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활성화와 게시판에 읽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 입니다
순수 창작 글이이지만 게임상 아이디를 인용한 부분이 일부 있어서 사실이 아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언짢으신 분은 쪽지로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이 글은 순수 창작글로 절대 특정 길드나 케릭터를 옹호, 또는 비방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미성년자가 읽기에 거북한 표현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명월의 숨 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이미 생의 마지막 자락에 선 그는 끊어지기 직전인 생명줄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
티탄은 명월의 손을 잡고 흐느끼며 말했다.
"명월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흑흑..."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명월의 떨리는 손가락이 티탄의 손등을 살짝 쓰다듬었다. 티탄은 그런 명월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명월... 부디 이 세상 걱정일랑 모두 접어놓고 좋은 곳으로 잘 가시게나..."
유령이 명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키려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까망은 유령의 말이 끝나자 조용히 주문을 영창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 내렸다.
"딥 슬립..."
명월은 그렇게  깊은 잠에 빠지며 숨을 거두었다.



R2-2304D
세기말이 이런 것일까?
봉인된 동굴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은 어쩌면 판단 착오를 넘어 우리 세계에 제앙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스트 제단 마을의 촌장에게 들은 봉인된 동굴의 전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여기서 손을 털어야 한다는 참모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탐사를 중단 시켰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봉인된 동굴 개척을 성공만 한다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 전까지 내가 무사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왕궁에는 나를 싫어하는 귀족들이 너무나 많다. 그 옛날 아버지께서는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공포정치를 통한 권력 유지를 하셨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나를 믿고 따르는 동료들은 내가 너무 유약한게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독재자가 될 마음이 없으니까.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은 오직 건달이 뿐이다. 비록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게 참 많은 친구다. 특히 밝은 에너지를 내뿜고 다니는 그의 옆에 있으면 근심 걱정이 없어지는 듯 하다. 만약 건달이 내 옆에 없었으면 견디지 못했겠지. 그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서 다시 웃는 모습을 보고싶다.







R2-2327D
드디어 손 대지 않고 코를 풀 수 있는 묘수가 생겼다.
용역 길드는 절대로 우리 제안을 거부하지 못 할 것이다.
건달의 머리에서 이런 비책이 나오다니...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역시 건달은 정말 대단해.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군.
이번에 알테 길드에서 올라온 대검도 건달의 위치라면 충분히 욕심이 날만한 대단한 물건인데 일부러 나에게 양보를 했어. 역시 건달도 나를 많이 의지하고 있구나. 오늘은 너무나 기분이 좋다.
대관식이 끝나고 제국의 기강이 바로서면 그에게 블랙랜드와 로덴 영지를 맡겨야 겠다. 참모들이 들고 일어서겠지만 건달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어.















짐승은 피로 물든 옷을 마치 모두에게 일부러 보여주려는 듯 갈아입지 않고 연회장에 나왔다. 축축하게 젖은 검은색 망태기를 들고온 그는 망태기에 손을 넣어 안에 들어있는 것을 빼서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장내는 일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어수선해졌다. 그것은 다름아닌 고문을 받던 의전대장과 음식 담당자의 잘린 머리였다. 목이 잘린지 얼마 안된 모양인지 목에서는 아직도 뜨듯한 핏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유령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잘 보시오! 이것이 반역자의 최후입니다. 이들은 마녀에게 현혹되어 이러한 짓을 벌였습니다."
반역이 한 순간 마녀의 소행으로 변했다.
유령은 손가락을 펴 한 사람을 가리켰다.
"저 여자가 바로 그 마녀입니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에는 블랙랜드 영지의 변방인 하피의 둥지에 근거지를 둔 미약한 길드인 노동당의 정희가 서 있었다. 사색이 된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 난 아니에요."
짐승이 말했다.
"네년이 마녀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보면 알겠지."
절규하며 소리 지르는 그녀와 노동당 길드원들을 짐승과 경비병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고문실로 끌고 갔다.
피의 숙청이 시작되는 듯 한 공포스런 분위기에 연회장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유령은 티탄과 까망을 개인 서재에 불러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 그들은 일단 대관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묶어두고 건달에게 순순히 권력을 넘겨주기로 했다. 섣부른 저항은 막대한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이제 막 전쟁이 끝나 내정이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을 상대하기란 역부족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단, 건달에게 큰 명분을 주지 않고 협상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길드의 귀족을 묶어두기로 했다.
회의를 마친 유령은 까망과 함께 텔레포트 마법으로 성을 향해 진군하고 있는 건달에게 이동하기로 했다.



텔레포트

최고 난이도의 마법.
원하는 위치로 순식간에 이동이 가능한 마법이다.
시전자의 능력에 따라 여러 사람이 함께 이동 할 수 있다.
마법을 시전하면 신체가 분자단위로 분해된 후 차원의 틈으로 들어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면 다시 결합되는 형태이다.
시전자의 능력이 부족하여 실수가 발생하면 분해, 결합의 과정에서 심각한 손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마법이다.


건달은 벌써 그렘린 숲 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그렘린 숲은 놀의 산적아지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그렘린들이 곰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조용한 지역이었다.
멀리 언덕 위로 차원의 틈이 열리는 것을 보고 행군을 멈추게 했다.
"오호라~ 마중을 나왔네? 잠시 기다리십시오."
건달은 바바에게 말하고 곧장 차원의 틈이 열리는 곳으로 드라코를 달렸다.
"아니. 이렇게 궁에서 마중까지 다 나오고 나무 감사하오. 하하하"
유령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건달에게 강한 분노감이 생겼지만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말했다.
"길게 끌지 않고 핵심만 말 하겠소."
유령은 건달에게 지금까지의 상황과 권력 인계에 대하여 설명했다.
"오~. 굉장히 좋은 생각이군요. 저도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싶지는 않으니 그렇게 하죠. 대신 당신들의 자리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시다."
주도권과 명분은 아직 왕궁쪽에 있다는 것을 인지한 건달은 즉시 그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그가 손해를 볼 것은 없었다.
이렇게 대한 제국은 강렬했지만  짧은 연대기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