슷한 기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취권의 달인인 친 겐사이의 기술이 불의 숨결과 좀 더 유사해 보이긴 합니다만,


수도사 스킬 중에 스트리트 파이터의 기술과 비슷한 스킬이 다수 있다는 점에서,
불의 숨결이 달심의 '요가 플레임'을 모티브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추측일 뿐, 블리자드의 생각은 알 수 없으니 말이죠.
어쩌면 각종 기예단이 선보이는 불 뿜기 묘기에서 모티브를 따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 대머리 남자를 선택하여 달심과 비슷한 수도사 캐릭터를 만들고,
불의 숨결을 사용해서 스트리트 파이터를 재현해 본 바로는, 달심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네요!




▲ 인간 대머리 남자 캐릭터로 재현한 달심의 요가 플레임. 그 싱크로율은 상상 이상!



※ 참고 자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잡다한 상식 사전



(기자를 포함한) 전국의 솔로 여러분, 경악스러운 사실 하나 알려 드립니다.


입에서는 불을 내뿜고, 다리와 팔을 자기 마음먹은 대로 늘릴 수 있고,
험악하게 생긴 인상에, 심지어 대머리(!)인 요가의 달인 '달심'이,


어여쁜 아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 이렇게 아리따운 아내가 달심에게 있다니! 세상은 정말 불공평합니다. 크흑.


아아, 이럴 수가. 이런 괴상망측한 캐릭터도 아내가 있는데, 나는 솔로라니….
기자의 뺨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의 물방울은 땀일 겁니다. 그럴 거에요.


참고로, 30대의 외모를 가진 달심이 결혼했을 때, 아내의 나이는 10대였다고 합니다.
정말 도둑이 따로 없군요. 이런 비현실적인 캐릭터에게는 응징이 답입니다.


간만에 창고에서 잠들고 있는 콘솔 게임기를 꺼내어, 스트리트 파이터 CD를 꼽습니다.


솔로의 눈에 피눈물을 흐르게 한 당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름다웠던 그녀와의 추억을 뭉개버린 그 기술, 섬머솔트 킥.




어린 시절 스트리트 파이터2를 할 때, 기자가 즐겨하던 캐릭터는 춘리였습니다.


(당시 기준) 아름다운 얼굴과 사람의 눈을 확 잡아끄는 튼실한 허벅지는
순진한 국민학생이었던 기자의 마음을 홀려버리기에 충분했죠.


게다가 춘리에게는 공중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강력한 성능의 점프 약발도 있었으니,
기자가 춘리를 주력 캐릭터로 삼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기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춘리의 아름다운 자태



그렇게 시작한 춘리는 기자에게 값진 승리를 안겨주는 효녀의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특유의 짤짤이 플레이(데미지가 약하지만 빠른 기술을 연타하는 것)로,
대전 상대를 철저하게 무너트리면서 차곡차곡 승수를 챙겨나갔죠.


그렇게 오락실을 호령하던 그 시절, 거칠 게 없었던 기자에게도 무서운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상대가 점프하기만을 기다리는 대기 군인의 전설, '가일'이라는 캐릭터였습니다.




▲ 대기 군인 전설의 시작. 상대의 점프만을 기다리는 이 자세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


"라데꾸" 소리를 연발하며 멀리서 소닉 붐을 써대는 가일에게 점프로 접근하려고 하면,
어느새 '앉아쏴' 자세를 취한 가일에게서 날아오는 섬머솔트 킥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


강력한 데미지에 넓은 범위와 판정, 착지 시 빈틈마저 보이지 않았던,
완벽한 대공기인 섬머솔트 킥은 가일을 완전체로 만드는 데 일조했었습니다.




▲ 상대가 뛰었다 하면 들어오는 섬머솔트 킥은 가일을 완전체로 만드는 데 그 몫을 톡톡히 했었죠.



춘리가 주 캐릭터였던 기자에게 쓰디쓴 패배의 아픔을 주었던 그 기술,
섬머솔트 킥과 유사한 기술이 수도사 스킬에도 존재합니다.


공격 전담의 '경공술'을 선택하면 배울 수 있는 '일출각'이 그것이죠.


스킬을 사용하면, 캐릭터가 발을 한데 모아 위로 강하게 올려 차며,
발이 올라가는 궤적을 따라 반원형의 호가 공중에 그려집니다.


비록 가일의 섬머솔트 킥과 올라가는 자세가 다르긴 하지만, 발을 올려서
공격한다는 점과 반원형의 호가 그려진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보입니다.




▲ 비슷한 자세에, 공중에 그려지는 반원형 호의 모습까지 닮은 두 기술, '일출각'과 '섬머솔트 킥'.



