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자원이 국가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오늘날과 달리 과거에는 광대한 영토가 곧 위대한 제국을 상징했다. 그래서 이름난 제왕은 자신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켰고 천하를 발밑에 두고자 했다.

하지만 전자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는 큰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시리아 인들은 거대한 제국의 관리를 위해 통신과 수송이 중요하다 깨달았고 세계 문명 중 가장 먼저 산을 깎고 길을 포장하는 도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도로는 중요한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통신 기능과 물자를 빠르게 이동해 군수품 전달과 무역증대라는 수송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 시설로 자리 잡았다.

▲ 통신과 수송의 효율을 극대화한 고대 로마 제국의 포장도로.

일반적인 모바일 전략과 달리 충실한 역사 고증을 통해 만들어진 도미네이션즈는 도로 시스템을 통해 색다른 자원 관리와 생산을 그려냈다. 하지만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스템인 만큼 도로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이 필요하다. 다만, 그 활용법이 어려운 것은 아니니 기본 가이드를 한 번 정도 읽고 나면 도로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나름의 배치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건물과 연결하면 추가자원 10%! 골드 생산 건물 도로

도미네이션즈의 도로는 도시와 도시를 잇거나 물자를 운반하는 물류 기능 대신 골드를 생산하는 경제 건물 역할을 한다. 그래서 농장이나 캐러밴처럼 별도의 관리 없이도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자원을 생성하며 직접 '모으기' 버튼을 눌러 자원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정해진 한계치 이상의 자원은 저장하지 못하며 식량을 사용해 업그레이드해 생산량과 한계 보유량을 늘릴 수 있다.

▲ 알아서 얻어낸 골드를 챙겨가기만 하면 된다.

주요 기능은 생산 건물이지만 나름의 철학에 따라 역사적 고증을 충실히 따른 도미네이션즈인 만큼 도로가 가진 물류 기능의 구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만, 게임에서는 도로가 생산 건물인 만큼 골드 생산을 늘려주는 건물 연결 보너스로 표현했다.

건물 연결 보너스는 도로에 건물이 연결되어 있을수록 더 많은 골드를 생산해내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도로에 연결된 건물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시간당 수입이 10%씩 늘어난다. 성벽, 성문, 금광, 과일나무 등을 제외하면 건물 연결 보너스를 얻는 데 필요한 건물 종류에도 제한이 없어 배치된 건물에 적당히 연결해주면 된다.

▲ 도로와 연결된 건물은 초록색으로 빛을 내며 하나당 10% 도로 수입 골드를 증가시켜준다.

아무리 많은 건물이 연결되어 있어도 마을회관과 도로가 인접해 있지 않으면 추가 보너스를 얻을 수 없다. 또한, 마을회관과 인접한 도로가 중간에 절단되어 있어도 추가 보너스를 얻을 수 없다.

▲ 마을 회관과 연결이 끊어진 오른쪽 도로에서는 건물 연결 보너스를 얻을 수 없다.




■ 도로 위에서 교역하는 캐러밴을 지켜라!

건물 자체에서 자원을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도로는 일반적인 생산건물과 다를 바 없지만, 약탈 시 미처 수령하지 못하고 도로에 쌓여 있는 골드는 도로가 아니라 타운 센터에 축적된다. 즉 도로 자체는 골드를 약탈당할 위험이 없어 보호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도로는 방어 건물로 지켜줄 수 있는 지역에 배치해야 한다. 왜냐하면, 도로 위의 무역가 캐러밴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 도로 수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많은 골드를 생산하는 캐러밴.

캐러밴은 도로와 함께 골드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경제 건물이다. 또한, 키운 캐러밴 서넛이면 건물 연결을 충실히 한 60~70개 정도의 도로가 생산하는 양 이상의 골드 수입을 얻을 수 있어 도로 이상의 높은 효율을 가졌다.

하지만 캐러밴은 도로와 달리 적이 침입하면 현재 위치에 가지고 있는 골드를 떨어트리고 도망간다. 또한, 캐러밴은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아 일반적인 경제 건물처럼 성벽이나 방어 건물로 마음먹은 대로 지켜주기 어렵다.

▲ 도로 위를 자유로이 배회하는 캐러밴들.

캐러밴을 직접 지켜주기는 어렵지만, 이동 경로를 파악해 지켜내야 한다. 이것이 도로를 방어 건물로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캐러밴은 보통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즉, 성벽 내에 도로를 배치하면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영지 외곽에 도로를 배치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캐러밴을 보호할 수 있다. 다만, 도로를 끊어 놓아도 캐러밴은 도로가 없는 지역을 지나 마음대로 도로를 배회하니 방어 지역 내 도로 소수를 건설하고 캐러밴을 몰아넣는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하자.

▲ 도로를 2개만 연결해 캐러밴을 몰아넣어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




■ 골드가 쌓인다면 적게, 자주 접속한다면 많이 설치하자

상술했듯 캐러밴 서넛으로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의 골드 생산량은 그리 높지 않다. 또한, 도로 자체를 보호할 필요도 없다. 도로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라면 단연 캐러밴 수호뿐인데, 긴 도로를 모두 지키기에는 지을 수 있는 성벽과 방어 건물의 수가 모자란다. 또한, 도로의 효율을 최대화기 위해서는 타운 센터와 도로를 연결해야 하는데 타운 센터는 성벽으로 지키기엔 너무 크고 성벽 밖에 두고 도로와 연결하면 효과적으로 캐러밴을 방어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캐러밴을 보호하는 도로 배치를 위해서는 도로를 최대한 적게 만드는 것이 좋다. 도로가 적다면 성벽 내에 배치해야 할 수가 적어 큰 무리 없이 캐러밴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지은 도로는 제거할 수 없으니 이미 많은 수의 도로를 지어두었다면 모든 도로를 지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 지킬 도로의 수가 적다면 성벽 내에 충분히 배치하고 도로 연결 보너스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안정적인 도로 배치의 목표가 캐러밴 보호에 있으니 캐러밴이 지닌 골드를 모두 수령하면 도로를 방어 건물 밖에 내놓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수령한 골드는 저장고에 모두 쌓이기에 저장고만 단단히 지키면 되니 약탈당할 위험도 줄어든다. 더불어 도서관이나 사원, 아카데미 등 약탈당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건물과 함께 마을 외곽에 배치해 건물 연결 보너스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즉, 자주 접속을 하지 못해 캐러밴을 꼭 지켜야 한다면 도로를 적게 짓고, 접속을 자주 해 캐러밴에 쌓이는 금화가 적다면 도로를 성벽 밖에서 길게 연결해 건물 연결 보너스를 얻도록 하자.

▲ 성벽의 보호 대신 마을 외곽 건물과 연결해 보너스는 챙기는 방식의 배치법.

한편, 도로 연결 보너스는 도서관의 도로 연구 2장을 완료하면 10%를 추가로 얻을 수 있으며, 불가사의 '스톤헨지'를 건설하면 100%를 더 얻을 수 있다. 다만, 약탈은 거의 하지 않고 순수 생산 수입에 의존할때 효과가 크니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해 선택하도록 하자.

▲ 캐러밴과 도로 수입을 늘려주는 불가사의 스톤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