가일의 섬머솔트 킥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일출각을 처음 보았을 때,
한 방울의 눈물이 기자의 눈에서 볼을 따라 또르륵 굴러 떨어졌습니다.


그것이 기억 속에 숨 쉬던 옛 기술을 와우 안에서 보았기에 흘린 반가움의 눈물인지,
아니면 영원한 우상 춘리 누님을 묵사발 냈던 그 남자가 떠올라서 그런 것인지,


그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 참고 자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잡다한 상식 사전



1) 스트리트 파이터2에서 가일은 매우 강력한 캐릭터에 속했습니다.


상대방의 기술을 끊어먹는 앉아 중킥과 강력한 성능의 백 너클부터 시작해서,
딜레이가 적은 소닉붐(일명 라데꾸)과 절대 무적의 대공기, 섬머솔트 킥을 난사할 수 있었고,


"이건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여"란 말이 나올 정도의 약펀치 연타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인간 흉기, 악마의 캐릭터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던 존재였죠.




▲ 섬머솔트 킥이 없었더라도, 상급 캐릭터에 속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게다가 가일로 할 수 있는 것들 중에는 치명적인 버그들도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멀리 있던, 가까이 있던 모든 행동을 무시하고 던져버리는 '그림자 던지기'와,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 자세로 하단 무적 상태가 되어버리는 악명높은 기술, '학다리'
많은 사람이 가일을 선택하는 데 그 몫을 톡톡히 했었지요.




▲ '학다리'와 '그림자 던지기'에 당하면, 그 날의 기분은 그야말로 수직 하강!


그 이후에는 지속적인 너프의 길을 걸었지만, 아직도 그 시절의 가일을 생각하면,
온몸에 식은땀이 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입니다(과장 120%).


기자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춘리 누님을 접게 만들어버렸던 가일의 공포.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대기 군인의 무서움을 알고 계실런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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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당시 오락실 키드의 마음을 흔들었던, 아리따운 여성 캐릭터 '춘리'


주력으로 사용했던 이 캐릭터로, 최종 보스 베가를 장사 지내길 여러 번.
춘리를 사랑해 마지않던 기자의 귀에 솔깃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춘리가 엔딩에서 옷을 벗고 나온다는 것!!


그 조건은 마지막 보스 베가를 '퍼펙트'(데미지를 입지 않고 클리어)로 승리하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퍼펙트로 패배,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펙트로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 뭐라고?! 조건을 만족시키면 이 엔딩 화면이 바뀐단 말인가!!!


하지만 사이코 크래셔를 장착하고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베가를 퍼펙트로 이기는 것은,
이제서야 춘리로 엔딩 크레딧을 보기 시작한 어린 국민학생에게는 가혹한 조건이었죠.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니.


그 소식을 들은 후부터, 한 달 동안 혹독한 특훈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에서는 베가의 공격 패턴을 시뮬레이트 하면서 가상 전투에 몰두했고,
학교가 끝나면 오락실로 직행, 준비물 값으로 받은 돈들은 전부 오락실 기계에 투하했죠.


돌이켜보면 그만큼 무언가에 몰두해 본 일은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인 듯 하네요.
아아, 그때는 참 어렸습니다. 열정도 넘쳐 흘렀었고요.


그리고 그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베가를 잡았을 때는,
정말 인생 최고의 희열을 느꼈었습니다.


물론, 그 인생 최고의 희열이, 엔딩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평상복 차림의 춘리 누님을 본 순간,
순식간에 지옥 밑바닥 나락으로 떨어진 느낌으로 변했던 것은 여기서만 밝히는 비밀입니다.


새삼스럽지만, 과거를 회상하니 내면의 분노가 타오르는 게 느껴지네요.
순진한 국민학생을 희롱한, 춘리 루머를 퍼트린 자에게 저주 있으라.




▲ 순진했던 어린 시절, 멘탈 붕괴를 경험한 기자의 심경을 대변한 한 컷.








스트리트 파이터의 추억을 되새기며….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찾아 본 '수도사 스킬 패러디 열전 1부', 어떠셨나요?


보면 볼수록 스트리터 파이터의 기술들이 생각나는 수도사 스킬들을 보면서,
아련한 옛 추억에 잠긴 것이 비단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유명했던 작품들이 다른 작품에 재미있는 요소로 다시금 등장하고,
패러디 작품을 본 사람들이 "예전엔 그랬었지"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것.


그것이 패러디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 패러디를 다루면서 황홀경에 들어간 기자의 상태는 이와 다를 게 없나니…. 고맙구나! 블리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